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록의 계절이가 불리는 6월이 성큼 다가왔다. 메마른 나뭇가지 사이를 헤집고 돋아난 잎들은 어느새 무성하게 자라 뚜렷한 초록빛을 뽐낸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는 지금, 여름방학을 앞둔 학생들 중 일부는 이미 여행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여기에 여행은 대학생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자 ‘필수코스’라고 말하는 한 학생이 있다. 여행 동아리‘유스호스텔’회장 강정규 학생을 만나 그의 여행 이야기를 들어봤다.
동아리 방에 들어가니 여행 동아리답게 책상에는 우리나라 전국지도가 놓여있다. 강정규 학생에게 지금까지 여행해본 곳을 말해달라고 하자 지도에 많은 곳을 가리켰다. 중 3때부터 친구들과의 여행을 즐겨온 그는, 전국 팔도를 누비고 다니는 ‘여행족’이다. 바다를 좋아하고, 산을 좋아하고,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그는 여행지를 걸어 다니며 풍경 하나하나를 눈에 담고 사진기에 담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차를 타고 가다가 맘에 드는 풍경이 있으면 내려서 걷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자유롭게 여행을 합니다. 여행을 하는 동안은 안 좋은 일들을 놓아버릴 수 있어 좋아요.”
인터뷰를 하는 동안 동아리 방을 둘러보니 몇 가지 여행 장비들이 눈에 들어왔다. 동아리에서나 개인적으로 자주 여행을 떠나는 그의 여행 장비에는 무엇이 있을까.
“숙박비는 자금이 많이 드니까 원터치 형식의 텐트와 버너 대신 불이 잘 붙는 가스토치 그리고 코펠을 들고 다녀요. 이 세 가지만 있으면 먹고 자는 건 해결이 되요. 부족한 것들은 그 지역 주민들께 부탁을 하면 그 분들이 흔쾌히 도와주세요. 그럼 더 재밌는 추억거리도 만들고 하는 거죠. 맘에 드는 풍경을 놓치지 않기 위해 사진기도 항상 챙겨갑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여행의 추억 하나하나를 되새긴다는 강정규 학생은 진정한 여행이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지 못할 추억이 남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여행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며 많은 곳을 다녀온 강정규 씨. 그의 잊지 못할 추억이 깃든 여행이야기가 궁금했다.
“경상도 포항에서 경주, 울산, 부산까지 친구 두 명과 함께 즉흥적으로 떠났던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차를 타고 가다가 맘에 드는 곳이 있으면 내려서 구경하면서 자유롭게 여행을 했죠. 즉흥적으로 떠난 여행이어서 그런지 더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또 한 번은, 1학년 때 문경새재로 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그땐 출발과 도착을 모두 히치하이킹을 해보자고 결정했었어요. 문경새재로 출발할 때는 수월하게 성공했는데, 돌아올 때 차가 잡히지 않아 고생했던 일이 지금도 생각이 나네요. 그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참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청주에만 있다가 여행을 떠나면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하며 감탄을 하게 되요. 답답한 마음이 탁 트이죠. 또 다른 여행의 묘미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해볼 수 있다는 거예요. 지역마다 먹고 입는 것이 조금씩 다르듯이, 각 지역 주민들의 생각에도 차이가 있죠. 그들의 생각을 들으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그만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죠.”
이렇듯 많은 곳을 누비며 각 계절풍경의 적재적소를 꿰뚫고 있을 강정규 학생. 지금 한창 친구들과 이번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을 학생들에게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하겠다며 지도 위의 한 부분을 가리켰다.‘거제도’. 경상남도 거제시에 속하는 섬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이다.
“친구들과 두세 번 가본 곳인데, 섬 안의 풍경이 굉장히 아름다워요.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서 더운 여름에 지인들과 함께 가볼 만하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까지 그래왔듯 끊임없이 여행의 끈을 놓지 않을 그는 지금‘전국일주’를 20대 최종목표로 삼고 있다.
“대학생 때 공부만 하다보면 사회에서의 많은 어려움이 닥쳤을 때 난감할 수 있어요. 하지만 여행을 다니다 보면 온갖 일들을 겪게 되고 앞으로 사회에서 일어날 일들에 대한 대처방법을 알 수 있게 되죠.”
이번 여름방학에 젊음의 꿈과 낭만을 스펙을 위해 쏟을 것인가, 여행으로 남들과 다른 경험을 얻을 것인가 선택하는 일은 우리의 몫이다. 여행 동아리 회장 강정규 학생처럼 한번 쯤 색다른 여름방학, 정말로 ‘시원한’여름방학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김연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