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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수
“독자를 위한 잡지를 만들겠습니다”
제 849 호    발행일 : 2012.05.26 
패션잡지 <엘르걸> 이경아 편집장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패션지 <런웨이>에서 일하는 편집장 미란다와 비서 앤디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이 영화에서 비춰지는 편집장의 모습은 차갑고 깐깐하며 일보다 사람을 중요시하게 여긴다. 또 눈코뜰 새 없이 바쁘고 시간에 쫓긴다. 과연 실제 패션지 편집장의 모습도 그러할까? 산들바람이 부는 화창한 날, 서울의 한 카페에서 <엘르걸>의 이경아 편집장을 만나봤다.]

차갑고 무서운 인상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실제로 만난 <엘르걸> 이경아 편집장은 부드럽고 인자한 인상이었다. 패션지 <엘르>의 독자들 중 10대부터 20대 초·중반을 겨냥해 만든 <엘르걸>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그는 언제부터 패션에 관심이 있었던 것일까? 그는 과거를 회상하며 입을 열었다.
“대학생 시절에는 패션보다는 광고와 카피라이터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관련 일을 찾아보다가 잡지사에서 일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점이 공통되기도 했고요. 그래서 잡지스쿨을 다니며 기초적인 지식을 쌓았어요”
기존의 꿈이 아닌 선택이었지만, 그는 우연한 기회를 잡아 본격적인 잡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지인의 소개로 문화지 <Neolook>에서 2년 정도 일했어요. 그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던 시간이었죠. 현장에서 일해보니 더욱 이 일을 하고 싶다는 의욕이 생겼어요”
신문사에서 기자를 거쳐 편집장이 되듯이, 잡지사에서는 에디터를 거쳐 편집장이 된다. 에디터는 인터뷰와 칼럼, 기사를 쓸 뿐 아니라 화보의 기획과 진행 업무까지 맡는다. 에디터는 보통 세 분야로, 패션관련 내용을 다루는 패션 에디터, 화장품, 헤어 등의 내용을 다루는 뷰티 에디터, 그리고 글을 중점으로 쓰는 피쳐 에디터로 나뉜다. 보통은 패션 에디터가 편집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피쳐 에디터 생활을 더 오래했다.
“패션지도 결국 책이기 때문에 분야와 관계없이 ‘에디터’로서의 자질이 가장 중요해요. 그리고 편집장은 책을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죠”
그렇다면 그가 에디터로 지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일까. 그는 가장 좋았던 기억으로 문화지 <Neolook>에서 일한 시간을 꼽았다.
“이곳에서 일할 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서 기억에 남아요. 잡지를 대하는 마음가짐도 굳건해져서 편집장이 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됐죠”
하지만 에디터 생활이 항상 탄탄대로를 걸었던 것은 아니다. 고난과 어려움 때문에 힘들고 험난했던 때도 있었다.
“지금은 사라진 <Cindy the Perky>라는 잡지사에서 일할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주말에도 쉬지 않았고 새벽 2시 이전에 귀가한 적도 없었죠. 하지만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겪고 나니 그 이후에 맡게 되는 일들이 무섭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큰 자산이 됐죠”
패션지에서 에디터 생활을 하면서 그는 여러 유명인을 인터뷰하고, 함께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누구였을까?
“사진작가인 김중만 선생님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었지만 인터뷰를 통해 더 친밀감을 느끼게 됐어요. 자신의 내면 속에 있는 진실된 이야기를 들려주셨죠. 연예인의 경우 이병헌, 배두나를 제일 여러 번 만났는데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는지 보여줬어요. 사실 누구를 인터뷰하든 그 과정에서 항상 배워가는 것이 있었어요. 함께 화보를 진행했던 사람들 중 연기자 강혜정과 김민정은 자신의 매력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알고 있던 사람들이었어요. 그래서 작업도 수월하고 즐거웠죠”
그렇게 다사다난했던 에디터 시절을 보내고, 2009년 5월에 그는 <엘르걸> 편집장이 됐다. 편집장이 된 후 처음 잡지를 출판했을 때의 심정을 묻자 기쁘고 뿌듯했을 것이라는 예상과 는 정반대의 대답이 나왔다.
“제 이름을 걸고 잡지를 출판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었지만 창피함과 부끄러움이 많이 들었어요. 좋은 잡지를 만들고자 하는 의욕은 강했지만, 의욕과 내 능력이 따로 노는 느낌이 들었죠. 6개월이 지나서야 차차 저의 색깔을 잡아나가기 시작했어요”
그렇다면 편집장이 된 후 그는 무엇이 변화했을까.
“에디터 시절에는 제가 쓰는 기사를 위해 뛰었지만 편집장이 되고 나니 ‘독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패션지라고 해도 결국 책이기 때문에 누가 읽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죠. 누가 읽는지, 그 사람들은 무슨 취미를 가졌고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말이죠”
사실 한 달 간격으로 출판하는 잡지를 위해 발로 뛰는 에디터들과 편집장은 하루하루가 시간과의 전쟁이다. 기획회의를 거쳐 내용을 배당하고, 사람을 섭외, 인터뷰한 후 사진 촬영을 한다. 이후 전체적인 레이아웃을 편집한 뒤에야 하나의 패션지가 완성된다. 이런 긴 여정을 거쳐 만드는 패션지에서 그가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은 ‘Identity’, 즉 ‘정체성’이다.
“패션지라고 해서 그저 눈요기로 만드는 책이 아니죠.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독자들도 얻는 것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패션지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환상을 가지고 있다. 멋있고 화려한 일상이라고 보는 것이 다반사. 그는 이런 환상에 대해 말을 전했다.
“충분히 가질 수 있는 환상이지만, 이것 역시 하나의 일이에요. TV나 영화에서 보여지는 모습보다 ‘직업’으로서 인식한다면 체력과 정신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될 거에요. 매달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공부도 많이 해야하죠”
3년째 <엘르걸>의 수장을 맡고 있는 그는 독자를 위한 잡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독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의 욕구와 관심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죠. 그래서 독자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잡지를 만들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그는 대학생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저도 대학생 초반이었을 때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몰라 많이 헤맸어요. 하지만 확고한 꿈을 정하고 나니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죠.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해요. 모두에게 자신의 꿈을 당당히 말하세요!”
오늘도 독자들을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달리는 그의 모습이 아름답다.
박지수 기자 jisu2870@cbnu.ac.kr

