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의 매력에 빠져 우리나라에 유학을 온 외국인은 얼마나 있을까? 말레이시아에서 우리 학교로 유학을 온 사라(Sarah Shalome Moses)는 한국생활 2년차다. 모국어인 말레이어를 비롯해 영어와 타밀어, 한국어까지 4개 국어에 능통한 그녀는 한국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현재 우리 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재학 중인 사라를 만나 그녀의 학교생활을 들어봤다.
사라는 말레이시아 학교 엉구 오마르 폴리테크닉(Ungku Omar Polytechnic)에 다니다 작년 우리 학교로 편입했다. 그녀는 한국 학교를 다니면서 놀라운 점으로 교수님과 학생 간의 관계를 꼽았다.
“말레이시아 학교의 교수님은 권위적이에요. 교수님을 만나는 것도 미리 예약해야 돼요. 그리고 말레이시아에서는 교수님과 밥을 함께 먹는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어요. 그런데 한국 교수님은 먼저 밥을 먹자고 권해서 깜짝 놀랐죠. 언제든지 찾아가면 환영해주는 한국 교수님들이 정말 좋아요”
그녀가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 연결고리는 바로 ‘한국어’다. 그녀가 다니던 말레이시아 교회와 한국 교회가 자매결연을 맺어 한국인의 행동과 말을 접할 기회가 늘었다. 그래서 자연스레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언어에 대한 관심이 나라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면서 여행을 오게 됐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여행이 목적이었는데 한국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유학을 결심했어요”
하지만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한 순탄하지 않았다.
“소통이 불가능한 점이 제일 힘들었어요. 그래서 우리 학교 국제교류원에서 ‘한국어교육과정’ 교육프로그램을 들으면서 한국어 실력을 쌓았어요. 특히 한국인 학생과 1:1로 공부한 게 큰 도움이 됐어요. 공부하다가 궁금한 점이 생겨서 질문을 하면 바로 답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하지만 회화에 대한 공부는 부족했다. 그래서 그녀는 한국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 대화를 하며 직접 몸으로 부딪친 결과, 말하기 능력이 느는 것은 물론 한국 학생들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기숙사에서 한국 학생에게 밥을 같이 먹자고 무작정 말을 걸었어요. 처음에는 많이 부끄럽고 망설였어요. 하지만 한국 학생들이 흔쾌히 승낙해줘서 같이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친해졌어요”
물론 한국말이 서툴러 실수를 한 경험도 있었다.
“친밀한 사이에서 쓰는 반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서 친구들과 반말을 연습했었어요. 그러던 중에 교수님과의 대화에서 존댓말과 반말이 헷갈려서 교수님께 ‘할 수 있어요’라고 해야 하는데 ‘할 수 있어’라고 반말을 했죠. 그때만 생각하면 웃음이 나요”
한국어 구사에 자유로워지면서 그녀는 학교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 동아리 C.C.C와 사물놀이 동아리 활동을 했으며 작년 3월부터 12월까지 청주지역아동센터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멘토링 수업을 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대학교에서는 동아리라는 개념이 없어요. 그래서 한국에 와서 동아리를 알고 크게 놀랐어요. 그중에서도 사물놀이 동아리는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사물놀이에 대한 관심은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생겼는데, 꽹과리를 치며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한국인의 모습을 보고 한국 전통 악기를 배워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발로 먼저 찾아갔죠”
또한 그녀에게 멘토링 수업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이었지만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웠어요. 또래 학생들과의 대화에서는 단어를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어린 아이들과의 대화에서는 쉬운 단어를 사용하다 보니 회화가 더 늘었어요”
외국인 유학생 입장에서 본 우리 학교의 개선점은 무엇일까? 사라는 학내정보에 대한 아쉬움을 말했다.
“학교 영문홈페이지를 관리했으면 해요. 업데이트가 잘 되지 않아서 유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게 어려워요. 그리고 처음 입학했을 때 유학생 오리엔테이션이 따로 없어서 학교생활이 힘들었어요. 특히 학교 건물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또한 그녀는 유학생 모임에 대한 관심이 크다. 유학생 모임에서는 각 나라의 유학생들이 참여해서 춤과 노래를 선보이고 각 나라의 음식을 만들기도 한다. 이는 한국 학생들과 교수님들도 참석하는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이는 단 한 번의 모임이었을 뿐 지속되지 않았다.
“중국이나 몽골에서 온 유학생 같은 경우에는 그 수가 많아서 모임이 잘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외의 국가에서 온 유학생들은 교류가 적은 편이예요. 학교에서 유학생 모임을 주최해 모임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줬으면 해요”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그녀의 한국 유학생활은 끝난다. 그녀는 유학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다가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언어와 문화를 경험해보세요. 그러한 노력이 유학생활에 변화를 줄 거예요"
오은희 기자 ohjournalist@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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