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관리 미흡으로 논란이 있었던 조형예술학과에 이어 융합학과군에 또다시 위기가 닥쳤다. 우리 학교 융합학과군 소속인 디지털정보융합학과가 2014학년도부터 신입생 지원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무과 조민기 주무관에 따르면 “3월 15일 디지털정보융합학과의 폐과 신청을 진행했고, 7월 1일 실질적인 폐과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디지털정보융합학과는 2012년도에 융합학과군 소속으로 IT기술과 여러 학문의 융합을 추구하기 위해 신설된 학과다.
그러나 생긴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올해, 다른 학과와 유사한 커리큘럼을 가졌다는 이유로 디지털정보융합학과 입학생 정원인 30명은 자율전공학부에 11명, 소프트웨어학과에 19명으로 각각 분배된다. 학과가 해체되는 셈이다. 이러한 결정에는 대학가에 불어 닥친 학과 구조조정의 바람도 한몫했다.
이에 대해 디지털정보융합학과 학생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폐과와 관련해 학교 측으로부터 어떠한 언급도 없었고, 학생과의 합의도 거치지 않았다는 것에 학생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나동환(디지털정보융합학과.12) 학생은 “학과의 중심이 되는 학생들이 자신의 학과 폐과 결정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며 “마치 학생이 학교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고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김민수(디지털정보융합학과.13) 학생은 “다른 학과들도 비슷하게 겹치는 커리큘럼이 많은데 왜 디지털정보융합학과만 표적이 된 건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학교의 결정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번 디지털정보융합학과의 폐과는 2011년 교사 임용률 저조 문제를 들어 폐과 통보됐던 컴퓨터교육과의 사례와 비슷해 학생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진근화(컴퓨터교육과.09) 학생은 “어떤 사정이 있었던지 간에 학교의 구성원인 학생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디지털정보융합학과 학생 대표 홍성학(디지털정보융합학과 .12) 학생은 “폐과 이후 교육과정이나 재정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협의하기 위한 위원회를 조직 중”이라며 “위원회에는 교수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참여해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정보융합학과의 폐과 결정은 더 나아가 융합학과군의 존재 자체에 의문을 더하고 있다. 디지털정보융합학과가 폐과되면 융합학과군에는 인문대학의 미술과 소속인 디자인학과와 조형예술학과만 남게 된다. 이는 다양한 학문 간의 융합을 추구하고 교육한다는 융합학과군의 개설 의도와 어긋난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성균관대학교 이종관 교수는 “면밀한 검토 없이 남발되는 대학의 융합 과정은 단기적 시장 수요나 유행에 따라 급조된 융합학과의 난립과 폐과를 부추킨다”며 “나아가 학문적 미아의 탄생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우리학교의 디지털정보융합학과 폐과 결정이 학문적 미아의 탄생을 예고하는 것은 아닐지 학생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김민경 기자 jjokkan0826@cbnu.ac.kr
최혜원 기자 hwnee72@cbnu.ac.kr








김민경 & 최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