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현재까지 우리 학교는 모든 강좌에 대해 강의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강의평가의 목적은 교수의 강의방법 및 내용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확인함으로써 교수·학습 방법의 개선점을 찾아보고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
2011년 1학기까지 사용했던 강의평가의 유형은 강의중심, 강의 및 토론, 세미나 병행, 강의 및 실험·실습 병행, 강의 및 실기 병행 4가지로 구분돼 있으며 총 14문항이었다. 이는 성적확인기간에 전체 수강 과목 설문지(1번∼13번)의 해당항목(⑤매우 우수∼① 매우 미흡)을 선택한 후 서술형인 14번을 간략하게 기술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있다. 이렇게 평가된 점수는 교수업적 평가 시 반영돼 성과급, 승진 등에 영향을 미치며 시간강사의 경우 재임용 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그러나 강의평가의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문제점이 제기되어 왔다.
과거 강의평가는 비밀이 보장되며 응답내용에 따른 불이익이 없다고 공지돼 있지만 시스템 상 수강생 모두가 강의평가를 입력할 경우 출석부 이름 순서대로 대조가 가능하다. 박유현(경영학과·06) 학생은 “강의평가가 익명으로 진행된다고 해도 출석부 순으로 누가 누군지 알 수 있다면 실명제로 실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평가지표가 4종류라고는 하나 그 내용이 ‘나는 수업을 통하여 해당분야에 관해 넓은 안목을 가지게 됐다’, ‘시험 및 과제는 수업 내용의 이해 정도를 심화시키는데 도움이 되었다’처럼 평가를 내리기 애매한 문항들로 포함돼 있다.
뿐만 아니라 강의평가 활용에 대한 문제점도 간과할 수 없다. 2010년도에는 강의계획서에 전학기의 강의평가 내용을 게재하는 것이 의무였다. 그러나 2011년도의 경우, 강의계획서 어디에서도 평가결과를 찾아볼 수 없었다. 강의평가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인해 교수들이 강의평가 내용을 게재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수강신청 시 수업에 대한 평가를 알 수 없어 수강신청을 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없다.
학생들의 태도에 관한 지적도 있다. 성적을 빨리 확인하기 위해 모든 문항에 일관된 답변을 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업시간에 지적을 받은 학생은 극단적인 평가를 하기도 한다. 익명의 한 학생은 “지난 학기에 과제를 내지 않아 교수님께 크게 혼났던 수업이 있는데 홧김에 강의 평가에 ‘매우 미흡’만 선택했다”며 “어차피 성적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평가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다른 학교도 우리 학교와 비슷한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지만 저마다의 방법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부경대학교의 경우 성실한 답변을 유도하기 위해 강의평가 시 동일 값으로 답변할 경우 재차 강의평가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경원대학교는 강의평가제를 한 학기에 2번 시행해 강의 개선 가능성을 높여 그 실효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경원대학교 기획팀 정현운 씨는 “성적공시기간 때 다시 한 번 강의평가를 하고 그 결과 5점 만점에 3.5미만의 점수를 받을 시 강의를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학교는 작년 9월 22일 ‘강의평가 기준 개선을 위한 연구 발표회’를 열었으며 11월 18일 강의평가 개선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우선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해 항목당 1문항씩, 총 14문항에서 9문항으로 질문을 최소화했다. 이에 2011학년 2학기 강의평가는 변경된 문항으로 실시됐다.
다소 평가를 내리기 어려웠던 문항들을 구체적인 표현을 사용해 문항 내용을 변경했다. ‘나는 이 수업을 통해 과목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높아졌다’ 문항이 그 것이다. 또한 강의 피드백과 관련해서 ‘나는 과제(시험)에 대해 적절한 피드백을 받았다’라는 문항도 새로 변경됐다.
2011학년도 2학기 강의평가 결과에 대해서는 이수구분 및 강좌규모에 따라 5개 유형으로 분류해 산출하고 강의우수 및 최우수교수를 선정할 예정이다. 강의평가 결과 공개에 대해 학사과 관계자는 “강의평가 결과에 따라 2011학년도 강의우수 교수 40명과 강의 최우수교수 2명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익명이 보장되지 않는 현 강의평가에 대해서는 “익명 보장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 있는지 알지 못했다. 강의평가 결과를 출석부 순이 아닌 무작위로 배열하는 등의 방법을 모색해 보겠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강의 개선안에 대해서 학사과 관계자는 “문항 수가 줄어들면서 일관된 답변을 하는 학생이 줄어든 듯하다”며 “진정성 있게 강의가 평가되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강의 개선안 결과는 늦어도 3월 초에 발표된다








민지수,김혜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