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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희
재학생이 매긴 올해 총학 성적표 ‘C+’
제 838 호    발행일 : 2011.10.13 

 지난 3월, 신입생가요제와 함께 발대식을 가졌던 <더하기 총학생회>의 임기가 벌써 마지막을 향하고 있다. 이번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우리학교 최초로 여성회장이 선출되면서 학내외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고, 이들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기대가 쏠렸다.

이 번 총학이 자신 있게 내건 수식어는 ‘소통하는 총학’, ‘초심을 잃지 않는 총학’이었다. 하지만 임기 말인 현재, 이들의 수식어는 ‘빛 좋은 개살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의 더하기 총학의 행보에 대한 우리학교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본지는 우리학교 재학생 904명을 대상으로 학점과 동일한 방식으로 올해 총학생회를 평가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209명(23.1%)의 학생이 B학점을 줬다. 그 다음으로 174명(19.2%)의 학생들이 C를, A+은 18명(2%), F는 43명(4.8%)로 집계됐다. 이로써 올해 총학의 평점은 2.5점, C+로 집계됐다.

 올해 총학생회 만족도 항목에 대해서는 ‘만족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168명(18.6%), ‘불만족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325명(36.2%)로 나타났다. 총학에 대한 만족보다 불만족이라는 응답이 20%정도 많았다. 나머지 409명(45.2%)은 ‘보통이다’라고 답했다. 보통이라는 의견은 ‘총학활동 자체에 관심이 없거나 어떤 일을 해왔는지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총학활동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공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144명(15.9%)이 ‘축제관련공약’이라고 답했다. 이번 축제에 획기적인 프로그램들이 도입돼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하지만 과반수에 가까운 435명(48.1%)의 학생이 만족스러웠던 공약이 없다고 대답했고, ‘취업관련공약’에 대해선 단 8명(0.9%)만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총학 측은 “취업관련공약 중 증명서 무료발급 공약이 학생회비예산과 본부협의로 아직 진행 중에 있다. 또한 대체로 4학년과 휴학생의 설문참여율이 다소 적기 때문에 취업관련공약 설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총학활동 중 가장 불만족스러웠던 공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291명(32.1%)이 ‘학점관련공약’이라고 답했다. 이는 총학이 작년부터 이행하리라고 야심차게 내걸었던 학점 이월제, 학점 포기제, 계절학기 전공과목 개설이 이행되지 못한 데서 온 결과다.

 총학은 이에 대해 내년을 기약했다. 총학 측은 “학점이월제와 학점포기제는 현재까지 본부와의 협의를 끝냈으며 이제 단대 의견수렴기간을 거쳐 핵심 결정자들의 검토가 이뤄지면 된다”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최초로 학생들의 건의로 학칙개정이 이뤄져 자랑스럽고 더하기 총학의 임기 동안에 시행되진 않지만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히며 이번 총학의 성과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 다음으로 162명(18%)에 달하는 학생이 ‘학생들과의 소통’ 부재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평가를 했다. 더하기 총학이 ‘소통하는 총학’이 되겠다는 초심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들의 반발을 샀던 ‘C+이상 재수강 가능’, ‘전 과목 상대평가제’ 등의 시행 역시 학생들과의 소통이 부재하고 학교 측의 결정에 순순히 따른 것 아니냐는 소리가 많았다. 또한 소통부재를 꼽은 다수의 학생들은 ‘총학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문제 발생 시 학생들의 의견보다는 총학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것 같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설문에 응해준 이은비(행정학과·09) 학생은 “총학생회가 활동을 하는지 몰랐다. 우리 학생들에겐 체감되지 않는다”며 총학의 조용한 일처리에 반색을 표했다. 손재웅(컴퓨터공학과·08) 학생은 “학점관련공약에 큰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잘 이뤄지지 않아 실망스럽다. 단대별로 학점에 대한 불만사항이 다양할 텐데 이를 다 수렴하지도 않는 것 같다”라며 역시 총학의 소통부재로 인한 문제를 꼬집었다.

 반면, 모든 활동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학생도 97명(10.7%)있었다. 만족한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총학이 지난 6일, 학생최대의결기구인 ‘학생총회’를 성사시켰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이번 총학이 내건 공약에 대해 알고 있냐는 질문엔 327명(36.2%)의 학생이 ‘전혀 모른다’고 답해 여전히 총학 홍보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됐다. 전혀 모른다고 답한 학생들은 ‘총학의 공약홍보가 부족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신입생의 경우 총학의 공약을 전혀 모른다는 응답이 많았다. ‘11학번’이라고 밝힌 대다수의 학생들이 공약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학 측은 “임기 말인 1월 달에 공약보고가 있을 예정이며 결과보고가 늦어진 점에 대해선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했다.

 차기총학에 바라는 점을 기재해 달라는 질문엔 학생들의 80%가 ▲학생들과의 원활한 소통 ▲적극적인 행동 ▲공약실현성을 염두에 둔 공약 내걸기 등을 꼽았다.

 익명(식물자원학과·08)의 한 학생은 “매년 비슷한 공약이 나온다. 꼭 공약이 많아야 학생들이 좋아하는 건 아니다. 지킬 수 있는 소수의 공약을 내걸어 임기 내에 꼭 지켜줬음 한다”고 밝혔다.

 임기의 끝이 보이는 시점에서 총학이 내건 공약은 이행된 것보다 이행 예정인 것이 많다. 또 다시 내년을 기약하기 보단 임기 내에 약속을 이행할 수 있는 총학을 기대해 본다.

김연희 기자 yhmn92@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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