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캐논이라 하면 사진기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캐논의 자회사 CANON SEMICONDUCTOR ENGINEERING KOREA(이하 CSEK)를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CSEK는 1993년 5월 설립돼 캐논이 제조하는 반도체 및 액정노광 장치를 지원하고 한국의 고객에게 보다 좋은 장비를 제공하고 최고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관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번호에서는 CSEK에서 자신의 꿈을 가지고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박순근(정보통신공학부卒·10) 선배를 만나 봤다.
CSEK에 지원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
원래 제 전공은 정보통신공학부에요. 사실 반도체를 만드는 지금의 기업과는 조금 무관하죠. 저는 편입을 했는데, 그때 다니던 학교에서 반도체 관련 수업을 들은 경험이 있었어요. 그때부터 반도체에 관해 관심을 갖고 있다가 취업할 때 반도체 관련기업으로 가는 건 어떨까 생각한 거죠. 관련 기업을 찾아보는데 마침 CSEK가 있더라고요. 흥미가 생겼고 그때부터 취업준비를 하기 시작했죠.
관심만으로는 취업에 성공하기 힘들었을 텐데, 선배님만의 취업비법이 궁금합니다.
가장 큰 취업비법은 '기업에 대한 정보'였어요. 반도체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고 그 관련 기업에 대해 계속 연구했죠. 저는 CSEK에 모든 것을 걸었어요. 마침 CSEK의 채용은 다른 회사들보다 두 달 정도 빨라서 나머지 기업은 신경 쓰지 않고 준비할 수 있었죠. 자기소개서의 경우엔 그 기업의 특성을 잘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CSEK의 경우에는 자기소개서가 굉장히 정형화돼있어요. 그래서 자기소개서를 쓸 때 일부러 예전 형식들을 찾아보고 준비했죠.
서류가 통과된 후 보게된 면접에서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장황하게 하기보다는 간단하게 했어요. 주위 지원자들이 준비해온 것들을 유창하고 길게 말하는 것을 보며 불안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저의 간단한 대답이 오히려 면접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아요.
CSEK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저는 엔지니어에요. CSEK에서는 한국기업인 삼성이나 LG 같은 기업에서 반도체를 생산할 때 꼭 필요한 장치인 노광기를 제공하고 설치 및 관리 해주는 사업을 하고 있어요. 노광기는 반도체 제조 장비인데 전후좌우로 이동해가며 작업을 시행해요. 크기도 크고 무엇보다 굉장히 복잡하게 설계돼 있어서 조금만 잘못 만지면 모든 반도체 공정이 정지되기도 해요. 그렇기 때문에 기계를 구입한 업체 측에서도 함부로 만지지 못하고 구입처인 CSEK에 관리 부탁을 하는거에요. 저는 삼성SDI 천안라인에 설치돼 있는 노광기를 담당하고 있어요. 노광기를 다루는 것은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지만 하나하나 배워가는 마음으로 성실히 일하고 있습니다.
CSEK에서 일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요?
CSEK는 무엇보다도 사원들의 복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해요. 아무래도 엔지니어라는 업무자체가 출장도 많고 긴급하게 나가야 될 일도 많아서 이런 일들을 했을 때는 그만큼의 보상을 확실하게 해주는 거죠. 긴급 출장을 한 번 나갈 때마다 무조건적으로 휴가 1일이 추가되는 것은 기본이고, 업무시간이 8시간을 넘을 때마다 1일이 추가적으로 지급돼요. 출장비와 차량유지비는 또 따로 지급돼요. 직원들의 세세한 부분까지 회사에서 챙겨주는 편이죠. 잔업의 경우에도 확실하게 잔업수당을 챙겨주는 편이에요. 다른 회사 같은 경우에는 그냥 흘려보내듯 넘어가는 경우도 많거든요. 또 우리 회사에는 특이한 점이 하나 있어요. 특별한 회식이 아닌 이상 직원들 회식도 전부 다 더치페이에요.
일하면서 어려웠던 점과 즐거웠던 점들은 무엇인가요?
제가 일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장비 이해에 대한 것이었어요. 제가 맡고 있는 노광기가 너무 민감한 장비라 한 번 조작하는 데 2시간 넘게 걸려요. 이렇게 조작하더라도 조금만 조작이 달라지면 바로 인지하고 장비 전체가 정지됩니다. 제가 입사한 지 6개월째인데도 아직까지 어려운 부분의 조작은 하지 못해요. 2년 정도 배우고 나서야 어느 정도의 과정을 이해할 정도가 되었죠. 또 한 가지 어려움은 일본어에요. 일본회사다 보니 관련 문서를 일본어로 주고받는 경우가 많은데, 제가 일본어 실력이 부족해 그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이 있어요. 좋았던 것은 다들 워낙 좋으신 분들이라 생각보다 빨리 친해졌죠. 매일 같이 회식도 하고 따로 운동도 하고 지내요. 집이 청주라 천안에 떨어져 살고 있어 조금 외롭기도 한데, 다음 주 중에는 산으로 야유회를 떠난다고 해요. 가족 같은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선배님의 대학생활이 궁금해집니다. 어떠셨나요?
남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아요.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면 우리 학교로 편입을 한 것이에요. 달라진 학점 계산 문제로 3학년 2학기 때 24학점을 들어야 했던 적이 있어요. 전공만 9과목을 들었던 터라 굉장히 바쁜 나날을 보냈죠. 그리고 편입 후에 사람들을 거의 몰랐기 때문에 정보통신공학부 내에 있는 ‘PING’이라는 동아리에서 활동을 했어요. 다행히 빠른 시간 내에 친구들을 많이 만들었죠. 또한 봉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우연찮게 배우게 된 스포츠마사지로 그때 같이 마사지를 배웠던 사람들과 아직까지 2년 넘게 요양원 안마 봉사를 나가고 있어요. 처음엔 생각 없이 시작하게 된 봉사가 지금은 한 달에 한번 기다려지는 일이 됐어요.
선배님의 스펙이 궁금합니다.
저는 토익 760점에 오픽도 IL로 영어스펙이 그다지 높지 않아요. 대신에 기업 맞춤형 면접연습과 4학년 때 했었던 ‘심텍’에서의 인턴생활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현장경험을 크게 살렸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성실성’을 스펙으로 내세웠어요. 다소 진부한 이야기겠지만 성실함만큼 큰 스펙은 없거든요.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저는 취업을 위해 학교에서 하는 프로그램들을 정말 잘 이용했어요. ‘드림잡’이라는 종합인력개발원에서 하는 프로그램도 도움이 많이 됐죠. 모의면접을 여러 차례 해보면서 실제 면접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확실하게 실력을 발휘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정보가 생명이에요. 우리 학교 학생 중에 CSEK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예요. 정보는 주변에 많습니다. 그걸 찾아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여러분의 몫인 거죠.
김지하 기자
kjha0921@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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