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종합언론미디어(충북대신문)

1997년 우리학교에서는 학생증을 사용할 때 종종 오류가 생겨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 사례가 발생했다. 학생증은 도서관에서는 대출카드로, 농협에서는 현금카드로 사용되고 있었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도서 대출을 위해 학생증을 사용하고 나면, 다시 직불카드로 사용하려고 할 때 현금자동지급기에서 ‘사용불가’ 메시지가 뜨곤 했던 것이다. 당시 농협에서는 학생증을 발급해주면서, 도서관에서 대출할 때 직불카드용 바코드가 깨질 수 있다는 주의를 했다고 한다. 도서재생기의 자기장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은행바코드에 수록된 정보들(계좌번호, 비밀번호, 예금잔액)이 쉽게 망가져 학생증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만약 이런 식으로 학생증이 망가져 버릴 경우 해당 기능은 다시 복구할 수 없으며, 이후에 직불카드를 사용하려면 학생증이 아닌 통장직불카드를 따로 만들어야 했다. 농협은 도서관측에 재생기의 자석을 바꾸는 방법, 다른 기계를 사용하는 방법, 그것들이 불가능하다면 재생기와 스캐너 사이에 칸막이를 설치하는 방법 등 여러 대안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도서관측은 ‘바코드 손상우려’에 대해서 벽보나 유인물을 통해 알리거나 별도로 공지하지 않았다. 그리고 학생증에 부착되어 있는 은행코드가 너무 약하다며 농협에서 보완책을 강구해야 할 것을 주장했다.
이는 당시 기술적으로 초창기였기에 불거졌던 오류로 보인다. 현재 학생들이 사용하는 학생증에는 2004년에 처음 도입된 RF칩이 부착되어 있다. RF칩은 학생증 앞면의 작은 금속부분으로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내장되어 있다. 농협과 관련된 금융정보는 뒷면의 마그네틱 부분에 들어있다. 칩과 마그네틱이 하나의 카드에서 기능을 수행하지만 한 쪽의 정보가 깨지거나 하는 문제는 일어난 적이 없다. 최근에는 교통카드 기능이 추가된 신규 학생증이 발급되기도 했다. 신규 학생증의 RF칩은 개인정보와 금융정보 및 교통카드 정보가 같이 있어 칩이 모든 기능을 수행한다. 기존 학생증보다 다양하게 사용되면서도 기술적 문제점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증은 다양한 방면에서 사용되는 동시에 학생들의 또 다른 신분증이기도 하다. 처음엔 종이 한 장에 불과하던 것이 플라스틱으로, 그리고 지금의 RF칩까지. 나날이 진화하는 것은 학생증만이 아니다. ‘다기능’이란 말이 무색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느 한 쪽만이 아닌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박혜인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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