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듣는 첫 수업, 재미있어요!”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3차 예비대학에 참여한 2013학번 새내기들이 '커뮤니케이션 학습법' 강의를 들으며 밝은 미소를 띄고 있다. <사진제공> 예비대학 스태프 김이나 학생
캠퍼스에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다. 올해 입학할 13학번 새내기들이 그 주인공이다. 그들이 입학식을 하기도 전에 미리 캠퍼스를 방문한 이유는 ‘예비대학’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예비대학은 동기부여, 학습법, 진로지도 등 대학생활에 대한 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으로, 2011년도부터 신입생들의 대학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한 취지로 시작했다. 현재 우리 학교에서는 예비대학을 이수하면 일반선택 1학점을 취득할 수 있으며, 미수강자는 입학 이후에 온라인 예비대학으로 이수가 가능하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은 우리 학교의 예비대학 프로그램은 잘 운영되고 있는지 집중 취재해 봤다.
2011년도 초창기의 예비대학은 3박 4일간 30시간의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하지만 수업시간이 너무 길다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2012년부터는 2박 3일간 15시간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체제로 바뀌었다. 또한 2013년부터는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요청했던 ‘단과대 시간’이 추가됐으며, 예비대학에서 ACE사업의 일환으로 항상 실시하던 모의토익도 입학 후 일괄 실시하는 체제로 변경됐다.
이처럼 우리 학교 예비대학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더 나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해마다 변화를 시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노력의 결과인지, 우리 학교 예비대학 프로그램의 성과는 우수한 편이다.
종합인력개발원에 따르면 예비대학을 실시한 이후부터 취업과 진로에 관심을 갖고 종합인력개발원을 방문하는 학생들의 연령대가 낮아졌다고 한다. 당장 취업이 급한 고학년이 주로 찾던 과거와는 달리, 예비대학 실행 이후 저학년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학생들이 예비대학을 통해 진로와 취업에 관심을 갖도록 일조하는 예비대학의 본래 취지와 부합하며, 어느 정도 성공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예비대학을 이수한 학생들은 4~5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리 학교에 입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예비대학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3.7%의 학생들이 예비대학 프로그램에 만족하고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 실제로 2011년도 예비대학에 참석한 이영섭(컴퓨터공학과·11) 학생은 “예비대학에 참여하던 당시에는 과연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그렇지만 실제로 대학생활을 하면서 짧은 시간이나마 진로를 생각해보고,대학생활을 미리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수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예비대학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문제점이 속속들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예비대학에 참가한 송민지(경제학부·13) 학생은 “프로그램은 좋지만 듣기만 하는 강의에서는 지겨움을 느꼈다”고 말하며 일괄적인 주입식 강의로 인한 흥미저하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강의를 맡은 배진현 강사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이 듣기에는 벅찰 수도 있다”며 “학생들의 강의 흡수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입생들을 인솔하는 재학생 멘토 권명중(축산학과·08) 학생은 “좋은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한듯 싶다”며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나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비대학 프로그램의 개선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지만, 예비대학에 참여하는 신입생들의 인식부족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이 있었다. 재학생 멘토 오지웅(경제학부 ·08) 학생은 “대학생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예비대학에 참여하는 학생 스스로 예비대학 프로그램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의견에 대해 기초교육원의 예비대학 담당 김희성 씨는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매년 프로그램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예비대학 프로그램은 신입생들이 대학생활을 함에 있어 필요한 동기부여와 학습법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예비대학을 단순히 친구를 사귀고, 선배와 친해지기 위한 목적으로 오는 신입생들에게는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한 올해 예비대학에서는 ‘재학생 멘토’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재학생이 직접 신입생들의 멘토가 돼 예비대학 프로그램을 돕는 ‘재학생 멘토’제는 건국대학교와 여러 타 대학에서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효율적인 시스템이다. 그러나 일부 재학생 멘토들이 역할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오히려 예비대학의 본래 취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이끈다는 의견이 있었다. 익명의 신입생은 “재학생 선배들이 멘토가 돼 실질적인 정보를 듣는 것도 좋았지만, 강의시간에 소란스러운 분위기를 유도하는 것은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익명의 신입생은 “예비대학 프로그램에 집중하기 보다는 친구와 선후배간의 관계를 강조하는 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예비대학에서 일부 재학생 멘토들이 기숙사에 주류를 반입하고 신입생들에게 음주를 권유한 사건이 있었다. 이는 우리 학교 학칙을 어겼을 뿐 아니라 신입생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예비대학의 취지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기초교육원 측에서는 사건에 관련된 재학생 멘토들에게 곧바로 경고를 줬으나, 또다시 멘토가 프로그램 중간에 신입생을 중문인근의 주점으로 데려간 사례가 적발됐다. 이에 대해 해당 멘토는 멘토들에게 지급되는 장학금 20만 원을 받지 못하고, 신입생은 프로그램 이수 시 받게 될 1학점을 받지 못하게 됐다.
기초교육원의 김희성 씨는 “재학생 멘토들이 현장에서 신입생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하는데, 일부 멘토들은 오히려 훼방을 놓고있다”고 말하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재학생 멘토들이 자신의 역할을 인지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사전에 서약도 받고, 수고에 대한 장학금도 지급하지만 일부 멘토들이 프로그램의 취지를 왜곡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우리 학교 예비대학 프로그램의 성과은 어느 정도 증명이 되고 있지만, 예비대학을 실시하는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성희 씨는 “예비대학의 주체인 신입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멘토들의 책임감있는 태도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학생들의 의견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용해 프로그램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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