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가 교과부의 ‘구조개혁 중점추진 대학’ 관련 컨설팅을 전면 거부한다고 나섰다. 이러한 결정에 교과부도 모든 행·재정적 수단을 동원해 컨설팅을 강행하겠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 20일 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성룡 기획처장은 “교과부가 추진하는 구조개혁 컨설팅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교과부 계획에 따르면 ‘구조개혁 중점추진 대학교는 교과부의 구조개혁 컨설팅팀이 내놓은 안을 총장이 검토·반영해 자체 구조개혁계획안을 수립 제출하고 대학 구조개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 구조개혁과제를 추진해야 한다.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우리 학교는 교과부의 구조개혁 컨설팅안을 받지 않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자체 개혁을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 처장은 “강원대학교의 경우 11월 중 이틀 동안 컨설팅이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우리 학교도 이와 비슷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말하며 “재학생 수가 만 명이 넘고 교직원이 2000명이 넘는 대학을 단 이틀 안에 컨설팅하겠다는 것은 상식에 벗어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학교가 구조개혁 컨설팅 거부를 선언하자 교과부는 이날 즉시 보도자료를 내고 “모든 행·재정 수단을 동원해 컨설팅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충북대가 컨설팅에 응하지 않을 경우 컨설팅팀이 제출한 안에 따라 충북대가 구조개혁을 추진토록 할 것"이라며 흔들림 없이 구조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구조개혁과 관련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윤인재 사무국장을 대기발령 조치하면서 ‘맞불 작전’을 펼쳤다.
교과부가 강력한 대응을 예고함에 따라 구조개혁 중점 추진 대학으로 선정된 타 대학들 가운데 유독 우리 학교만 컨설팅 반대를 외치며 강력하게 대응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교대의 경우 지난 20일 교과부의 구조개혁 방안을 수용하고 총장 직선제를 폐지해 구조개혁 추진대학지정이 유예됐다. 이를 통해 사실상 총장 직선제 폐지를 위한 구조개혁 추진대학 지정이라는 것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이에 분개한 우리 학교가 교과부와 정면승부에 나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우리 학교가 교과부를 자극함과 동시에 강력한 대응을 이끌어내 총장 직선제 폐지를 앞당겨 구조개혁 중점추진 대학에서 벗어나려고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당장의 오명을 씻기 위해서는 총장 직선제를 포기하는 방법이 최선이지만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 총장 직선제 폐지에 대해 반발의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교과부의 강력한 대응을 핑계 삼아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지난 26일, 학교 측은 자체개혁 추진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비대위는 본부, 교수, 직원, 도민, 동문, 학부모 및 학생 대표로 구성되며 30여 명의 전문위원을 두어 강력한 자체 혁신안을 마련해 대외 환경에 대응하고 대학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다음 달 말까지 자체 혁신과제를 설정하고 내년 2월 말까지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교직원들 또한 자체 개혁에 동참하기 위해 기성회 수당의 20%를 자진 반납해 교수의 경우 1인당 500만 원씩 총 50여억 원을 학교 경쟁력 강화 사업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측은 구조개혁 중점추진 대학 선정에 따른 컨설팅 거부안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즉, 비대위 구성 목적은 구조개혁 대상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컨설팅을 통해 추후 구조개혁 대상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총동문회, 교수진을 비롯한 학생들은 여전히 ‘구조개혁 대상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드높이고 있다.
‘구조개혁 중점추진 대학’ 선정 이후 보직교수 사퇴, 총동문회 집회, 학생총회 등 잇따라 반대 의사를 보인 우리 학교가 이번에도 교과부의 결정에 굽히지 않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민지수 기자 bebeco@cbnu.ac.kr








김혜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