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입생들을 부르는 별명은 병아리, 또는 새내기. 2학년부터는 화석, 또는 헌내기. 이 중 우리가 다룰 대상은 ‘헌내기’다.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정의한 헌내기는 ‘1학년 신입생이 아닌 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지금까지의 우리 신문 개강호는 주로 새내기를 위한 조언을 해줬다. 그래서 이번 개강호는 기존 틀을 벗어나 헌내기가 처음인 19학번과 미래 헌내기가 될 20학번에게 헌내기 대비책을 알려주고자 한다.
헌내기가 뭐야?
‘헌내기’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우리 학교 학생 261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자신이 헌내기라는 것을 실감하시나요?’라는 질문에 ▲그렇다 52.9%(138명) ▲잘 모르겠다 37.5%(98명)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9.6%(25명)의 결과가 나왔다.
과연 헌내기가 대체 무엇이기에 응답자의 52.9%가 ‘그렇다’고 대답을 한 것일까? 자신이 헌내기라고 느낀다고 답한 138명에게 복수 응답을 허용해 언제 헌내기라고 느끼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앞서 언급한 사전적 정의 말고 학생들이 생각하는 저마다의 헌내기 기준이 있었다. ①현재 보다 미래의 일이 중요시될 때 35.9%(75명) ②동기들 혹은 친구들이 휴학, 입대 등의 이유로 하나둘씩 떠날 때 23.0%(48명) ③어느 순간부터 무리 지어 다니는 것이 힘들어질 때 13.9%(29명) ④꾸미고 다녔던 예전과는 달리 과잠과 츄리닝을 찾을 때 10.5%(22명) ⑤큰마음 먹고 했던 일탈행위(자체 휴강, 자체 공강, 기숙사 통금시간 비 엄수 등)이 당연해질 때 6.2%(13명) ⑥나도 모르는 사이 후배들에게 선배 노릇을 하고 싶을 때 5.7%(12명) ⑦싫은 사람이 생길 때 4.8%(10명) 등의 답변이 돌아왔다.
첫 번째 참견, 대인관계
앞의 설문 결과를 보면 본인을 헌내기로 느끼는 때로 대인관계와 관련된 ②③⑥⑦ 문항을 꼽은 응답자가 47.4%에 달해 헌내기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대인관계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헌내기는 대인관계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헌내기의 시기를 먼저 겪은 선배들을 모셔봤다.
# 김하연(고고미술사학과·17)
‘모두의 친구♪ 모두의♬는 없다’
저는 3학년 때 인간관계가 나눠진다고 생각해요. 보통 3학년이 되면 전공을 살릴지 말지 결정을 하므로 인간관계도 그 두 개로 나뉘어요. 예를 들어, 전공을 중요시하는 학생은 교수님과 학과 행사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그 안에서 인맥을 쌓으려 하지만, 반대로 전공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선택한 학생은 대외활동이나 자신이 생각해둔 직무 쪽에 관련된 사람들과 인맥을 쌓으려고 해요. 후배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헌내기가 되면 학과 생활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에요. 덧붙여 어떤 사람이 나와 잘 맞을지를 알고 있으므로, 신입생 때처럼 모두와 친해지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돼요”
# A 선배(프랑스언어문화학과卒·16)
‘대외활동을 하면 하나 올리고↗ 하나 더 줘’
저는 대외활동을 하면서 다른 학교 사람을 만날 수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후배분들도 졸업전에 대외활동을 많이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여러 가지 대외활동을 해봤지만 대외활동을 하게 되면 어느 정도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다른 과 사람들 다른 학교 사람들을 만나면서 견문도 넓히고 인간관계도 풍족해지는 것 같아요. 대외활동은 시간이 있다면 꼭 해보는 것을 추천해요.
두 번째 참견, 취업
또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현재보다 미래의 일이 중요시될 때’ 자신이 헌내기로 느껴진다는 응답이 35.9%에 이른다. 대학생에게 미래라 함은 '취업' 이야기를 빼고 논할 수 없다. 따라서 올해로 새 학년을 맞이한 헌내기들이 자신보다 아래 학년에게 주는 취업과 미래에 대한 팁이다.
# 송미애(환경공학과·17)
‘대외활동하고 취업으로 가’
2학년은 교환학생, 대외활동 등에 눈을 뜨는 시기에요. 점점 자격증과 어학성적에 눈을 뜨게 되고, 취업이 다가오는 것을 느껴서 학교에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나 박람회를 가보기도 하죠. 취업에 관심이 생기는 정도였던 것 같아요. 학교 홈페이지, 과 홈페이지, 취업지원본부 홈페이지를 많이 보는 게 좋아요. 본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캠프나 공모전 같은 기회들을 잡을 수 있거든요.
# 김하연(고고미술사학과·17)
‘인생은 취업과 고민 사이’
4학년이 실질적으로 취업에 뛰어드는 시기라면, 3학년은 그런 4학년을 준비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자격증 준비나 대외활동 같은 스펙을 쌓는 일에 투자해야 해요. 취업이 눈앞으로 다가온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내가 어떤 직종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취업 상담이나 대외활동을 많이 하게 됐어요.
# 홍지욱(국어국문학과卒·13)
‘걱정하지마’
4학년 때 저는 취업 준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자기소개서를 쓰고, 지금까지 했던 활동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했어요. 먼저 취업을 준비할 때 자신을 너무 압박하지 않았으면 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일이 잘 풀려서 2학기 중 취직을 해 취업계를 제출했었지만, 나 자신을 너무 압박해 정신적으로 힘들었어요. 취업 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고, 적당한 여유를 가지고 취업 준비를 했으면 해요.
PS. 전문가 찬스!
#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의 김운형 대표
취업 준비할 때 자신의 스펙과 같이 취업을 위해 준비한 내용을 정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상담하러 오면 자신의 무기가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있다. 자신이 어떤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많은 컨설팅을 해봤는데, 아직 자신이 준비해 온 것들을 정리해온 사람이 없다. 이런 경우, 자신의 취업자원을 30~50%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취업하려면 취업 자원을 잘 알고, 어떻게 써야 할지 알아야 한다. 이것도 모르면서 스펙 쌓는다고 졸업 미루고 학원에 다니는데, 무엇보다 자신의 역량을 데이터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 우리 학교 학생생활상담소 김수환 전임상담원
내가 부족하거나 못나서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헌내기들이 기억했으면 좋겠다. 심리적인 어려움을 경험했을 때는 인간의 인지 체계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편협되기 쉽다. 이를 터널 비전(tunnel vision)이라고 한다. 터널 비전이 되면 눈앞에 일어나는 상황에만 집중하느라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대인관계를 회피하거나 무력함을 느껴 우리의 정신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터널 비전에서 벗어날 방법은 본인의 문제를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상황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윤이나 기자
inajoa6338@cbnu.ac.kr
황보동혁 기자
bodong33@cbnu.ac.kr
안세린 기자
kcbjcs99@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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