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학생 충원률과 취업률 등이 낮은 대학에게는 학자금대출을 제한하겠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부실대학’에 속하지 않는다 해도 이미 취업은 누구에게나 무거운 단어가 되어버린 것이 현실이다. 물론 취업은 청년들에게 언제나 떼어낼 수 없는 단어였지만, 20년전 우리학교의 상황은 지금과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1990년 9월 10일자의 우리학교 신문에는 취업률이 급상승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그 때 당시에도 대학졸업자의 취업률은 갈수록 떨어져 고학력자들의 실업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1990년도의 우리학교 취업률은 85%를 기록했다. 이것은 지방소재 대학이라는 취약점에도 불구하고 1989년의 44.9%라는 취업률에서 40%가 상승한 결과였다. 기사에서는 이와 같은 결과를 두고 그동안 우리학우들이 보여준 노력과 활발히 진행되어온 산학 협동체구성의 결실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우리학교측은 향후에도 계속해서 취업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09년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우리학교는 졸업자 3000명 이상인 대학 중에서 정규직 취업률이 20%이상 50%미만인 20개 대학에 선정되었다. 또한 충청일보의 작년기사에는 전국 국.공립대학교의 취업률은 평균 63.3%였지만 우리학교의 취업률은 58.8%로 전국 평균 이하였다고 보도된 바 있다. 취업자 중 정규직취업의 비율은 전국 평균이 70%이지만 우리학교는 69%로 이 또한 전국 평균을 밑도는 수치였다. 더불어 우리학교의 휴학률은 최근 3년간 꾸준히 늘어나 현재는 4명 중 1명이 휴학하는 꼴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 또한 낮은 취업률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대학과 학생들의 수준을 단지 취업률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방거점국립대로서 우리학교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다시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취업률 제고를 위한 학교와 정부의 대책, 더불어 학생들의 노력이 시급하다.

박혜인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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