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도 우리대학의 자치기구 대의원들은 직분에 맞는 책임을 다하지 않았었다. 새학기에 접어들 당시 학생기구 자치활동에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의원총회로부터 퇴진요구를 받아 온 총학생회가 계속적으로 불분명한 태도를 보였고 또다시 대의원들로부터 불신임 공세를 받아 2월 26일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총학생회(이하 총학) 탄핵안이 대의원 44명의 서명을 받아 채택되었다. 서명한 대의원들은 "개신축전부터 그 무능함을 비판받아 왔던 총학은 새학기가 시작됐음에도 뚜렷한 방향전환이 없어 더이상 그들의 무책임한 행태를 방관할 수 없다"고 말하며 총학의 일괄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3월 19일 열릴 예정이었던 대의원총회가 무산, 1주일 연기되었고 26일 열린 대의원총회에서도 겨우 성회가 될 정도의 대의원 출석률(50.4%)을 보여 총학 탄핵안은 토의되지 못한채 끝났다. 또한 2월「서클연합회칙제정준비위원회」를 발족한 바 있는 서클대표자회의가 3월 12일에 열렸는데 각 서클의 참여부족과 학교당국의 제재 등 많은 문제로 2학기 총회소집일까지 연기됐다. 이처럼 학생 자치활동이 저조했던 이유로는 학생의 무관심으로 빚어진 참여부족과 지도부의 무능력, 학교당국의 제재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였다.

작년 '황소고집' 총학생회는 많은 학우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시작은 12개의 거창한 공약을 내세웠으나 공약 이행 여부를 점검했을 때는 지켜지지 않은 공약들이 부지기수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는 지키지 못할 거짓 약속을 한 총학의 잘못도 있지만, 선출했으면 잘하는지 지켜보며 학우들 스스로 참여의식을 높여야 하는 점도 있다. 학생들의 무관심은 또 다른 무능력한 학생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개신학우들의 참여가 요구된다.

이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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