중간고사 시작과 함께 도서관 무인 좌석 발급기는 오전부터 좌석 ‘0’이라는 숫자만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좌석이 없다고 표기되는 발급기 상황과는 다르게 열람실 안으로 들어가자 곳곳에 비어있는 좌석들이 보였다.
자리 발급을 받지 못해 이리저리 옮기며 공부했다는 이예진(정치외교학과·09) 학생은 “비록 내 자리가 아니더라도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가 비켜줘야 하는 번거로움에 짜증이 난다. 마치 메뚜기 같지 않냐”며 열람실 좌석 사용에 불만을 토로했다.
메뚜기족은 문화 현상에 대한 신조어로 ‘도서관에 빈자리가 없는 경우, 자리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빈자리에서 공부를 하다가 주인이 오면 또 다른 빈자리를 찾아 옮겨 다니며 공부하는 대학생’이라고 정의된다. 시험기간이면 우리학교 도서관에도 수많은 메뚜기족이 생겨나곤 하는데, 열람실 사용자 김세민(국어국문학과·10) 학생 역시 “공부하다가 불가피하게 자리를 옮기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우리학교도 자리를 비워둘 경우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비울 것이다’라는 쪽지를 붙여놓고 가면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열람실 사용에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이미 연세대학교의 경우에는 자리를 비울 시 메모를 남기는 효율적인 좌석 이용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열람실 이용자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있다.
도서관 열람실 문제는 무인 좌석 발급기에서도 발견된다. 무인 좌석 발급기는 학생증을 인식해 우리학교 학생임을 확인하고 좌석을 맡는 체계로 이뤄진다. 그러나 이를 악용해 한 학생이 다른 학생들의 학생증을 걷어서 대신 자리를 맡아주고 있기 때문에 시험기간이면 좌석은 언제나 ‘0’석이 된다.
도서관 대출실 박종우 계장은 “직원이 발급기 옆에 지키고 있는 게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다. 그러나 과거에 열람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원이 일일이 관리했지만 이용자들과 계속적으로 충돌이 일어나 그만뒀다”면서 관리의 어려움을 전했다. 이에 박 계장은 “관리 문제를 떠나서 이용자 스스로가 지켜야 할 도덕적인 문제인 것 같다. 학생회 차원에서 대대적인 도서관 예절 홍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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