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4월 9일 우리학교 신문에 교내 도서관의 고정석 횡포 문제를 다룬 기사가 실렸다. 당시 도서관내의 열람실은 오전 5시에 개관하여 오후 11시에 폐관하였고, 좌석은 약 2500석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열람실이 개관하자마자 소수의 학생들이 좌석을 독차지하는 풍경이 벌어졌고, 이러한 사실은 대다수 학생들의 원성을 샀다. 특히 ‘고정석’을 두고 시비가 붙어 싸움이 일어나고 보상을 해주는 등 크고 작은 문제들까지 종종 발생했다. 이처럼 ‘고정석’이 가져오는 문제점들이 하나둘씩 생겨나면서, 도서관은 소리 없는 분쟁으로 고충을 겪었다.
 현재 우리학교의 많은 학생들은 중앙 도서관과 함께 2002년 새로 생긴 형설관을 찾는다. 중앙 도서관에는 3개의 열람실이 있고 각기 360개, 361개, 440개의 좌석이 있다. 형설관에는 1400개의 좌석이 있으며, 이용시간은 두 건물 모두 오전 5시부터 당시보다 1시간 더 연장된 시각인 자정까지이다. 여기에 최근 보수공사까지 더해져 상대적으로 매우 편리해진 시설을 누릴 수 있다.
 고정석 문제는 학생증을 이용한 자리 예약 시스템으로 인해 개선된 듯 보였지만 자리를 맡아 놓고 사용하지 않는 등 타인을 배려하지 못한 행동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시험 기간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쉽게 발견된다.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학문의 터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바라보는 이의 마음까지도 갑갑하게 한다. 시설의 원활한 사용과 더불어 타인까지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