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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경
지구 반 바퀴, 꿈을 향해 내딛다
제 853 호    발행일 : 2012.10.22 


인도 꼴까타에서 무슬림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박준호 학생
 
최근 한 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버킷리스트 1위로 유럽배낭여행이 꼽혔다고 한다. 유럽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대학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나라로 배낭여행을 꿈꾼다. 하지만 이들 중 대다수가 경비, 시간 등 현실의 벽에 부딪혀 꿈으로만 끝내고 만다. 우리 학교에 이를 꿈으로 끝내지 않고 무려 ‘지구 반 바퀴’를 돌고 온 학생이 있다. 그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박준호 학생(환경공학과·09)
 
혼자 지구 반 바퀴를 여행한다는 것, 웬만한 의지와 용기가 없다면 행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
“환경에 맞춰서 살고 싶지는 않아요. 제가 정해서 살아가고 싶죠.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보기가 나열되어야 정할 수 있잖아요. 그런 보기를 나열하기 위해서는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하고요. 군부대에서 많은 책들을 읽었는데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가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내 시야를 넓히기 위해서는 그런 걸 직접 보고 느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전역 후에 지구 반 바퀴를 돌아봐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부모님을 따라 전국 여행은 다녀봤지만 해외여행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그가 지구 반 바퀴를 여행하겠다고 말하자 친구들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은 위험하다며 그를 말렸다. 하지만 그의 부모님만은 그를 응원했다.
“부모님은 언제나 저의 든든한 후원자세요. 특히 아버지는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지 해보라고 항상 적극적으로 응원해주시죠. 그런 아버지 덕분에 긍정적인 성격을 갖게 되었고 ‘무조건 하면 된다’는 생각이 자리 잡았어요.”
 사회로 나가면 혹여나 나태해질 자신이 걱정되었던 그는 남들이 군 생활을 마치고 제대할 때 전문하사로 자진해서 6개월을 더 지냈다. 그러면서 경비를 마련하고 여행 계획을 세웠다.
“딱히 어디를 가야겠다고 생각한 곳은 없었고 다양한 나라를 가는 것이 목적이었어요. 그런데 <세계일주바이블>을 읽으면서 인도에 대한 환상이 생겼고, ‘세계 3대 블랙홀’이라 불리는 ‘훈자’가 있는 파키스탄, 책으로만 봐오던 유명 예술 작품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유럽은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죠. 그 3개국을 포함해서 이란, 조지아, 터키 등 약 15개국을 여행했어요.”
식도락, 패키지, 문화유적탐방 등 사람마다 각자의 여행 스타일이 있기 마련이다. 그는 네팔을 시작으로 더 있고 싶으면 있고 떠나고 싶으면 떠나는 자유로운 여행을 했다. 가이드북을 미리 준비해 간 것도 아니었다. 그 나라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싶으면 현지 서점에서 사곤 했다. 그는 자신의 여행 스타일이 그 곳의 생활에 흠뻑 빠지는 ‘현지인 스타일’이라 칭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모나리자>를 진지하게 감상하기보다 그저 사진 찍기에 바쁜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여행을 진정으로 즐기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모나리자> 사진은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볼 수 있으니 그 작품을 실제로 보면서 느끼는 감동을 마음속에 기억하는데 시간을 쏟아야 하는 거 아닐까요? 사진을 찍지 말자는 건 아니지만 사진에 얽매이는 여행은 좋지 않은 것 같아요.”
6개월이란 긴 시간 동안 많은 문화와 사람들을 접했던 그에게서는 다양한 일화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는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을 되새겼다.
“무슬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테러리스트를 떠올리면서 안 좋은 이미지로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무슬림은 ‘자신의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라’는 전통을 가지고 있고 이를 보존하려고 노력해요. 심지어 길을 물어도 그 사람을 자신의 손님이라 생각해 직접 데려다 주거나 교통비를 줘요. 인도 꼴까타에서 무슬림 가족의 집에 초대받은 적이 있었는데 저를 집안의 가장 좋은 자리에 앉히고 온갖 음식을 대접하는 등 상상도 못할 친절을 베풀었어요. 그들에게 받은 성대한 친절은 무슬림에 대한 편견을 깨는 충격적인 감동이었어요.”
낯선 환경에 적응하며 혼자 하는 여행, 밝은 그에게도 힘든 순간이 있었다.
“외로움을 느낄 때 가장 힘들었어요. 특히 아르메니아에서 그랬는데 주위에 동양인이 한 명도 없고 나 혼자 뿐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면서 그때는 정말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더라고요. 몸이 고생하는 것보다 마음이 고생하는 것이 더 힘든 것 같아요.”
그는 배낭여행을 망설이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우리는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 같아요.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은 많은데 꿈으로만 남겨두는 사람이 많아 아쉬워요. 여행에 투자한 시간이 후회된다고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값진 경험을 위해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세상이 더 좋은 방향으로 가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그는 남은 지구 반 바퀴도 돌 예정이라고 한다. 꿈을 향한 그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김민경 기자  jjokkan@cbnu.ac.kr

나동환    2012-10-24 19:44:23  
이 기사가 뜻하는게 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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