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집에 배드민턴 라켓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배드민턴 라켓 하나로 시작해서 스포츠인 최초로 일반기업 CEO의 자리까지 오른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있다. 바로 우리학교 서명원 선배(체육교육학과卒·77)가 그 신화의 주인공이다. 현재 대교에듀캠프 대표이사이자 대교그룹 사회공헌실장, 대한장애인체육회 올립픽위원을 맡고 있는 그의 인생이야기를 들어봤다.
학창시절 그의 꿈은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로, 운동에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다.운동선수는 가난하다는 인식 때문에 부모님과의 갈등이 심했지만 운동에 대한 열정이 강했던 그는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학창시절은 운동에만 온 정신을 다 쏟았어요. 이때는 보통 자신의 진로에 대한 뚜렷한 목표가 없는 게 대부분이지만, 저는 국가대표가 되고자하는 목표가 뚜렷했어요. 청소년 국가대표에 발탁되고 나니까 아버지께서도 인정해 주셨죠”
그는 1977년 우리 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에 입학을 했으며, 졸업하자마자 서울체육고등학교 교사로 발령을 받았다.
“서울체육고등학교에 초년생으로 발령을 받았다는 것은 거의 초유의 일이었어요. 서울에서 배드민턴을 전공하는 교사를 찾고 있었는데 마침 그 조건이 저랑 맞았던 것 같아요. 성적이 좋아서 그랬다기보다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그는 10년간의 교직생활을 뒤로하고, 1997년에 창단된 대교그룹 배드민턴단의 감독으로 초청받으면서 처음 대교그룹과의 인연을 맺게 된다.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은 그는 이후 생겨난 여자축구단과 통합된 대교스포츠그룹의 초대 단장으로 임명되면서 대교그룹과의 관계를 더욱 두텁게 맺었다.
“저는 남들이 해온 방식을 답습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어요. 무엇이든지 남들과 다르게 하려고 노력했고 내가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그는 이후에 비서실장과 사회공헌실장을 거쳐 대교그룹의 자회사인 대교 에듀캠프의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 과정은 모두 대교 그룹 회장의 서 대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비서실장의 직책을 맡고 있던 시절에도 대교그룹 회장은 서 대표를 모든 임원 회의에 참석시키면서, ‘경영수업’을 미리 시켰다. 그렇게 그룹 회장의 신뢰 속에 경영 노하우를 쌓은 그는 자회사의 대표이사로 발령받았다.
“조직을 이끄는 대표 자리에서 부하직원에게 신뢰를 줬을 때 그 직원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보람있는 일이에요. 그렇게 개인을 신뢰하고 그 개인이 성장하면 결국 조직문화가 성장하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룹 회장님도 아마 저를 통해서 그런 보람을 느끼고 계실 거라고 믿고 있어요”
대부분 회사의 출근 시간은 9시이지만 서 대표는 7시에 출근을 한다. 이 때문에 부하직원들은 모두 6시 50분에 출근해 사무실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어떻게 보면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에요. 장사를 하는 사람이 남들 자는 만큼 똑같이 자면서 장사를 하면 기업이 발전할 수 없어요. 남들하고 똑같이 하면서 1등이 아니라고 불평을 한다면 그건 나쁘게 말해서 ‘도둑놈 심보’ 인 거에요”
그는 회사 대표이사의 자리에 오르면서 더욱 바빠졌지만 2009년부터 맡고 있는 아시아장애인배드민턴협회 회장직도 연임하고 있다. 정상인들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라는 서 대표는 장애인배드민턴이 장애인올림픽 종목에 채택될 수 있도록 지원과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제 명함을 보면 알겠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척 많아요. 하지만 선택과 집중을 정확히 한다면 할 수 있어요. 희망을 가지고 선택을 했을 때는 그 선택에 순위를 매겨서 순위에 밀리는 것은 과감히 버릴 줄 알아야 해요. 그 대신 선택한 분야에 집중해야 해요. 그러다 보면 목표에 다다르는 빠른 지름길을 발견할 수 있을 거에요”
또한 그는 CEO를 꿈꾸는 젊은이들과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꿈과 희망을 갖는다는 것은 중요한 것이죠. 하지만 항상 희망 뒤에는 절망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절망이 두려워서 희망을 갖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희망에 눈이 멀어서 앞만보고 달려가지 말라는 거에요. 그리고 모든 일에는 신뢰가 바탕이 돼있지 않으면 도전도 희망도 전부 무의미해질 수 있어요. 신뢰가 바탕이 된 후에 꿈과 희망을 가진다면 앞서 말한 선택과 집중도 잘 할 수 있을 거에요. 그렇게 된다면 누구나 CEO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회사에 지원하는 젊은 취업준비생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가지고 있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게을러요. 남들보다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보이기보다는 자기중심적이고 나약한 모습이 많이 보여요. 면접을 보러 온 사람 중에서는 심지어 ‘일주일에 며칠 쉬느냐’ 라는 질문을 하는 학생도 있었어요. 며칠 쉬는지 궁금해 하는 학생보다는 회사가 나의 열정에 무엇으로 보답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학생을 더 선호한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해요”
고등학교 교사에서 국가대표 감독으로 스포츠맨이자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그는 이제 또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있다. 항상 1호 타이틀을 걸고 새로운 일을 이뤄나가는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박규빈 기자 wilshere@cbnu.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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