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토론’에 대한 대학가의 관심이 급등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각종 토론 대회는 물론, 토론 동아리, 토론 수업, TV 토론 프로그램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들이 이처럼 토론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경덕(경영학과·06) 학생은 “토론에서 주어지는 유일한 무기는 학벌도, 지역도 아닌 자신의 논리와 언변”이라며 학벌주의와 지역연고주의를 뛰어넘어 똑같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토론의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로지 자신의 냉철한 사고와 순발력을 바탕으로 벌이는 두뇌싸움이 대학생들을 매료시키고 가슴에 불씨를 전한 것이다.
지난달 종영한 토론 프로그램 tvN<대학토론배틀 시즌3>가 20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지방대와 서울대, 해외명문대 학생들의 대결에서 학벌은 승패의 원인이 되지 않았다. 당시 8강까지 진출했던 원광대학교 토론팀 ‘아웃브레인’의 고지혜 씨는 “16강전에서 해외 명문대학교인 존스홉킨스대학교와 토론 배틀을 붙었을 때, 실제로 학벌보다는 논리에 입각해 상대를 압도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런 점이 대학생들이 토론에 열광하는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토론은 불꽃 튀는 두뇌싸움과 논리의 ‘경쟁’으로 토론을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사람에게도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학토론배틀’ 전 시즌에 모두 참가한 원광대학교 이윤선 교수는 “대학생들의 토론에는 논리의 ‘경쟁’속에 ‘감동’이 담겨 있다. 서로 다른 논리의 충돌을 통해 공감을 형성하고 함께 성장하는 모습은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아름답다”고 말하며 대학토론의 매력을 언급했다.
대학입시부터 취업까지 ‘토론’이 합격의 키워드로 떠오른 것도 대학생들이 토론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100개를 알면 100개를 표현하는 인재보다 200개를 표현할 줄 아는 인재를 선호하는 요즘, 대부분의 대학입시와 취업 면접에서는 ‘토론’을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인재들을 선발하고자 한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논리적으로 사고하여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집단 토론의 경우 일반적인 토론보다 한층 높은 수준의 토론예절을 요구하며 배경지식, 사고력, 배려심, 순발력 등을 두루 살펴볼 수 있어 우수한 인재를 선별하는 주요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에 따라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은 토론 능력을 기르고자 토론 스터디나 토론동아리, 토론 수업 등을 찾고 있다. 송미진(경영학과·07) 학생은 “회사 면접은 크게 PPT 면접, 인성 면접, 토론 면접 등이 있는데, 토론 면접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폭넓게 이해함과 동시에 이를 표현하는 능력을 평가한다”며 토론스터디에서 토론면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발표와 토론 수업을 맡고 있는 우리 학교 기초교육원 장충덕 교수는 “토론을 잘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경험에서 나오는 자신감과 논리적인 사고”라며 토론에 열광하는 대학생들에게 많은 배경지식을 쌓으려면 많은 사람들과 만나 다양한 경험을 해 볼 것을 조언했다.
너도 나도 책을 붙잡고 암기하며 받아들이기만 하던 시대는 지났다. 지성을 겸비하고 균형잡힌 시선으로 타협하며 효과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학생들을 우리 사회는 요구한다. 새로이 불어온 ‘토론 열풍’을 기회로 창의적인 사고를 표출할 수 있는 학생들이 많아져 대학문화에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남지수 기자 jeesoo0722@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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