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대운동장에서 학교 내 최고 의결 기구인 ‘학생총회’가 성사됐다. 이번 학생총회는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의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학’ 지정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총학생회가 준비한 자리다. 학생총회에서는 ▲구조개혁 중점관리 대학 지정 철회 및 기준 전면 재수정 ▲국립대 법인화를 초래하는 국립대 2단계 선진화 방안 철회 ▲구성원들 동의 없는 학과 ? 대학 통폐합 추진 중단 ▲학교 본부의 투명한 재정구조체계 확립의 네 가지 강령을 내세웠다.
학생총회의 성사를 위해 최원미 총학생회장은 각 단과대학을 돌며 학생들과의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학’ 지정에 사용된 평가 기준의 부당함을 알리고 학생들이 학생총회에 참여하도록 촉구했다. 학생총회의 성공을 위해 총학생회는 학교 내에 게시물을 붙이고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중문에서 직접 학생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는 등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학생총회는 전체 학생 수 중 1/6이상, 13개의 단대 중 7개 이상의 단대 학생의 1/6이 참여해야 성사될 수 있다. 총학생회는 전체 학생 1만 3,526명 중 2,255명의 참여를 목표로 삼았는데, 실제 참여인원은 목표 인원을 2,000명 가량 초과한 4,100여 명이었다. 이에 총학생회는 학생들에게 투표용지를 나눠주고 네 가지 강령에 대해 찬성과 반대의 의견을 투표하도록 했다. 개표 결과 네 가지 강령에 대한 찬성률이 참여 학생의 95%이상을 넘었다.
‘구성원들 동의 없는 학과 ? 대학 통폐합 추진’에 대해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인문대 학생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학생총회에 참석한 이상훈(노어노문학과 ? 05) 학생은 “이번 구조개혁으로 인해 구성원의 동의 없이 효율성과 경쟁력만으로 학과를 통폐합한다면 인문대가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라며 참여 계기를 밝혔다. 민경일(미술과 ? 08) 학생 역시 “순수 예술 학문인 학과를 지키기 위해 학생총회에 참석했다”며 “총학생회의 대처가 다소 늦은 것 같으나 잘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교과부의 부당한 평가 항목에 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이주원(국어교육과 ? 10)학생은 “교과부의 기준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교과부가 국립대의 법인화를 의도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윤미(국어국문과 ? 09) 학생은 “취업률로 대학을 판단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학’ 선정기준이 대학의 본질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표했다.
그러나 참여 학생들은 학생총회가 ‘대화의 장’이 되지 못했다는 것에 불만을 드러냈다. 익명의 학생은 “학과 학생회에서 연락이 와서 참석했다”며 “투표 방법에 대한 별도의 설명 없이 ‘찬성’을 찍으라는 말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네 가지 강령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없어 ‘반대’를 찍은 학생도 있었다. 이에 최원미 학생회장은 “음향시설을 사용하기 위해 소운동장에서 대운동장으로 장소를 옮기면서 진행이 미흡했다”며 “단과대학을 돌며 학생총회에 대해 설명을 했기 때문에 학생총회에서 별도의 설명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총회가 학교의 최고 의결 기구인 만큼 이번 학생총회의 개최성공 및 투표결과를 바탕으로 총학생회는 교과부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향후 계획에 대해 최원미 학생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의 구조개혁이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학생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과 직원 이종희 씨는 “총학생회가 직접 나서서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고 발빠르게 움직인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의 의견뿐만 아니라 총학생회, 학교, 지역사회가 모두 뭉쳐 위기상황을 극복하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혜리 기자 aahyery@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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