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부담과 생활비까지 허리띠를 졸라가며 생활해야하는 학생들에게 한 권당 1~7만 원 씩 하는 교재값은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비싼 교재값은 10만 원까지 달하면서 학생들은 책값을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지난 7일 신학생회관 앞에 모처럼 학생들이 북적거린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자이언트 총학생회에서 주최한 벼룩시장에서 중고서적을 구매하려는 학생들의 줄이다. 비싼 책값으로 많은 학생들이 힘들어하자 총학생회 측에서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일부 학생들은 줄이 너무 길어 구매를 포기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총학생회 이혜임 홍보국장은 “새 책값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고 학기가 지나 사용하지 않는 책을 다른 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벼룩시장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벼룩시장 이외에도 책값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구내서점 포인트 적립제’도 추진 중이다. 이번 벼룩시장에서 많은 서적들이 정가의 반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되며 많은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정선화(농업경제학과·12) 학생은 “대학교에 들어와서 여러 가지의 지출이 많은데 책값까지 비싸니 부담이 된다”며 “벼룩시장을 여는 것이 나쁘지 않지만 사람이 많을 때는 대기 순번표를 이용하는 등 효율적인 운영이 이루어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었다. 박범기(전기공학부·09) 학생은 “벼룩시장에서 파는 책은 개정되기 전의 책이 많고 판매방식이 복잡해서 참여하기 힘들다”며 부정적인 소감을 전했다. 또한 우리 학교 다음 커뮤니티에서도 중고서적 거래가 활발하다. ‘책 사고팔기’ 게시판에는 거래를 원하는 학생들의 게시물이 만 건을 넘어섰다.
책값 부담이 크다보니 불법으로 교재를 제본·복사하는 학생들도 있다. 제본을 하면 정가의 절반 정도이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이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복사실을 찾고 있다. 익명의 한 학생은 “두꺼운 서적의 경우 넘기기 편하게 스프링으로 제본을 해줄 뿐더러 높아진 물가에 책값 부담이 큰 상태에서 제본을 하지 말라는 것은 너무하다”고 항변했다.
학생들의 부담이 커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학교 구내서점이 책값 할인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찾아가봤을 구내서점에서는 전공·교양서적을 정가로 판매하고 있다. 벼룩시장에 학생들이 찾는 중고 서적이 모두 존재한다는 보장이 없을 뿐더러 인터넷 주문 시 배송에 이틀 정도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당장 책이 필요하거나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은 정가임을 알면서도 구내서점에서 서적을 구매하고 있다. 박예은(식품공학과·11) 학생은 “교재가 없으면 당장 수업에 참여하는데 지장이 있기 때문에 비싸도 할 수 없다”며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구내서점에서 조금의 할인이라도 시행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구내서점에서 할인과 적립 등의 혜택이 없는 것은 왜일까. 구내서점 김정남 실장은 “교재는 전국적으로 가격이 동일하기 때문에 할인을 해주기가 힘들다. 대신 일반 서적은 10%씩 할인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구내서점에서 체크카드로 구매할 경우 특정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는 환불이 되지 않는 불편함에 대해서도 “일부 카드의 환불기간이 제한적인 이유는 카드사 규정을 일방적으로 적용받기 때문이며, 서점에는 권한이 없다”고 전했다.
등록금과 생활비 압박에 책값 부담까지 더해진 학생들의 한숨은 날로 깊어져만 간다.








박소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