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 편안한 미소와 함께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며, 고급스러운 외관과 낯선 공간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중압감을 거둬주는 이들이 있다. 바로 호텔리어다. 현재 수많은 외국계 호텔 중에서도 우리나라 기업으로서 당당한 위상을 보이고 있는 롯데호텔 서울점에서 자신의 분야에 최고를 꿈꾸며 호텔리어로 일하고 있는 송주영(사학과卒.09) 선배를 만나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호텔리어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사학과를 전공한 학생들은 거의 대학원 쪽으로 가서 공부를 더 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제 전공과목에 대한 공부를 좋아하긴 했지만 직업은 제 성격과 맞는 쪽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적극적이고 사람들과 소통하기 좋아하는 제 성격에 맞는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호텔리어에 지원하게 됐어요.
롯데호텔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크게 세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어요. 첫 번째는 진급 과정이에요. 다른 호텔의 경우 30대에 임원진을 거쳐 40대라는 이른 나이에 일을 그만둬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저희 호텔의 경우 진급 요건이 3년 이상의 경력, 영어 성적, 주변의 평가로 이뤄져 있어요. 따라서 진급도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이뤄지고 40~50대까지 임원진을 맡아 일할 수 있는 거예요. 장기간 일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고, 일한 만큼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인 거죠. 두 번째는 직원의 역량 강화와 성장을 위해 호텔에서 많은 지원을 해줘요.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들과의 소통이 중요해져서 공부가 필요해요. 그래서 호텔의 지원을 받아 중국어 학원을 다니며 실력을 쌓고 있죠. 마지막은 롯데호텔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가치에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로컬 브랜드로서의 자부심과 영향력이 제가 롯데호텔에 지원하게 된 가장 큰 이유죠.
롯데호텔의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다양한 행사가 호텔 내.외부에서 진행되는데 행사마다 성격도 다르고 그에 따른 역할도 다르게 주어져요. 그래서 굉장히 유동적으로 일하고 있어요. 또 일반 사무직처럼 개인만의 오피스 공간이 나눠져 있는 것이 아니라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동기들, 선배들과 유기적이고 직접적인 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할 때만큼은 확실한 위계질서를 가지고 일하고 있죠.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된 우리 학교 프로그램이 있나요?
적극적으로 참여한 종합인력개발원 프로그램들이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어요. 모의면접경진대회를 통해서 자신감을 많이 얻을 수 있었어요. 실무자 면접, 임원 면접 등 입사 절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면접인데 모의면접경진대회를 통해 얻은 자신감이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또 1학년 때부터 서비스업에 영어가 경쟁력이 될 거라는 생각에 영어를 다양하게만 공부했었어요. 하지만 3학년 때 교육과학부와 종합인력개발원이 연계한 ACE 사업의 지원을 받아 다녀온 캐나다 연수를 다녀왔고, 이것이 영어 공부에 실질적인 도움이 돼 줬어요.
롯데호텔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있다면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요?
편안한 인상과 분위기, 단정한 외모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상투적이지만 서비스업인 만큼 꼭 필요한 점들이죠. 그래서 많이 웃으려고 노력했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려고 신경 썼어요. ‘내가 취업을 해야 하니까’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도록 평상시에 연습을 했어요. 또 우물쭈물하고 부끄럼을 많이 타기보다는 적극적인 모습도 필요해요. 제가 움츠려 있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도움을 원하는 고객들도 저에게 다가오지 못할 거예요.
롯데호텔에서 어떤 일을 하시나요?
롯데호텔이 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첫 번째는 ‘객실’이에요. 프런트 데스크처럼 비즈니스와 투숙을 목적으로 저희 호텔을 찾아주신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에요. 두 번째는 ‘식음’이에요. 말 그래도 먹고 마시는 일을 담당하는 레스토랑을 말해요. 세 번째는 제가 속해 있는 ‘연회’에요. 연회란 행사와 식음을 아우르는 일로, 작게는 결혼식, 동창회 등의 행사, 크게는 청와대, 헌법재판소 등에서 열리는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돕고 있어요.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인가요?
EU 국경일 행사날이었어요. 500명 정도의 손님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해서 많이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해 안내를 했고 서비스를 제공했어요. 또 얼마 후 캐나다 국경일 행사로 출장을 가게 됐는데 저번 행사를 통해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을 만나게 됐죠. 그럴 때마다 제가 진심을 다한 서비스가 고객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 직업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더없이 뿌듯했어요.
호텔리어로 일하면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예절과 그에 따른 상황 판단력이 중요할 것 같아요. 예를 들면, 고객을 접대할 때 물을 따르는 위치나 시간 등에 정해진 예의가 있어요. 그런데 그것을 지키겠다고 대화하고 있는 손님 사이에서 물을 따르는 일을 범하는 실수가 있어서는 안돼요. 체력관리 또한 중요해요. 호텔리어로 일하다 보면 출퇴근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요. 행사가 많은 날은 새벽에 나와서 일을 시작하기도 해요. 그래서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힘들겠죠.
앞으로 호텔리어가 되고 싶어 하는 후배들을 위해 조언 부탁드려요.
호텔리어라는 직업은 전공에 제한이 없어요. 관련 전공을 공부한다면 지식은 더 많을 수 있겠지만 서비스업종인 만큼 자신의 성격과 경험이 더욱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자신의 과나 전공 등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꿈에 도전하셨으면 좋겠어요.
김혜란 기자








김혜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