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기관은 우리나라의 공공자산이다. 많은 국립기관 중 우리 전통 무용을 발전시키고 계승하고 있는 국립무용단이 있다. 1962년에 창단되어 한국 무용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전통 무용 발전에 이바지한 국립무용단. 이곳에서 13년째 국립무용단 무용수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무용수 조수정 씨를 만났다.
그녀와 무용의 인연을 언제 시작 됐을까?
“무용학원에 다니라는 어머니의 권유로 중학교 2학년 때 무용을 시작했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학내 무용반을 보며 부러움과 열망이 있었는데 마치 운명처럼 무용을 할 수 있게 돼서 기뻤어요”
그녀는 무용에 대한 애정이 컸던 만큼 오랫동안 무용에 몸 담았다. 이렇게 긴 기간 동안 한 가지 일을 하기는 쉽지 않은데 그녀에겐 위기의 순간은 없었을까?
“예체능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됐어요. 그래서 1년 정도를 무용을 쉬게 됐는데 그때 일기장에 무용하고 싶다고 매일 적었던 게 기억나네요”
그녀는 학원 교습이나 과외 없이 스스로 작품의 순서를 외워서 연습하며 대학입시를 준비해 무용과에 입학했다. 고등학교 때 마음껏 춤추지 못한만큼 그녀는 대학생활 내내 무용실에서 먹고 자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녀의 노력은 자연스레 교수들의 칭찬으로 이어졌다.
대학교 4학년 무렵 서울시립무용단 오디션에 참가한 그녀는 다른 무용수들의 새로운 춤을 접하고 크게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오디션에서 본 춤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신선함 그 자체였어요. 마치 뒷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죠. 그때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느끼고 더 열심히 배우기 위해 노력했죠”
그해 그녀는 학교 선배의 추천으로 부산 롯데호텔 무용단에 입사하게 된다. 1년 정도 실제로 활동을 하면서 실력을 크게 늘 수 있었다.
“그 시절 무용단 감독님이 국립무용단 감독님으로 가시면서 국립무용단의 춤 레퍼토리나 방식을 제게 알려주셨어요. 그때부터 국립무용단에 대한 꿈을 키웠죠”
1년 5개월간의 부산생활을 마치고 그녀는 서울로 상경했다. 서울로 오면 더 많은 길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옥탑방에서 생활하며 힘든나날을 보냈다. 그러던 차에 그녀의 지인이 ‘동아무용콩쿠르’에 입상했다. 이 콩쿠르는 남자가 입상할 경우 군 면제 혜택이 있을 만큼 공신력 있고 권위 있는 대회였다. 지인이 입상한 작품을 그녀에게 전수해주었고, 그녀는 그 작품을 재해석해 국립무용단시험을 봤고 합격했다. 그리고 현재 13년째 국립무용단 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다.
오랜 시간 국립무용단 무용수로 공연을 펼치고 있는 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매창-매화 창에 어리다>공연과 김현자 전단장의 은퇴공연이다.
“<매창>공연을 할 땐 정신집중이 필요했어요. 몸의 정신을 단전에 모아 수련한다는 느낌으로 춤을 췄죠. 또 김현자 전단장님의 은퇴공연은 저에게 정신적으로 성숙하게 만든 계기가 됐어요. 온전히 선생님 스타일로 구성된 공연에서 위대한 면모를 다시 한 번 느끼고 많이 배웠죠”
현재 그녀는 <2013년 국립레퍼토리시즌 - 국립무용단 도미부인>을 연습하고 있다. 보통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가 정해진 연습시간이지만 대부분 무용수들은 더 많은 시간을 연습에 할애한다. 그녀 또한 오전 7시부터 나와서 트레이닝과 연습을 시작한다. 연습시간 외의 시간엔 무얼 하며 지낼까 궁금해졌다.
“연습 외의 시간엔 헬스나 요가, 현대무용을 해요. 휴식시간이긴 하지만 몸매관리나 자기개발을 위해서는 쉴 수 없죠. 이렇게 바쁘다 보니 혼자만의 시간이 부족한 점이 아쉽기도 해요”
오랜 시간 한국무용에 대한 애정으로 우리 전통 무용을 이어가고 있는 그녀에게 있어서 한국 무용의 멋이란 무엇일까?
“한국 무용의 멋이란 마음속에서부터 착착 감기는 신명인 것 같아요. 얼씨구 같은 추임새에 흥이 더해져서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자연스럽고 즐겁게 즐길 수 있잖아요”
마지막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그녀가 현재 대학생에게 조언을 전했다.
“자신의 길을 찾길 바라요. 빨리 자신의 적성을 찾아 정보도 수집하구요. 막연한 생각만 하지 말고 마음 속 꿈을 믿고 열심히 실천하고 연습하고 노력해야 해요”
큰 슬럼프 없이 무용 인생을 밟아 올 수 있었던 것은 그녀에게 있어서 무용이란 힘듦과 지침보단 열정과 끈기를 느끼게 해주는 삶의 한 부분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현직 무용수로서 열심히 땀 흘리며 공연을 준비하고 있을 그녀. 그녀에게선 타고난 무용수의 기질이 돋보인다.
류도연 기자 tjdwls9933@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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