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한 번쯤 로봇만화를 보며 누군가는 조종사를, 누군가는 로봇을 만드는 박사를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로봇을 만들기를 꿈꾸던 소년이 이제는 녹색기술을 통해 꿈을 현실로 바꾸는 이 시대의 리더가 됐다. 바로 친환경.신재생에너지의 선도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기업 (주)퓨리켐의 대표 김한주 선배(공업화학과卒·92)다.
그는 남들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그에게는 어릴 적부터 가져왔던 꿈이 있었다. 바로 공학박사이다. 이를 위해 그는 공업화학과에 입학했지만 군대에 가기 전까지 방황했었다.
“로봇이 나오는 만화를 보고 공학박사를 꿈꿔왔어요. 그래서 공업화학과에 입학했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하게 된 음악에 집중하느라 2번의 학사경고를 받기도 했어요. 이때 정신을 차리고 군대에 다녀온 후부터 바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죠”
전기화학을 부전공하며 전공에 대한 더 깊은 공부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대학원에 진학했고 지도교수였던 박수길 교수의 연구실에서 전공에 대한 견문을 넓혀갔다. 이는 그의 인생에 있어 많은 영향을 끼쳤다.
“전공에 대한 심화된 연구는 물론이고 연구실이 일본의 동경공대 안에 위치해 다른 국가의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에 영어 실력도 쌓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제 시야가 넓어졌던 기회였어요”
현재 그의 회사는 그가 개발한 초고용량커패시터, 일명 축전지라고 불리는 차세대 에너지장치나 납축전지 재생기 등을 생산해내며 그의 전공을 확실히 살리고 있다. 하지만 대학원을 졸업한 후에 바로 자신의 회사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대학원을 졸업한 후 취업한 충주에 있는 한 전지 회사에서는 그는 전공인 슈퍼커패시터가 아닌 리튬이차전지를 연구해야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 그는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보려 노력했다.
“대학원을 졸업한 후 취업한 회사에서는 제 전공이 아닌 것을 연구했지만 제가 창업할 때 이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전공 분야와 아닌 것 사이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회사를 차릴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경영학을 공부하지도 않았고, 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자금 문제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만의 활발하고 긍정적인 성격을 이용해 난관을 헤쳐나갔다.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발로 뛰었고 제품뿐만 아니라 회사 운영에 대한 계획을 철저하게 세워나갔다. 유사 업종에서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기업들과의 모임을 가지며 도움을 얻는 클러스터 사업도 100% 활용했다. 눈앞에 닥친 어려움에 포기하고 현실을 인정하기보다는 자신의 일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으로 꿈을 향해 나아갔던 것이다.
“창업 시작을 위해 발로 뛰어다녔어요. 그래서 어린 나이에 시작한 창업이라 주변의 반대도 있었지만 자신감과 노력을 바탕으로 제가 하고자 했던 일을 추진해 나갈 수 있었어요”
2007년 그의 후배 4명과 함께 시작한 작은 회사는 이제 32명의 직원과 함께 회사를 키워나가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준비된 그의 회사는 ‘취업하고 싶은 중소기업’, ‘신에너지 기술의 작은 거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파워 벤처기업이 됐다. 그는 이 모든 것이 행운의 결과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직원들이 점차적으로 늘어나면서 회사를 저 혼자가 아니라 함께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들과 따로 식사 자리를 마련하거나 현장에 내려가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는 유난히 우리 학교와의 인연이 깊다. 2007년 우리 학교 출신의 후배 4명과 처음 회사 운영을 시작해 2010년에는 우리 학교와 가족 회사를 맺으며 우수 가족 회사로 선정돼 가족 회사 현판을 증정받았으며 지난달 16일에는 공로패를 받았다.
“우리 학교 후배들과 함께 설립한 회사가 가족 회사로 선정돼 많은 부분을 공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꾸준한 교류를 통해서 제가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선배가 됐으면 좋겠어요”
초심을 잃지 말자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그는 취업이라는 맹목적인 목적이 아닌 자신만의 일을 위해 미래를 보고 준비를 하라며 후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요즘 학생들을 보면 전공이나 영어 공부도 그렇고 흔히 말하는 스펙 쌓기 등 뭐든 열심히 해요. 이것이 대기업에 취업을 하는 데 도움은 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 눈앞의 것이 아닌 10년, 15년 후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일이 정말 내가 즐기면서 할 수 있을지, 잘 할 수 있을지 비교도 해보고 남들과 똑같지 않은 자기만의 경쟁력을 기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분야에서 남들과는 다른 아이디어로 ‘멈추지 않는 기차’라는 소리를 들으며 꾸준한 성장곡선을 보여주고 있는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김혜란 기자
khra0131@cbnu.ac.kr








김혜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