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관리공단이 조사한 ‘2007 에너지 사용량’ 통계에 따르면 국내 상위 76개 대학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91만 3천 톤. 이를 다시 흡수하기 위해서는 30년생 잣나무 8억 8천 그루를 심어야한다. 또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대학의 에너지 소비량은 84.9%로 우리나라 전체 총 에너지 소비량이 22.5% 늘어난 것에 비하면 가히 놀라운 수준이다.
이미 일찍이 해외의 대학들은 대학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2007년 미국의 152개 대학의 총장들은 ‘미국 대학총장 기후변화 위원회’를 구성해 대학 캠퍼스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을 줄이기 위해 감축 목표를 정하고 실행에 옮기는 노력을 행하고 있다. 또한 현재 498개의 미국 대학들은 재생가능 에너지 투자, 나무 심기 활동 등을 통해 ‘탄소 중립’에 앞장서고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 트리어 대학의 브리켄들 캠퍼스가 세계 최초의 이산화탄소 없는 대학을 만들어 태양광발전 시설을 이용하고 태양전지, 지열시스템, 빗물을 받아 사용하는 등 ‘에코 캠퍼스’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해외 대학에 비해 출발이 늦었지만 우리나라의 대학도 ‘에코 캠퍼스’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2009년 출범한 단체로 현재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를 비롯한 62개 대학이 캠퍼스와 지역 사회의 환경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협의회에 속한 대학 중 상지대학교의 경우, 국내 대학 중 최초로 기숙사 및 교내 대부분의 건물에 지열 및 태양광 설비를 시설해 교내 대부분의 건물을 신재생에너지 건물로 만들고 있다. 또한 전 학과 수업에 환경수업을 개설하며 학생식당의 재료는 모두 지역 농산물을 이용하는 노력을 행해 ‘에코캠퍼스’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신라대학교는 학교 교직원, 총동창회와 학생들이 대중교통 이용 캠페인을 벌이고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의 일환으로 위생 손수건을 나눠준다. 또한 일주일에 한 번을 ‘차 없는 날’로 지정해 승용차 출·퇴근을 전면 금지하는 등 친환경적 학교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라대학교에 근무하는 송임용 기술팀장은 “학생 및 교직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에코 서포터즈를 운영해 캠퍼스 환경을 관리하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텃밭을 가꾸고 신축 건물에는 에너지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절약에도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직접 ‘에코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는 경우도 있다. 작년 6월에 출범한 ‘대자연 한국그린캠퍼스대학연합회’는 한양대학교를 비롯한 국내 50개 대학 환경동아리 연합체로 세계 14개 국가에서 환경운동에 앞장서는 ‘국제그린캠퍼스대학연합회’의 한국 지부다. 연합회에서는 대학생이 중심이 되어 국내 대학 캠퍼스의 환경활동과 더불어 사회 전반에 걸친 환경운동을 전개한다.
서울여자대학교의 에코캠퍼스 실천단도 주목할 만하다. 2010년에 신설된 이 단체는 환경과 기후변화에 관심이 있는 서울여자대학교 학생들의 모임으로 지렁이의 분해 작용을 이용한 음식물쓰레기 감량화와 같은 친환경적 캠퍼스 유치를 위한 사업을 시행하고 ‘불끄기 운동-인증제’를 실시하는 등 학교생활과 밀접한 환경 보호 활동을 펼친다. 또한 자체적으로 ‘에코페스티벌’을 개최해 환경 보호 활동을 홍보하기도 한다. 서울여자대학교 에코캠퍼스 실천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은지(경영학과·11) 학생은 “실천단 활동을 통해 환경을 가꾸는 일이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깨달았다”며 “텀블러 혹은 이면지 사용을 일상화하면서 환경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변화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생들에게도 환경을 배려하는 캠페인을 펼치면서 자부심도 함께 느낀다”고 덧붙였다.
인하대학교에는 ‘쓰레기 줍기 동호회’가 있다. 학교를 방문하는 사람들과 학생들이 버리는 쓰레기를 주워 모교에 관심을 갖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이 동호회는 2008년부터 이어져왔는데, 해마다 학생들의 관심과 호응이 커져 현재는 1만 7천여 명의 학생 모두가 쓰레기를 한 번씩 줍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쓰레기 줍기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인하대학교 채석병(지리정보공학과·09) 학생은 “개인의 작은 노력이 모여 지금은 예전과 달리 청결한 캠퍼스가 됐다”며 “학생들의 의식도 많이 바뀌어서 학교게시판에 보면 자신이 있던 자리는 깨끗이 하자는 글도 자주 보인다”고 뿌듯함을 전했다.
우리 학교에도 친환경, 녹색대학의 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 학교의 작년 생활쓰레기 배출량을 살펴보면 500톤으로 이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총무과에서 환경정화 및 청사관리를 맡고 있는 김형기 씨는 “2000년도부터 도로변과 잔디밭의 쓰레기통을 줄여 ‘쓰레기 없는 캠퍼스’를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쓰레기통이 있으면 오히려 주위에 쓰레기가 쌓여 이를 없애고자 쓰레기통을 줄였고 약 80톤의 쓰레기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시행 초기의 반발을 딛고 쓰레기통이 줄어든 우리 학교는 전북대를 비롯한 타 대학에도 모범사례로 손꼽히게 됐다.
또한 2011년도부터 실시한 ‘공공요금 총량예산제’는 교내 전체 전기사용량을 줄여 에너지 절약뿐만 아니라 비용절감의 효과도 가져오고 있다. 소비자생활협동조합에서는 개인 컵, 텀블러, 용기를 소지한 학생들에 한해 음료를 구매할 시 2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해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고 있다. 텀블러를 항상 소지하는 황주희(사회학과·12) 학생은 “평소 먹고 버리는 일회용 컵이 아까워서 텀블러 소지를 생활화했는데 이런 노력에 학교에서도 혜택을 주니 좋은 것 같다”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경 기자








김민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