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에 없던 기술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명품을 통해 현실로 구현해내는 사람, 바로 발명가다. 발명가는 자신이 생각해 낸 발명품의 개요를 적어 개인이 직접 특허청에 특허출원을 신청하거나 특허사무소, 변리사를 통해 특허를 신청한다. 또한, 기업에 자신이 발명해 획득한 발명 특허권을 판매하기도 한다. 26살, 어린 나이에 3개의 특허와 12개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발명가이자 우리 학교 학생인 이보석(지구환경과학과·15) 학우를 만나봤다.
발명의 세계로 들어서기까지
연예계 발명왕으로 알려진 가수 유노윤호가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달라스튜디오 <발명왕>에 출연해 유명해진 이보석 발명가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발명에 뛰어든 것이 아니었다. 그의 발명의 시작은 고등학교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발명을 시작하게 된 건 발명부 담당이셨던 배은식 선생님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사실 발명가가 되고자 발명부에 들어간 건 아니었어요. 그냥 열심히 해보자고 생각했는데, 하면 할수록 ‘나도 하면 되는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발명을 좋아했다기보다 하다 보니 목표가 생기고 도전 의식이 고취된 거죠”
하지만 그의 발명부 활동이 처음부터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초반에는 성공적인 발명품이 정말 안 나왔죠. 발명을 시작한 초반 6개월은 발명품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때 저는 열등감이 컸어요. 발명부 초기에 동아리 차기 부장을 맡아 1학년을 지도하기도 했지만, 다른 동아리 부원들이 대회에 나가 모두 입상할 때 저는 아무 상도 못 받았죠. 너무 힘들어서 발명부 활동을 그만두려고 했어요. 그때마다 배은식 선생님이 저를 잡아주셨어요”
선생님의 만류에도 너무 힘들어 포기하려던 순간, 놀라운 일이 생겼다. “그만두겠다고 말한 날, 꿈나무 과학대회 꿈나무과학상과 대전광역시 인재육성 발명대회에서 동상을 받았어요. 그래서 ‘정말 하면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로 더 열심히 하기 시작했죠. 열심히 한 만큼 교내 대회, 대전광역시 대회, 전국대회 등에서 저의 발명품이 입상했고, 열등감은 자신감으로 바뀌었어요. 저는 공부를 못했지만, 공부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는 친구들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어요. 전국대회에서 우승했을 때는 자신감이 하늘 높은 줄 몰랐어요. 또 저는 전문계 고등학교를 나왔어요. 그러다 보니 대학 입시보다는 취업에 관심이 더 많았어요. 그때 저는 ‘발명부 활동에서 이런 성과를 이뤘으니 기업이 나를 뽑지 않을 리 없어’라는 자신감이 넘쳤어요. 그리고 실제로 취업에도 성공했죠”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그의 도전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전에 있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취업했다. “취직은 제가 가진 특허를 통해서 했어요. 좋은 기회를 얻어, 회사가 설립된 이후 저는 최초의 고졸 인턴연구원이 됐어요. 그곳에서 연구원 생활은 매우 만족스러웠죠. 하지만 연구원에서 정규직이 되려면 박사학위가 필요했어요. 그곳은 박사만이 정규직이 될 수 있거든요”
그는 대학에 진학해 박사과정까지 수료해야겠다고 결심한다. 입사 1년 만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퇴사한 그는 우리 학교 지구환경과학과에 입학한다. 하지만 입학 후 그는 수학과 화학 등 학업에 어려움을 느꼈고, 1학년을 마친 후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를 결정했다. 군대를 전역한 그는 한솔제지에 취업해 학업을 병행하며 6개월 정도 근무했으나, 지금은 학교 공부에만 매진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현재는 학업과 사진작가 일을 병행하고 있다. 청주시 남이로에 위치한 아베크 스튜디오의 사진작가가 바로 그이다. “현재 생활비 마련을 위해 주말에는 사진작가로 일하고 있어요. 저는 제일 싫어하는 것이 아르바이트예요. 왜냐하면 나 자신이 한 시간 시급보다는 가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시간당 시급보다 더 많이 벌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사진찍기를 시작했어요. 