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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지희
열혈 축구팬에서 분석해설의 일인자가 되기까지
제 854 호    발행일 : 201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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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슛~ 골! 골이에요!’ 득점을 알리는 시원한 샤우팅. 축구 경기 중계를 볼 때 들을 수 있는 익숙한 소리. 바로 축구해설위원의 목소리다. 해설위원은 경기에 대한 전반적인 해설뿐만 아니라 우리가 놓치고 지나간 부분, 잘 모르는 부분까지 짚어준다. 우리나라에서 ‘분석해설’, ‘샤우팅 해설’의 일인자를 꼽자면 단연 이 사람을 꼽을 수 있다. 바로 한준희 KBS축구해설위원이다. 그의 해설 인생을 들여다보자.
 
축구에 대한 지식으로는 그를 따라갈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해박하다. 이러한 지식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 터, 그의 축구 인생은 언제부터 였을까?
“아주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어요. 7살 때부터 분데스리가 중계를 봤던 기억이 나네요. 분데스리가 중계는 한국에서 방송된 해외축구 경기의 효시라고 볼 수 있죠. 제가 해외축구 방송 시청의 1세대네요. 밤 11시부터 11시 50분까지 중계를 해줬는데 언제 한 경기인지도 모르는 경기를 꼬박꼬박 챙겨봤었어요”
꾸준히 이렇게 축구를 보는 열혈 팬인 그는 알고 보니 서울대학교에서 해양학을 전공한 해양학도였다. 전공을 뒤로하고 해설위원이 된 계기는 무엇일까?
“인터넷에 올린 글이 눈에 띄어서 해설위원이 됐어요. 미국 유학 시절에 해외프로축구 사이트인 ‘싸커라인’(http://www.soccerline.co.kr/) 글을 썼는데 그 글을 보고 방송사에서 연락이 와 축구해설위원을 시작하게 됐어요. 지금은 해외축구에 대한 글이 하루에도 수백, 수천 개씩 올라오지만 그 당시만 해도 하루에 스무 개 정도의 글밖에 찾아 볼 수 없었거든요”
축구에 대한 관심으로 우연히 시작하게 된 해설위원의 길을 걸은 지도 올해로 10년차. 하지만 아직도 가장 처음 중계했던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다고 한다.
“2003년에 에레디비지에를 중계했었어요. 가장 처음 맡았던 중계는 최창섭 아나운서와 함께했던 PSV아인트호벤의 경기였던 것 같아요.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자세히 기억이 나지도 않지만요”
평소에 실수가 없기로 유명한 그이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법이다. 얼마 전 큰 실수를 저질러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주영 선수가 소속돼있는 셀타 데 비고의 경기를 중계하는데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골키퍼를 잘못 알고 중계를 했어요. 스페인 에서 보내준 자막에는 경기 시작 직전까지도 골키퍼가 하비 바라스 선수로 돼있었는데 막상 주전으로 나온 선수는 다른 선수였죠. 포메이션 소개할 때 바뀌어 나온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전반전 중계를 했죠. 역대 해설 인생 중 가장 어이없는 실수였어요”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없이 많은 경기를 중계해왔지만 해설을 하다보면 항상 어려움에 부딪힌다고 한다.
 “오프사이드냐 아니냐 등을 판단해야 할 때 참 곤란해요. 순간에 장면을 보고 판단해야 하지만 말을 하다보면 가끔 놓칠 때가 있어요. 느린 화면으로 다시 보여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거든요.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화면까지 받쳐주지 않을 때는 당황스럽기도 하죠”
축구에는 K리그를 비롯해서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 프리메라리가 등 다양한 리그가 존재한다. 그는 지속적으로 여러 리그에 관심을 가져왔다.
“K리그는 83년 슈퍼리그 출범이전에 실업축구 때부터 지금까지도 계속 좋아하고 있죠. 해외리그는 변천사가 조금 있어요. 아주 어렸을 때는 분데스리가를 좋아했고 80년대 초중반 이후에는 프리미어리그를 좋아했죠. 흔히들 말하는 ‘잉빠’였죠.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는 프리메라리가를 좋아해요”
축구해설위원이기 전에 그도 역시 한 명의 축구팬이다. 우리나라 간판 축구해설위원은 과연 어느 팀을 좋아할까?
“K리그에서는 전북 현대 모터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아스날 FC, 프리메라리가에서는 FC 바르셀로나를 좋아해요. 개인적으로 공격적인 경기를 하는 축구를 좋아해서 그런 것 같아요. 10명의 선수들이 수비를 하는 팀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의 이름을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하면 연관검색어로 ‘한준희 스코어 예측’이라는 단어가 뜬다. 최근 2012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이정수 선수의 첫 골, 조별리그 1승1무1패, 한국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것까지 예측했다.
“부담없이 얘기할 때는 잘 맞히는 것 같아요. 오히려 토토 분석글을 쓸 때는 잘 못 맞히거든요. 그리고 기본적인 감과 팀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죠. 얼토당토않게 얘기할 수는 없으니까요”
현재 최고의 축구 해설위원으로 손꼽히는 그에게 마지막으로 해설위원으로서의 목표가 무엇인지 물어봤다.
“장기 목표를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당면해있는 목표는 현재 잡혀있는 중계일정과 방송일정을 무사히 마치는 거에요.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게 목표죠. 그리고 한국 축구 방송이 한 단계 올라감에 있어서 일조를 했던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분석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저로서는 제가 해설을 했던 이전보다 이후에 분석하는 해설문화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축구에 대한 지식이 그 누구보다도 많은 그이지만 더 좋은 해설을 위해 축구를 위해 매일매일 노력하고 있다. 축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끼니도 챙겨먹지 못할 만큼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홍지희 기자
hjh38124@cbnu.ac.kr

분데스리가 : 독일 프로축구 리그. 우리나라의 구자철(FC 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함부르크 SV) , 차두리 선수(포르투나 뒤셀도르프)가 뛰고 있는 곳이다.
에레디비지에 : 네덜란드 프로축구 리그. 이 리그에는 우리나라의 석현준(FC 흐로닝언) 선수가 몸 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 우리나라의 기성용(스완지 시티 AFC), 박지성(퀸즈 파크 레인저스 FC), 지동원(선덜랜드 AFC) 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프리메라리가 : 에스파냐 프로축구 리그. 이 리그에는 우리나라의 박주영(셀타 데 비고) 선수가 뛰고 있다.
오프사이드 : 축구경기에서의 반칙. 공격팀 선수가 상대편 진영에서 공보다 앞쪽에 있을 때, 자기와 골라인과의 중간에 상대팀 선수가 2명 이상 없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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