그렇게 다사다난했던 에디터 시절을 보내고, 2009년 5월에 그는 <엘르걸> 편집장이 됐다. 편집장이 된 후 처음 잡지를 출판했을 때의 심정을 묻자 기쁘고 뿌듯했을 것이라는 예상과 는 정반대의 대답이 나왔다.

“제 이름을 걸고 잡지를 출판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었지만 창피함과 부끄러움이 많이 들었어요. 좋은 잡지를 만들고자 하는 의욕은 강했지만, 의욕과 내 능력이 따로 노는 느낌이 들었죠. 6개월이 지나서야 차차 저의 색깔을 잡아나가기 시작했어요”

그렇다면 편집장이 된 후 그는 무엇이 변화했을까.

“에디터 시절에는 제가 쓰는 기사를 위해 뛰었지만 편집장이 되고 나니 ‘독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패션지라고 해도 결국 책이기 때문에 누가 읽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죠. 누가 읽는지, 그 사람들은 무슨 취미를 가졌고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말이죠”

사실 한 달 간격으로 출판하는 잡지를 위해 발로 뛰는 에디터들과 편집장은 하루하루가 시간과의 전쟁이다. 기획회의를 거쳐 내용을 배당하고, 사람을 섭외, 인터뷰한 후 사진 촬영을 한다. 이후 전체적인 레이아웃을 편집한 뒤에야 하나의 패션지가 완성된다. 이런 긴 여정을 거쳐 만드는 패션지에서 그가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은 ‘Identity’, 즉 ‘정체성’이다.

“패션지라고 해서 그저 눈요기로 만드는 책이 아니죠.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독자들도 얻는 것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패션지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환상을 가지고 있다. 멋있고 화려한 일상이라고 보는 것이 다반사. 그는 이런 환상에 대해 말을 전했다.

“충분히 가질 수 있는 환상이지만, 이것 역시 하나의 일이에요. TV나 영화에서 보여지는 모습보다 ‘직업’으로서 인식한다면 체력과 정신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될 거에요. 매달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공부도 많이 해야하죠”

3년째 <엘르걸>의 수장을 맡고 있는 그는 독자를 위한 패션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독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의 욕구와 관심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죠. 그래서 독자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잡지를 만들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그는 대학생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저도 대학생 초반이었을 때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몰라 많이 헤맸어요. 하지만 확고한 꿈을 정하고 나니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죠.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해요. 모두에게 자신의 꿈을 당당히 말하세요!”

오늘도 독자들을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달리는 그의 모습이 아름답다.

박지수 기자 jisu2890@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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