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열기가 학내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제47대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 모두 ‘소통’을 총학생회의 중요 자질로 손꼽았다. 그러나 충북대신문에서 취재한 결과, 두 선본 모두 공약 준비 과정에서 소통의 미흡함이 발견됐다.
총학생회 기호 1번 ‘KnowHow’ 선본의 ‘교양과목 개편 및 추가’ 공약 준비 과정에서 제대로 소통이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묻기 위해 기초교육원을 찾아 자문을 구한 사실은 확인됐으나, 정작 ‘교양과목 개편 사업’을 추진하던 설문조사의 주체가 된 총학생회와는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었다.
‘ON&ON’ 총학생회는 기존에 꾸준히 제기돼 왔던 교양과목 개편과 관련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었고, 이를 진행하고자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당시 총무국장을 맡고 있던 이우주(농업경제학과·12) 정입후보자가 이 사업을 맡아 진행하게 됐다. 그는 “설문조사를 시행한 뒤에 ‘ON&ON’의 이름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실행 시기가 자연스럽게 내년으로 넘어가게 될 것 같아 학생들의 의견을 토대로 사업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선본의 공약 중 하나로 넣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ON&ON’ 총학 최정환 회장은 “교양과목 관련 공약은 임기 기간 동안 이행할 예정으로 설문조사와 이에 따른 의견 반영을 시도하기로 결정했고, 추진할 예정이 있었다”며 “기호 1번 이우주 정입후보자에게 설문조사 자료를 공약으로 내겠다는 것을 보고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기호 1번 선본의 공약집에서 교양과목 관련 공약을 보고 의아했다”고 밝혔다.
현 총학이 실행한 공약이나 자료들을 내년 총학 선본이 참고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선거 세칙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기존의 총학에서도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좋은 공약과 사업을 벤치마킹해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그러나 총학에서 실시한 설문 결과와 기초교육원과의 협의 내용에 대해 총학의 총책임자인 총학생회장과 사전에 상의 없이 현 총학의 임기 안에 사업을 시행할 수 없을 것이라 판단하고 공약에 넣은 사실은 독단적인 행보로 보여질 수도 있다.
최정환 회장은 “현 총학의 사업이나 자료들을 토대로 더 좋은 공약을 만들고자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총학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사전 협의 없이 공약에 넣은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설문조사의 결과와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인수인계 받지 못했다”며 “기초교육원에 확인한 결과, 현재 내년도 교육과정은 이미 심의가 진행 중인 상태라 지금이라도 최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려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기호 1번 선본 이우주 정입후보자는 “‘ON&ON’측의 한 임원에게 지나가듯 공약 반영에 대해 얘기를 했지만 바쁜 와중에 전달이 잘 안됐던 것 같고, 모든 사업들이 총학생회장을 통해 진행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임원들이 진행하는 것을 잘 모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준비하는 행사들이 많아서 그 과정에서 오해가 생길 수 있었던 것 같고, 해당 설문 자료는 총학실에 남겨두고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좋은 공약이기 때문에 공약의 연속성을 위해서 ‘KnowHow’의 공약으로 추가하게 됐고, 더 잘하기 위한 의도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총학생회 기호 2번 ‘안녕하세요’ 선본 역시 공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다. 선본은 공약을 내세우기 전 공약에 대한 자문과 실행 가능성에 대해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신뢰성 있는 공약을 준비한다. 하지만 '안녕하세요' 선본은 관련 기관과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고 팸플릿에 확인되지 않은 공약을 기재했다. 공약 중 ‘신문사와 연계해서 총학생회 매달 or 분기별 1회 소식지 발간’ 공약은 충북대신문사 측과 사전에 협의된 부분이 없었다.
이에 대해 기호 2번 ‘안녕하세요’ 선본 김태영(경영학부·10) 정입후보자는 “충북대신문사와 연계해 총학생회 소식지를 발간하면 총학생회와 신문사에 대한 홍보를 함께 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해 공약을 세워봤다”며 “공약을 내놓기 전에 담당자와 협의를 거쳤어야 했는데, 공약집을 내놓는 마지막까지 확인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안녕하세요’ 선본은 사전에 관계자와 충분한 대화와 확인 없이 공약을 제시한 부분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하며 다음 팸플릿에서 해당 공약들을 삭제할 것을 약속했다.
총학생회의 ‘공약’은 유권자인 학생들과의 약속이며 ‘소통’은 총학생회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질이다. 공약 준비 과정에서부터 소통에 미흡했던 부분이 드러난 만큼,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두 선본이 학생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충북대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