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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희
"그저 컵케이크처럼"
제 834 호    발행일 : 2011.05.28 
자신이 행복해야 타인도 행복해
사회 환원이 인생 최고의 목표


 
달달한 냄새와 아늑한 분위기. 반포동 서래마을에 위치한 자그마한 이샘컵케이크 가게를 찾았다. 예명으로 착각할 만큼 예쁜 이름을 가진 이샘(31) 씨는 먼저 가게에 도착한 기자를  자신감 넘치는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반겨줬다.
 올해로 컵케이크와 3년째 사랑중인 그녀는 “컵케이크는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접할 기회가 많았어요. 한국에서 대학 다니면서도 여전히 베이킹에 관심이 많았지만, 실은 컵케이크 이미지나 레시피가 마냥 좋아서 관련 자료를 하나씩 모아 나갔죠. ‘언젠가는 꼭 구워봐야지’란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결국 가게를 열게 됐죠”라며 평소에 좋아하던 컵케이크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그녀는 2008년 이태원에서 ‘Life is just a cup of cupcake’라는 이름으로 국내 최초로 컵케이크 전문점을 냈다. 현재는 자신의 이름을 건 ‘이샘컵케이크’로 사랑받고 있지만, 사실 이 씨는 제빵 전문가가 아니다.
 경영학과 출신에 번듯한 대기업에서 2년여 동안 일하던 그녀는 “더 이상 제 가치관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해 일을 접고 컵케이크에 매진하게 됐다”고 전한다.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하기까지 꽤나 힘들 법도 했을 텐데, 그녀는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힘들지 않았어요. 저는 무엇보다도 재밌고 즐거운 삶이 좋아요. 그래서인지 회사에서는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찾지 못했어요. 때문에 오히려 회사에서 일하는 게 힘들었죠”라며 “회사에 입사한지 대개 2년 정도 되면 회사에서 계속 일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는데 저 같은 경우는 정착하지 않고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하게 된 거죠. 직업을 전향한 데에 대한 후회는 없어요”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컵케이크는 그녀의 인생만큼이나 곧은 가치가 적용돼 만들어진다. 맛있기로 소문난 이샘컵케이크의 첫 번째 비결은 좋은 재료선정이다. “질 좋은 버터, 유기농 밀, 최고의 초콜릿 등 엄선된 원료는 어떤 사항에도 변동 없이 사용해요. 두 번째는 매장에서 직접 굽는 거예요. 직접 구워서 손님들에게 컵케이크 부드러운 맛을 전해주고 싶거든요”라면서 컵케이크 가게를 연 목적을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시켜 설명을 덧붙였다. 이샘 씨는 “컵케이크 가게를 통해 큰 이윤을 창출하고, 사업 확장하고자 하는 일은 제가 원하는 삶이 아닙니다. 저는 제 자신이 즐거운 일을 찾아요. 즐겁지 않은 일을 하게 되면 즐길 수 없잖아요?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직업을 선택한다면 절대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게 되죠. 하지만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능률도 향상되고 그 결과물 또한 훌륭할 것”이라며 컵케이크는 자신의 행복을 부풀리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라고 전했다.
 그녀에게 기억에 남는 손님이나 에피소드를 묻자 “특별한 손님은 없었던 거 같아요. 에피소드라기보다는 드시고 나서 칭찬해 주셨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태원 매장에는 외국 손님들이 종종 오시는데 그때마다 ‘미국에서 먹은 것보다 여기서 먹은 컵케이크가 더 맛있다’고 말씀해 주시곤 해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서래마을점에는 총 9가지의 컵케이크가 있는데 그 중에는 고정적인 메뉴가 있는 반면 시즌에 따라 신 메뉴를 개발하기도 한다.
 메뉴 개발과 3개의 점포 관리, 컵케이크 강의 등 많은 것들을 동시에 행하고 있는 그녀에게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묻자, 그녀는 그저 일만 하는 게 아니라고 단호히 말했다. “일을 하는 건 중요해요. 하지만 하고 있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게 우선이에요. 진정으로 제가 원했던 일이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고 생각해요”라는 이 씨의 말에서 소신껏 살아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만을 위한 컵케이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타인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모두의 컵케이크를 만들고자 한다. 컵케이크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들 역시 이 씨처럼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하고 있다. 이 씨는 “저처럼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가치관을 가지신 분들과 일을 같이 하고 싶어요. 또한 현재 미혼모들 위한 ‘미스맘 컵케이크 강의’를 하고 있어요. 미혼모들의 식어버린 마음에 열정을 되찾아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행복전도사 같은 그녀에게 행복에 대해 묻자 “대기업을 그만두고 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행복인 거예요. 사실 늘 행복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궁극적으로 원치 않는 일들을 줄이고, 자아를 고통스럽게 하는 상황을 최소화한다면 자신은 행복해진다”고 전했다.
 아직까지도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아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산다는 이샘 씨에겐 최종 목표가 있다. 이 씨는 “저의 재밌고 행복한 삶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해서 모두가 행복해 지는 거예요”라는 여운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자신이 행복해야 타인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이샘. 그녀의 아름다운 가치관만큼 달콤한 삶을 꾸려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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