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 기간이 되면 우리 학교 학생들은 ‘전쟁’에 임하는 각오로 수강신청에 임한다.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기 위해서이다. 수강신청 전쟁에서 패하면 교수님께 연락을 취해 초과 수강신청을 하거나, 남은 자리에 들어가기 위해 한없이 종합정보시스템을 들여다보고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실패하는 경우는 인기교양과목일 때가 많지만, 문제는 전공선택 과목 수강신청을 실패한 경우도 있어 자신의 전공과목도 듣지 못하는 전공학생이 생겨나고 있다는 점이다.
왜 학생들은 전공과목 수강신청에 실패하는 것일까. 과목에 해당하는 학년의 전공 학생들뿐만 아니라 재이수를 하는 학생들, 복수전공 및 부전공을 하는 학생, 일반선택과목으로 수강하는 학생들이 강의에 몰려 수강 인원이 늘어난다. 게다가 인기강의들은 수강신청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아 수강신청이 시작된지 1분 만에 정원이 다 차기도 한다.
우리 학교 성지연(경영학부.12) 학생은 “이번 학기에 원래 듣고자 했던 전공선택과목을 3개나 신청하지 못해 시간표를 다시 짜면서 당황스럽고 막막했다”며 “특히 경영대학은 복수전공 및 부전공을 하는 학생들이 많고, 경영대학 내에서도 어려운 과목을 회피하기 위해 특정 과목을 듣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아 이런 사태가 빈번히 발생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백지수(행정학과.13) 학생은 “전공선택 강의가 2학년 수강신청일이 되기 전에 이미 반 이상 자리가 차 있었고, 결국 그 과목은 수강신청을 하는 데 실패해 다른 학년에 들을 예정”이라며 “이런 악순환이 반복된다면 전공선택과목에 학년을 지정해놓는 의미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수강신청에 성공하기 위해 다양한 작전을 쓰는 학생들도 있다. 우리 학교 국제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김 모 군은 “2학년 때 수강신청 순서가 마지막이라 수강하고 싶은 과목을 4학년에게 부탁하고 미리 맡아놓게 해 신청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학교 어플리케이션에는 ‘강의를 넘겨달라’는 게시물이 등장하며, 심지어 지난해 2학기에는 충북대학교 대표카페에 금전으로 강의를 사겠다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학사과 수업관리 담당자는 “전공선택 과목을 전공 학생들이 듣지 못하는 경우가 확대돼 문제가 계속된다면 현재 전공필수 과목 우선 신청을 선택과목까지 확대 실시할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현재의 제도가 좀 더 많은 학생의 선택권과 자율성을 보장하고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 학교에서는 여러 제도 마련으로 학생들의 원활한 수강신청을 돕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수강신청 제도에서는 ‘전공필수과목 우선신청’이 있다. 이는 전공필수과목을 해당 학년의 학과 학생이 우선 신청 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외의 학생은 전체 수강신청에만 신청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경영대학의 경우에는 ‘조기 수강신청’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경영대학으로 복수전공 및 부전공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져 경영대학 소속 학생들의 전공 수강이 어려워지자 이 학생들에게 우선권을 주기 위해 2006년부터 시행됐다. 이는 전공필수 과목에만 해당되며, 본 수강신청이 시작되기 전에 치러진다.
수강 인원이 많은 과목의 강의를 추가로 개설하는 ‘분반제도’는 학과 내에서부터 시작된다. 전공과목의 경우 60명이상의 강의가 개설됐을 때 분반을 통해 강의를 듣는 학생 수를 늘릴 수 있다. 실제로 2013년도 1학기의 경우 총 7개의 전공강좌가 분반을 했다. 이는 그 강의를 맡은 교수가 다른 시간대에 같은 강의를 개설하거나, 혹은 같은 강의계획을 두고 다른 교수나 강사가 강의를 맡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학사과 담당자는 “학생들이 많이 듣고자 하는 강의는 수요만큼 강의 수를 늘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해결방안”이라며 “그러나 강의실 규모 문제, 담당교수의 시간표 구성 문제, 강사 고용의 문제, 수업의 동등한 질 보장의 문제 등이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역시 비슷한 실정으로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건국대학교에 재학 중인 박지연(신문방송학과.12) 학생은 “신문방송학 전공강의가 인기가 많은 편이라 전공 강의 신청을 못하는 신문방송학과 학생이 더러있다”며 “학교 측에서는 강의를 추가로 개설해주겠다고 하지만 실제로 개설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수강신청 제도를 마련한 학교도 있다. 숙명여자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원하는 강의를 수강신청하면 우선순위에 따라 수강확정이 정해진다. 전공과목의 경우 제1전공자, 복수전공 및 부전공자 순으로 우선순위가 정해지며, 같은 조건 내에서는 높은 학년순, 직전학기 이수학점, 직전학기 성적순으로 정해진다. 숙명여자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상경(경영학부.12) 학생은 “본인 전공의 강의인 경우 우선순위에 따라 수강이 거의 확정된다”며 “학생들도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인기 전공강의에 수강신청이 집중되는 것은 사회적 요구에 따른 인기과목이 생겨나고, 이를 듣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생기는 당연한 현상이다. 우리 학교가 사회적 요구에 발맞춰 나가며 문제를 해결해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해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최혜원 기자








최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