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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경
책에서 멀어지는 대학생, 학생과 멀어지는 도서관
제 860 호    발행일 : 2013.04.01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생활시간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하루 평균 독서시간은 11분, 초등학생의 평균치인 22분보다도 낮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책을 읽지 않는 대학생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현재, 우리 학교 학생들의 독서 현황은 어떨까? 본지는 우리 학교 재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학생들의 독서 현황을 분석하고 독서의  요람이 되는 도서관 이용 실태를 알아봤다.
 
1장. 우리 학교 학생들의 독서실태
 

 
  ‘한 달 평균 몇 권의 책을 읽으십니까?’에 대한 응답 중 70%가 한 달에 많아야 1권의 책을 읽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학생은 무려 전체학생 중 30%를 차지했다. 이는 한 달 평균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학생이 10명 가운데 3명꼴로 나타나는 셈이다. 그렇다면 왜 학생들은 책을 읽지 않는 것일까. 대부분의 학생들은 책을 읽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시간 부족과 필요성 인식 부재를 손꼽았다.
  박지현(경영학부·11) 학생은 “학교 수업과 대학생활로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했으며, 임수완(토목공학과·12) 학생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답해 독서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 밖에도 김미래(생화학과·12) 학생은 “책은 있지만 여가 시간에 스마트폰, 인터넷 등을 하기 때문에 읽지 않는다”고 말하며 다른 이유를 전했다. 요즘의 대학생들에게는 책을 읽는 것보다 신경을 쓰고 시간을 쏟아야 할 다른 일들이 너무 많은 것이다.
 

 
  책을 읽지 않는 학생들도 문제지만 책을 읽는 학생들에게서도 문제점은 발견됐다. ‘독서 편식’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은 주로 문학이나 자기계발서에 치중된 독서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독서편식은 편협한 사고를 초래할뿐더러 자칫 독서에 대한 흥미를 떨어트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의 최재천 교수는 <통섭의 식탁>에서 “독서편식을 하다보면 취미독서가 되기 쉽다”며 “나름의 계획을 세워 기획독서를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독서와 시간관리”라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이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는 지식 및 교양을 쌓기 위한 것(44%)으로 드러났다. 김현주(패션디자인정보학과·11) 학생은 “살면서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도무지 알 수 없을 때 책 속에서 그 해답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기계발서를 읽는 경우, 학생들은 진로를 정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찬호(지역건설공학과·09) 학생은 “다른 사람의 성공 얘기를 읽으면서 진로를 탐색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2장. 우리 학교 도서관의 현주소

  우리 학교 도서관의 현 주소를 알아보고자 했던  ‘우리 학교 도서관 및 정독실을 이용하면서 불편했던 사항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 학생 중 33%가 ‘그렇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특히 ‘장서권수의 부족과 도서 관리 상태의 열악’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우리 학교의 단행본 장서 누계는 약 100만 권으로 이는 지방거점국립대학교 중에서도 최하위 수준이다. 또한 1985년에 개관한 도서관은 장서 30만 권을 기준으로 지어진 것으로 우리 학교는 이미 그 한도를 초과한 상태다. 임시방편으로 지난해 3월, 과학기술도서관을 개관했으나 여전히 도서를 보존할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남수근(의예과·12) 학생은 “우리 학교의 도서관 크기는 다른 국립대학교에 비해 작다보니 장서 수도 부족한 것 같다”며 “다양한 책이 없고 책 관리 상태가 좋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서관의 전민호 씨는 “전공서적의 경우, 학생들의 불편을 줄이고자 학기 초 강의계획서에 명시된 주교재 및 부교재를 모두 구입해 학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며 “신간 또한 최대한 다양하게 구비하고자 노력하지만 혹시 찾는 도서가 없을 경우 희망도서 신청해 달라”고 덧붙였다.
  ‘희망도서신청’은 우리 학교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이용가능하며 재학생이라면 누구든지 원하는 책을 신청할 수 있다. 이후 책이 구비되면 개인적으로 SMS를 발송해 신청한 학생이 알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희망 도서의 구입부터 정리, 열람까지 4~5주가 걸리므로 여유를 갖고 신청해야한다.
  또한 도서관은 ‘책 한그루 심기’ 기부 운동을 통해 도서 보유권수를 늘리고 있다. ‘책 한그루 심기’ 기부 운동은 나무 한 그루를 심는 마음으로 자료를 기증하자는 취지로 최근 2년 이내 출판된 책을 기부하는 운동이다. 기증한 책의 표지에는 기증자의 이름이 새겨지며, 5권 이상 기증한 일반인에게는 회원 자격도 부여한다.
  덧붙여 도서의 상태 관리에 대해 전민호 씨는 “책의 파손된 부분을 전담하는 부서가 따로 개설돼 있지 않다”며 관리 상태가 좋지 않은 책은 반납할 시 개인적으로 직원들에게 일러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도서관은 장서 보존 공간 및 보유 권수만 부족한 것이 아니다. 30여 명의 직원만이 도서관을 관리하다보니 인력이 부족해 근로 장학생으로 부족한 인력을 겨우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도서관 내 1·2·3 열람실 담당 청소원은 단 1명뿐이다. 학생들의 31%가 ‘도서관 시설 낙후 및 환경 불청결’을 불편 사항으로 꼽았지만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인 것이다.
  학생들의 23%가 손꼽은 ‘열람실 외부인 출입 및 소음’ 문제도 마찬가지다. 과거 열람실 출입문에는 학생증 인식기를 달아 재학생 출입만이 가능했지만, 하루에도 수백 명의 학생들이 오고가다보니 기계의 고장이 잦아져, 현재는 시행하고 있지 않다. 전민호 씨는 “국립대학교의 도서관은 지역사회에 이바지해야 하기 때문에 도서 자료실은 개방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열람실만큼은 외부인 통제를 하고 있다”며 “현재는 자리 배석제가 그나마 유일한 통제 수단”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 학교 ‘응답하라 3057’ 총학생회는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관내 CCTV와 무선랜 설치를 추진했으나, 진행이 순탄치 않은 형편이다. 홍보국장 노유리(건축학과·11) 학생은 “지난 겨울방학부터 공약 달성을 위해 추진해오고 있는 사업이지만 학교 측에서 협조를 해주지 않아 진행이 잘 되고 있지 않다”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김민경 기자

jjokkan0826@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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