일과 학업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평일에는 학교생활을 하고, 주말에만 사진작가 일을 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그가 발명을 잊은 것은 아니다. 고등학생 시절에 느꼈던 발명과 성인이 된 후 느낀 발명에 괴리감이 생겨 다른 형태의 발명을 하고 있다. “고등학생 때 하는 발명은 창의력 위주로 평가받지만, 성인이 된 이후의 발명은 경제성까지 갖춰야 해요. 돈이 되지 않는 발명은 가치가 없는 거죠. 그래서 발명에 도전하기가 점점 어려워졌고,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어요. 이런 고민을 들고 KBS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출연하기도 했어요. 이 프로그램에서 저의 고민에 많은 분이 공감해줬고, 이후 저는 스트레스 받는 발명은 그만뒀어요. 그렇다고 완전히 발명과 멀어지지는 않았어요. 그동안 발명을 하며 배웠던 능력을 여전히 활용하고 있습니다. 어떤 것에 불편함을 느끼면 불편함을 해소할 관련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능력을 그동안 발명하는 과정에서 배웠어요. 그리고 지금은 그 능력을 사진 쪽에 적용하고 있어요. 발명을 안 하는 것뿐이지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원리는 크게 차이가 없거든요. 어떻게 보면 발명가의 스타일로 계속 생활하고 있는 거죠”
일문일답으로 듣는 이보석
Q. 그동안 이룬 발명 성과에 주변 친구들의 시기와 질투는 없었나요?
직접적으로 보이진 않았어요. 그냥 저는 내가 친구들보다 열심히 노력한 대가를 보상받는다고 생각했어요. 친구들의 질투보단 오히려 제가 저보다 잘난 사람들에 대한 질투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잘난 사람들과 똑같은 시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도 좋은 발명품이 나오지 않았거든요. 그에 대한 열등감이 컸어요. 쟤는 발명품을 내기만 하면 왜 상을 휩쓸어 올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은 ‘아, 이래서 상을 받을 수 있었구나’ 하죠. 그 당시 저는 이해하지 못했어요.
Q. 현재 구상하고 있는 발명 아이디어가 있나요?
사진을 찍다 보면 연습과 경험이 부족해 초보 작가가 좋은 사진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고객의 결혼식을 망치고, 클레임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상황을 미리 방지해 신부님의 예쁜 모습을 담기 위해, 트레이닝 시스템 개발을 고민 중이에요. 결혼식 분위기를 완벽히 재현할 순 없지만, VR을 접목하면 가능할 것 같아요. VR 체험기를 착용하고 카메라를 직접 매거나,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장치를 부착하는 거죠. 실제 결혼식 진행 순서에 맞춘 프로그램을 담고, 또 전국의 모든 예식장 데이터베이스를 넣어서, 어떤 위치에서 찍어야 잘 나오는지 촬영 위치와 구도를 파악하는 연습을 하는 거예요. 그걸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또한 VR의 대안으로 조금 더 친근한 핸드폰 게임도 생각 중이에요.
Q. 그동안 발명과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게 된 가치가 있나요?
돈이요. 발명과 특허, 이것을 이용한 창업은 완전히 다른 분야에요. 발명은 편하기만 하면 되고, 특허는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으면 되고, 창업은 이 모든 것을 충족하면서도 경제성이 있어야 하죠. 고등학교 졸업 이후 계속 발명을 하면서 느낀 점은 모든 발명품은 돈이 돼야 하고, 불편하지 않으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돈이라고 생각해요.
Q. 본인이 생각하는 10년 후 자신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제가 더 편해지기 위해서 일만 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때는 그 이후의 여유를 위해서라도 일하고 있을 것 같아요.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열심히 일하고 있을 것은 확실해요.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돈은 이 세상에서 가장 선과 악이 없는 순수한 가치인 것 같아요. 모이면 모일수록 그 자체로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돈을 최고 가치로 뽑는 게 바로 이런 이유겠죠. 저는 돈에 대한 결핍이 있는 사람이에요. 앞으로 그 결핍을 채우고 더 멋진 나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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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