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은 됐지만 졸업학점을 채우지 못했던 A 학생은 최근 열린사이버대학교강좌(이하 OCU강좌)를 활용해 무사히 졸업할 수 있게 됐다. 시간과 공간적인 제약을 받지 않는 OCU강좌 덕분에 회사를 다니며 학교를 오고 갈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1997년 열린사이버대학교(이하 OCU)의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설립된 OCU강좌는 사이버공간을 통한 대학교육 및 학술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어디서든 자유롭게 학습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편리함을 주는 OCU강좌. 우리 학교 학생들의 OCU강좌 사용실태에 대해 파헤쳐봤다.
우리 학교는 1998년도 2학기부터 OCU와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해 학생들이 OCU강좌를 수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년구분 없이 140여 개의 강좌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수업을 들을 수 있으며, 우리 학교에서는 학기당 OCU강좌 수강을 6학점 이내로 제한한다. ‘인간의 행동과 의식’, ‘결혼과 가족’과 같은 학점 인정 교과목은 2013학년도 입학생부터 심화교양과목으로 이수되며 그 외 과목은 교양 선택으로 분류된다.
OCU강좌는 강의부터 퀴즈, 보고서 제출까지 모든 것이 온라인교육으로 이뤄지며 출석은 전산 처리된다. 게다가 시험은 주로 오프라인 활동과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저녁부터 새벽의 시간이나 주말에 실시된다. 강좌구성이 이렇다보니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면에서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추세다. 지난 학기 OCU강좌를 수강한 윤다경(환경공학과.11) 학생은 “무엇보다 시간표에 구애받지 않고 수업을 들을 수 있고, 굳이 보고서를 출력해 제출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며 “우리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다양한 교양강좌가 구성돼 있어 강좌 선택의 폭도 넓다”고 전했다.
또한 OCU에서는 OCU강좌 수강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OCU장학금은 학교별로 강좌를 수강하는 학생 수에 비례해 지급되는 장학금으로, 한 학기당 900여 명의 학생이 OCU강좌를 듣는 우리 학교는 매년 5명 정도 학생이 장학생으로 선정되고 있다. 직전학기 OCU강좌를 수강한 학생 중 신청자에 한해 선정되며, 성적우수장학금 50만 원이 지급된다. OCU강좌를 잘 활용하면 시간은 물론 등록금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OCU강좌의 특성을 이용해 비도덕적인 방법으로 이를 이수하고 학점을 얻는 학생들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강의 동영상을 틀어놓고 딴 짓을 해도 전산상으로는 출석을 하고, 강의를 본 것으로 처리된다”며 “강의만 틀어놓고 다른 공부를 하거나 과제를 한다”고 전했다. 학생의 학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더라도 전산상으로는 학습이 된 것으로 표기되니 확인할 길이 없는 것이다.
또한 우리 학교 공식 온라인 카페나 대학생들의 커뮤니티 공간에서는 OCU강좌 팀원을 구하는 게시글이 자주 목격되기도 한다. 팀을 맺은 학생들은 동일한 OCU강좌를 수강하고, 시험일에는 함께 모여 온라인 시험을 치르는 것이다. OCU에서는 대리시험을 방지하고자 학기 초 실명인증 절차를 통해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고, 시험 응시 전 주민등록번호를 통한 본인인증확인을 실시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소용이 없는 셈이다. OCU강좌를 함께 들을 팀원을 모집한 경험이 있는 공과대학의 유 모 군은 “시험 당일 한 공간에 팀원들이 모여서 문제에 대한 답을 함께 알아보거나, 아예 책을 이용하고 족보를 구해서 시험을 본다”며 “본인인증확인 절차는 대리시험을 방지하는 대책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OCU강좌는 학생들 사이에서 시간과 노력 대비 좋은 학점을 받기 쉬운 과목이라는 인식도 팽배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우리 학교 학사과 김연희 씨는 “OCU강좌는 100% 상대평가로 치러진다”며 “아무리 시험을 잘 봤어도 수업마다 퀴즈, 보고서, 토론 등의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한다”고 전했다.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교양과목들로 OCU강좌가 구성돼있지만 이를 좋은 학점과 직결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의 부조리한 OCU강좌 이용 실태에 OCU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2011년 2학기부터 2012년까지 시범운영을 걸쳐 작년 1학기부터 전면 시행된 ‘시험 솔루션’이 그것이다. 이는 문제 은행과 같은 것으로, 한 강좌에 대한 시험 문제를 여러 개 만들어놓고 문제를 무작위로 선별해 학생 개개인마다 다른 문제를 줘 학생들의 시험 부정행위를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학생들의 의무적인 동영상 강의 시청을 위한 ‘최소강의학습시간’ 프로그램 제작도 검토 예정에 있다. OCU 측은 “OCU강좌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고민을 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인 학습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교수의 강의 방식 변화도 OCU강좌 개선의 방법이 된다”고 덧붙였다. 교수가 동영상 강좌 중간에 학습 내용을 점검하는 퀴즈를 삽입하거나, 문제 은행에 시험문제를 많이 등록할수록 학생들 간에 시험지가 겹칠 우려가 줄어 OCU강좌의 질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교수 측의 입장은 다르다. 현재 ‘결혼과 가족’ OCU강좌를 담당하고 있는 우리 학교 아동복지학과 김영희 교수는 “시험 문제를 문제은행 식으로 여러 개 낸 뒤, 여기서 무작위로 선별해 학생마다 다른 시험문제를 출제한다면 난이도 구별이 없어져 공평성에 어긋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매 학기마다 시험문제를 다르게 출제하고 강의 도중 퀴즈, 보고서 제출 등을 요구해 엄격한 학생 지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OCU강좌를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시간을 헛되게 보낸다면 결국은 학생 본인의 손해”라며 “자신의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태도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김민경 기자 jjokkan0826@cbnu.ac.kr
남지수 기자 jeesoo0722@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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