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은 인간의 정신문화를 수놓았다. 문학 작품을 통해 인간의 정신을 풍요롭게 하고 존재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길을 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역사를 탐구해 왔다. 그러나 인문학의 중요성에 비해 요즈음 인문학에 대한 대우는 좋지 못하다. 문을 닫는 인문대 학과가 늘어나고 인문대 학과의 통 ‧ 폐합 이야기는 계속 되고 있다. 경쟁과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세태가 인문학도들의 설 자리를 뺏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기업들은 인문학과 같은 기초학문을 공부한 학생보다는 실용적 학문을 공부한 학생을 원한다. 인문학 전공 학생들에 대한 취업의 문도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인문대 학생들은 전공과 관련된 취업을 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학문 탐구를 위해 학과에 들어왔지만 전공과 관련된 취업의 문은 좁기 때문이다. 김민아(불어불문학과 ‧ 09 )학생은 “대부분의 선배들이 경영학과 등 취업에 유리한 학과를 복수 전공한다”며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선배들은 드물다”고 말했다. 서재원(철학과 ‧ 10) 학생 역시 “그나마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하는 건 언론사 정도인 것 같다”며 “교직 이수를 하는 선배들은 임용고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지희(중어중문학과 ‧ 09) 학생은 “공무원 준비를 위해 유학을 하고 있는 동기도 있다”고 말했다. 인문대학 전반적으로 전공과 관련된 직업을 갖는 학생이 적은 것이다.
실제로 소비자학과를 복수전공해 관리직에 취업한 불어불문과 졸업생은 “학과와 관련된 취업을 준비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은 것을 느끼고 복수전공을 했다”며 “복수전공은 취업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많은 인문대학 학생들은 복수전공뿐만 아니라 교직 이수를 취업을 위한 길 중의 하나로 본다. 전공 관련 취업이 어렵기 때문에 교직이수를 해 관련 과목의 임용고사를 치르고자 한다. 교사의 길을 생각했던 김푸른솔(국어국문과 ‧ 08) 학생은 “한때 교직 이수를 통해 교사의 길을 걷고자 했다. 그러나 언어를 연구해 인간 개체를 이해할 수 있는 학자가 되고 싶다”며 다시 인문학도로 돌아온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2011년 인문대학 취업 졸업생 중 연락이 가능했던 64명 가운데 전공 관련 취업을 한 학생은 9명이었고, 관련 대학원에 진학한 학생은 단 1명에 불과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국어국문과 강창석 교수는 “현실적인 문제가 학생들을 학문 탐구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 같다. 학문에 전념하게 되면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철학과 안상헌 교수 역시 “시장에서 돈이 되는 것만 좇고 있기 때문에 인문학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역설했다. “인문학과 직접 관련된 직업을 가지지 않더라도 분명 인문학은 큰 영향을 준다”며 인문정신을 살려 활동할 것을 당부했다.
앞으로 인문학의 미래에 대해 안 교수는 “인문학의 미래에 대해 밝다, 어둡다를 따질 수 없다. 언제나 요청되고 요하는 정신이 인문정신이기 때문이다”라며 “인간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와 같은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혜리 기자 aahyery@cbnu.ac.kr








김혜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