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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소슬
전과·복수전공, 또 하나의 취업경쟁력?
제 847 호    발행일 : 2012.04.28 
상경계열로 쏠림현상 늘어나
학습 내용 변화에 따른 적응능력 우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취업의 문턱을 넘기 어려운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사회에서 끊임없이 요구하는 조건을 갖추기 위해 졸업생이자 취업을 준비하는 이른바 ‘취업준비생’이 생겨날 정도이다. 그리하여 취업의 폭을 넓히기 위해 전과 또는 복수전공을 선호하는 경향이 생겨났다. 학과에서 배운 전공지식으로 자신의 직업과 관련된 분야로 바로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중 전공, 복수전공, 다중전공. 대학별로 그 명칭은 다르지만, 입학 시 배정받은 전공 외에 다른 전공을 이수할 수 있는 제도가 존재한다. 우리 학교는 복수전공이라고 하며 전과를 통해서도 다른 전공을 이수할 수 있다. 입학 당시 일부 학생들은 전공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없이 수능 점수에 맞춰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 수업을 들고 흥미를 가지게 된 다른 분야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김주용(토목공학과·12) 학생은 “복수전공을 하게 되면 졸업논문이나 졸업시험을 두 번 치러야 하기 때문에 전과를 하고 싶다”고 전과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또한 전과를 생각하는 익명의 한 학생은 “전공이 적성이 맞지 않아 원하는 공부를 위해 전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과나 복수전공 대상자는 어떻게 선정할까? 학사과 직원 배대식 씨는 “전과와 복수전공의 지원자격은 2학년 또는 3학년 진급예정자다. 전과는 재학 중 1회에 한하여 할 수 있고 특별전형 출신은 전과할 수 없다. 그리고 전공단위별 재학생수가 10명 이하인 경우에는 타 학과(부,전공)로의 전과를 제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복수전공은 당해 학년 이수를 희망하는 학과의 모집단위 정원 절반 이내로 한다. 단, 특별한 사유가 있을 경우에는 총장의 승인을 받아 조정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선발기준을 밝혔다.

‘적성의 불일치’라는 이유도 있지만 요즘은 취업에 유리한 과로 전과 또는 복수전공이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대학생 546명을 대상으로 복수전공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 결과, 73.6%가 ‘현재 복수전공을 하고 있거나 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복수전공을 하는 이유는 ‘취업에 유리할 것 같아서’가 41.3%로 가장 높았다. 이어 ‘향후 실무능력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19.9%, ‘학문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 16.2%,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서’ 11.4%, ‘희망직업 특성상 복수전공이 필요해서’ 9.2% 순이었다. 복수전공 선택은 경영학, 경제학 등이 포함되어 있는 ‘상경계열’이 38.3%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상경계열을 복수전공 선택과목으로 꼽은 응답자 중 98.7%는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인 것으로 조사됐다.

 타 학과로 전과 또는 복수전공을 시행한 학생들의 적응능력은 어떠할까? 경영학부의 주영진 교수는 “전과나 복수  전공을 한 학생들의 대부분이 잘 적응하고 있다. 전과나 복수전공을 한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다. 때문에 전과나 복수전공 학생이 많이 있는 반과 그렇지 않은 반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며 경영학부에 전과하여 재학중인 학생들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반면 2년 전 전과를 한 익명의 학생은 “교우관계는 처음에 어색했지만 함께 하려는 노력으로 인해 잘 어울릴 수 있었다. 하지만 기초가 부족해 수업을 따라가기 벅차고 생각보다 방대한 범위를 공부해 힘이 든다”는 말을 전해 학생에 따라 그 적응의 정도가 다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전과나 복수전공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익명의 학생은 “복수전공을 하는 학생이 많아 전공과목 수강신청을 할 때 불리하다. 자기 학년 전공인데도 정원이 다 차서 수강신청을 하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관심 있는 분야를 배우고 싶어 농업경제학과를 복수전공하고 있는 김대국(독어독문학과·08) 학생은 “수업방식이 이전에 배우던 것과 차이가 있어 힘들었다”는 고충을 드러냈다.

 이렇듯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거나 취업에 유리한 학과로 진학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학생들이 많다.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해야할 학생들이 ‘해야만 하는’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학사과 직원 배대식 씨는 “대학선택보다 진로를 결정하는 게 우선이다. 한 분야에 전문성을 키우는 것도 복합적인 전문성을 키우는 것 또한 좋다”며 전과나 복수전공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하지만 그에 맞는 요건을 충족하고 종합인력개발원에서 적성검사를 통해 자신의 적성을 알아본 뒤 전과 또는 복수전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전과와 복수전공을 통해 학생들의 최종적 고민인 ‘취업’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소슬 기자 danzi27@cbnu.ac.kr

오은희 기자 ohjournalist@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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