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나무와 숲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은 최근에서야 밝혀져 알려지고 있다. 우리 학교 산림학과 신원섭 교수는 숲을 통해 정신과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숲 치유 프로그램’을 연구·추진하고 있다. 그는 어떻게 숲에서 치유라는 효과를 생각해냈을까?
충북 진천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신원섭 교수는 어려서부터 산과 숲에 친근했다. 그는 졸업 후 집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선산을 가꿔 볼 생각으로 임학과(지금의 산림학과)에 지원했다. 전공공부는 그에게 숲에 대한 흥미를 더 유발시켰고 해외로 공부를 나가기도 했다. 그때의 경험이 그의 인생에 있어서 지금의 숲 치유에 대한 발판을 제공했다. 유학을 가서 만난 그의 지도교수는 ‘숲에서 사람이 어떻게 변하는가’에 대한 강의를 했다. 그 당시 우리나라에선 숲을 그저 가꾸는 정도로 가르쳐 줄 뿐 숲과 사람 사이에 관한 연구는 없었다. 그는 새로운 영역을 창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것이 숲 치유 프로그램의 시작이었다.
“옛 조상들은 자연과 숲으로 병을 치유해서 건강함을 유지했습니다. 최근에도 이를 이어 받아 숲의 기능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현대의학의 한계점을 산림치유를 활용해 극복하려는 연구가 많습니다”
인간의 몸은 본래 자연에 맞게 유전적으로 설계돼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생활공간은 이미 완전히 자연과 단절된 상태로 변해있다. 산림치유는 자연과 원래 우리의 유전설계를 맞춰주자는 것을 기본 전제로 이루어진다. 숲 치유 프로그램은 자연스럽게 숲을 활용해 건강과 면역력을 기를 수 있도록 촉구한다.
“숲에는 새소리, 물소리와 바람으로 우리의 무뎌진 감각을 일깨워줍니다. 또 명상시간과 맨발로 숲을 걷는 활동을 통해 신진대사를 촉진시켜주며 우리의 몸에 피톤치드 등의 건강물질을 받아들이게 해주어 긍정적인 호르몬작용을 일으킵니다”
앞으로 숲 치유 프로그램은 아토피, 천식같은 생활습관 관련된 질병과 우울증, 불안 등의 정신적 치유 프로그램도 계획돼 있지만 이런 특별한 경우가 아닌 현재의 건강한 몸을 지키기 위한 프로젝트도 있다. 이렇듯 프로그램의 내용은 사회에서 원하는 다양한 요구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더불어 그는 최근 문제되고 있는 학교폭력문제도 강압적인 방법이 아닌 산림치유를 통해 자연과 교류함으로써 공격성을 누그러뜨리는 교육적이면서 강력한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학교 교양과목 중 ‘학업스트레스 대응과 산림치유’라는 과목을 통해 산림학과 학생뿐만이 아닌 타 과 학생들에게도 자연과의 소통을 위한 방침을 알려주고 있다. 또 기업체나 지자체의 초청을 받아 산림치유 적용효과에 대한 강연도 자주 한다. 뿐만 아니라 <치유의 숲>, <숲으로 떠나는 여행>의 책을 통해 우리 학교 학생만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숲 이용에 대한 지침과 이해를 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3대 치유의 숲’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경기도 양평의 ‘산음자연휴양림’, 장성의 ‘충령산휴양림’, 강원도 횡성의 ‘숲체원’이 그것입니다. 이 세 곳은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어 관리가 잘 돼 있습니다. 하지만 멀리 떠나는 것이 부담 된다면 가까운 조령산 자연휴양림이나 월악산 또한 좋습니다”
아직 자연과의 교류를 필요로 하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위한 숲 치유 프로그램은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다. 꼭 치료를 목적으로만 해야하는 것도 아니다. 일상 속에서 나무와 새를 만나고 바람을 맞으며 잠시 멈춰 자연을 느끼는 것 자체로 이미 치유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류도연기자 tjdwls9933@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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