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대 히트상품> 선정, <2012 핵안보정상회의> 공식 건배주, <제17차 세계유기농엑스포> 공식 만찬주.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전통주 ‘막걸리’의 이야기다. 막걸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술로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닌 건강음료의 역할까지 해왔다. 막걸리에는 풍부한 유산균과 단백질, 비타민 등의 영양성분이 포함돼 있어 몸에 좋은 술로도 이름 나있다. 이런 건강한 술, 막걸리를 우리 지역에서 생산하는 회사가 있다. 청주에서 유일하게 막걸리 제조장을 운영하고 있는 ‘(주)조은술세종’이다. 막걸리 향이 그윽한 제조장에서 ‘(주)조은술세종’ 경기호 대표를 만났다.]
과거 충청도는 오래된 막걸리 제조장들이 가장 많이 분포돼 있는 지역이었다. 그리고 오래전, 청주에서는 ‘청주 막걸리’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막걸리 판매량이 줄어들기 시작하자 ‘청주 막걸리’를 비롯해 많은 제조장들이 문을 닫았다. 그러나 경기호 대표는 이러한 막걸리의 하향세 속에서 험난한 길을 택했다.
“당시에는 막걸리업이 지금처럼 활발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많이 만류했죠”
그러나 지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막걸리 사업을 시작하게 된 그.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일까.
“원래는 10여 년 동안 주류도매업을 했었어요. 그런데 주류도매업에 종사하면서 크게 느낀 것이 서울에는 ‘장수 막걸리’, 대구에는 ‘불로 막걸리’, 공주에는 ‘알밤 막걸리’, 포천에는 ‘생 막걸리’같이 그 지역을 대표하는 막걸리들이 있지만 청주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막걸리가 없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아쉬움이 들었고 제가 그 길을 열어야겠다는 사명감도 생겨났죠”
청주를 대표하는 전통주를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한 막걸리 사업. 하지만 막걸리의 하향세 속에서 살아남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2~3년 전 이른바 ‘막걸리 붐’이 일어나기 전까지 그에게는 여간 어려움이 많았을 터. 그래서 그는 차별화된 전략을 구축했다고 한다.
“막걸리의 고급화와 특성화에 초점을 맞췄어요. 그야말로 좋은 재료, 좋은 시설로 품질이 다른 막걸리를 생산해냈죠. 그리고 전국적으로 유통망을 확산시켰어요. 타 지역의 대형마트나 편의점에 유통하기 시작했죠. 그러다보니 타 지역에서도 조금씩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어요”
이후 그는 막걸리의 ‘다양화’를 시도했다. 막걸리의 인기가 높아져 그 종류도 다양해졌기 때문. 그러나 그는 알밤 막걸리, 꿀 막걸리 등과 같이 최근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막걸리보다 유자 막걸리, 더덕 막걸리, 조껍데기 막걸리처럼 새롭고 특색있는 막걸리를 만들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욕구에 발맞춰 나가야 된다고 생각했기에 기능뿐 아니라 종류의 다양화에도 힘썼죠. 사람마다 입맛은 모두 다르니까요. 그 결과 정말 많은 종류의 막걸리들을 생산해낼 수 있었어요”
막걸리 사업을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가 이뤄낸 성과는 상당하다. 2010년에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한 <16강 막걸리 선발대회>에 선정됐고, 작년에는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충북 대표로 출전했다. 그리고 이미 일본과 중국 등 해외로 수출까지 하고 있다.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일까.
“옛 막걸리 공장과 다른 현대화된 시설로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깔끔한 맛을 오랫동안 유지시키고, 잡냄새가 나지 않도록 할 수 있었죠. 그리고 막걸리 고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내는 것에 최선을 다했는데 좋은 결과로 나타나 뿌듯했죠”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막걸리의 효능은 무엇일까?
“100% 곡류로 만들어진 막걸리는 옛 조상들이 식사 대용으로 먹기도 했을 정도로 건강에도 좋아요. 소주는 화학적인 성분이 많아 인체에 해롭지만, 막걸리는 식이섬유가 많아서 소화작용을 돕고 유기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죠”
막걸리는 찹쌀 ·멥쌀 ·보리 ·밀가루 등을 찐 다음 수분을 건조시켜 누룩과 물을 섞고 일정한 온도에서 발효시킨 것을 걸러 짜내는 과정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그가 이러한 공정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따로 있다.
“하나하나의 과정이 모두 중요하지만 가장 좋은 맛을 내기 위해서는 원료가 제일 중요해요. 특히 막걸리는 술이자 음료이기 때문에 물의 중요성이 가장 크죠. 또 주원료가 되는 쌀도 중요해요. 그래서 처음부터 우리 쌀만을 고집하고 있어요. 위생적인 면도 중요하고 효모도 중요하죠.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막걸리를 빚는 마음과 정성이 아닐까요? 정성을 들이는 만큼 그 맛도 좋아지기 마련이니까요”
이렇듯 원료부터 생산공정까지 꼼꼼하게 따지고 살펴보는 그. 과연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단순히 좋은 막걸리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막걸리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싶어요.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막걸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도 하고요. 특히 우리 지역인 청주의 막걸리를 세계 곳곳에 알리고 싶어요. 그 속에는 청주 지역의 특색도 담겨져 있으니까요. 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은 지역의 문화를 알고 즐길 줄 알아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건전한 음주문화를 즐길 때 지역의 전통주를 선호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막걸리, 건강한 막걸리, 지역의 특색을 담은 막걸리를 만들겠다는 경 대표. 오늘도 그는 목표를 위해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박지수 기자 jisu2870@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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