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관 704호. 강의시간이 가까워지자 50명가량의 학생들이 자리에 앉았다. 교수님은 들어와 학생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곧바로 강의를 시작한다. 2시간가량이 지나자 강의가 끝나고 교수님과의 마지막 인사를 끝으로 학생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여기서 우리는 지난 학기와는 달라진 점을 찾을 수 있다. 강의가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 교수님은 단 한 번도 출석을 부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9월 3일부터 시행된 전자출결시스템을 사용한 결과이다.
전자출결시스템은 개신문화관 등 학교 내 일부에만 설치돼 있었는데, 이번 학기부터 인문사회관에까지 확대 설치됐다. 전자출결시스템이란 강의실 출입구 안쪽에 설치된 단말기에 학생증을 접촉하여 출석을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교양강좌와 같이 수강생이 많은 강의에서 수업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교원들의 수기 출석부 관리에 따른 불편함을 최소화하며 학생들의 출결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목적으로 설치됐다. 하지만 이런 취지와 달리 몇 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전자출결시스템은 학생증으로 출석을 확인하기 때문에 강의에 참석하지 않은 학생이 강의에 참석한 학생에게 대신 학생증을 찍어달라고 부탁해 대리출석을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전자출결시스템의 본래 취지와는 달리, 오히려 출석점수의 투명성을 낮추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교수가 학생증을 찍을 때 나타나는 카운터기의 숫자와 학생 수를 비교해 볼 경우, 이는 출석을 다시 확인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본래 취지인 수업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과는 상반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에 대해 A 교수는 “직접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며 강의에 참석을 했는지 확인할 수 없어서 대리출석을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시스템을 이용한 출석확인과 직접 학생들의 얼굴을 보며 수기로 출석확인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하며 효율성 확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리고 전자출결시스템은 학생증을 직접 접촉해 출석 확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때 시스템이 학생증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경우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제시간에 도착한 학생일지라도 학생증을 인식하는데 실패하거나, 계속 시도를 하다 시간이 지체되어 지각처리가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김기오(화학과·12) 학생은 “시스템에 학생증이 인식되지 않을 경우가 있는데 이 때문에 제시간에 강의에 들어왔지만 차례를 기다리다 지각 처리가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에도 수업이 끝난 뒤 교수에게 다시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한 학생증을 분실하거나 가져오지 못한 학생은 이 시스템으로 출석을 확인받을 수 없다. 이 경우에는 강의가 끝난 다음에 학생이 직접 교수에게 찾아가 출석을 확인받고, 교수는 다시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그 학생의 출석을 인정해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교원들의 수기 출석부 관리에 따른 불편함을 해소하겠다는 취지와는 부합하지 않는다.
전자출결시스템은 본래의 좋은 취지와는 모순된 위와 같은 문제뿐만 아니라 강의안에서 학생과 교수의 상호교류를 제한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B 교수는 “실제로 100명이 넘는 학생들을 부르는 시간은 10분 남짓 밖에 되지 않는다. 이 짧은 시간 동안 교수는 학생의 이름을 부르고 눈을 맞추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이러한 시간마저 없다면 교수는 가르치는 기계와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학사과 관계자는 “이 시스템을 통해 교수는 일일이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고 학생들은 매일 출석확인을 할 수 있어 출석점수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한 학생이 여러 학생의 학생증을 대신 찍어 대리출석을 해주는 경우는 실질적으로 관리하기 힘들다”며 “학생들의 양심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학생증 분실과 인식오류에 대해서는 “강의 당일에 그런 문제점이 발생할 경우는 강의시작 전이나 강의가 끝난 후, 교수와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이번 학기에 시행한 결과를 통해 부족한 부분은 더 보완할 예정이며, 다음 학기부터는 교수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공지를 충분히 하겠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소수의 강의에서만 사용되던 전자출결시스템이 인문사회관에까지 확대되면서, 학생들과 교수들은 낯설음을 느끼며 동시에 새 시스템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시스템을 제대로 접하지 못했고, 시스템 또한 모든 문제 사항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기에, 앞으로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양심적인 태도와 더불어,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남지수 기자 jeesoo0722@cbnu.ac.kr
홍지희 기자 hjh38124@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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