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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수정
[생생취업노하우] 예술의 낙원에서 창작의 날개를 달아 꿈을 펼치다
제 877 호    발행일 : 2014.04.28 
학예연구사 정상수(미술교육과卒·93)

새로운 미술문화 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시각예술을 알리기 위해 2007년 3월 개관된 ‘청주미술창작 스튜디오’에서는 국내외 작가들에게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곳에서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작가와 관람객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작가 개개인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발판이 돼주는 이가 있다. 바로 학예연구사 정상수(미술교육과卒·93) 선배이다. 그의 생생한 취업 노하우와 직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학예연구사란  어떤 직업인가요?

  대개 미술관에서 관장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전시회에 작가를 섭외하는 일부터 관람객들이 보기 쉽게 작품을 배치하는 일까지 도맡고 있어요. 그 밖에도 예술 작가들이 작품을 쉽게 구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완성된 작업에 대한 평도 하죠. 그 외의 세부적인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미술관이 일상 속에서 만나는 친근한 문화공간이 되도록 하고 있죠.

학예연구사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부터 학예연구사라는 직업을 꿈꾼 것은 아니었어요. 미술작가로 활동하면서 지역의 작가들, 예술가들의 길을 지원하기 위해 생긴 ‘창작 스튜디오’라는 전시공간을 처음 접한 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곳에서 작품 활동을 하면서 미술작가로서 다양한 예술을 접하고 예술에 대한 식견을 넓히고 싶다는 생각이었죠. 그러던 중 알게 된 것이 바로 학예연구사에요. 중국 중앙 미술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경력으로 학예연구사에 지원하게 됐죠. 그렇게 2007년부터 정식 학예연구사로서 활동하기 시작했어요.

기획에서 전시까지 이르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일단 하고자 하는 전시의 주제를 정해요. 그 후 구상한 전시 구성에 대해 작가와 회의하면서 계획을 구체화하죠. 전시에 소개될 작가와 작품들을 파악하고, 계속해서 작가들과 연락을 취하면서 적어도 6개월간 전시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공부를 해요. 어떤 작품이 좋을지, 어떻게 세부적인 주제를 잡아 나갈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되니까요. 그런 것들이 확정된 후, 업무는 더 자세하게 들어가게 돼요. 작품 선택 후 작품을 운송하고 설치를 하며 전시를 위한 큰 틀은 완성되죠. 보통 이렇게 기획부터 전시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려요. 이 과정들이 길고 복잡한 것 같지만 실제 담당하는 사람 입장에선 굉장히 짧게 느껴져요. 매 순간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는 무엇인가요?
  2008년에 ‘빛’이라는 주제를 갖고 큰 전시를 준비했었어요. 그 당시에 작품 하나하나가 돋보여서 그에 따른 작품 배치 선정이 어려웠어요. 작가 개개인의 취향을 고려하다보니 서로 의견들이 상충돼서 중간에서 조율을 담당하는 제가 애를 먹었죠. 그래도 그 전시를 하는 동안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어 전시가 끝난 후에는 뿌듯함을 느꼈어요.

본인이 생각하는 학예연구사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함이 있나요?
  사실 학예 연구사라는 직업이 쉽지 않아요. 잦은 야근에, 그리 높지 않은 보수가 그 이유죠. 그렇다고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에요. 제가 잘하고 흥미 있는 분야를 직업으로 살렸다는 자체가 상당히 흡족해요. 또, 이 일을 하면서 다양한 층의 작가들과 일대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아요. 작가들과 만나 그들이 갖고 있는 생각을 직접적으로 듣고 느끼면서 미처 몰랐던 것을 배우고, 얻어간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인 것 같아요. 또 전시에 선보일 작품을 직접 고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작품을 선택할 땐 조금 두려워요. ‘관람객들이 과연 이 작품을 좋아할까’부터 시작해서 ‘전시장 구성에 잘 맞을까?’까지 다 고려해야 되니까요. 하지만 그런 것들도 돌이켜 보면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죠.

학예연구사가 되기 위해 따로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있나요?
  학예연구사가 되기 위해서는 고고학, 인류학, 미학, 예술학 등의 관련 학과를 전공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보통 석사 이상의 학력을 요구해요. 전 중국 북경에 있는 중앙미술학원에서 동양화 석사과정을 거쳤죠. 국.공립 박물관의 경우엔 채용 시 이와 같은 전공을 한 사람에 한해 외국어를 비롯한 관련 지식을 평가하는 시험을 봐요. 아직까지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학예연구사와 관련된 자격증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행하는 정학예사와 준학예사 자격증이 있어요.

학예연구사에게 요구되는 능력이 있나요?
  우선 ‘미’를 바라보는 눈이 풍부해야 해요. 기존의 과거에 묶여 있으면 안 되고, 전시기획을 위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해요. 또한 주의 깊은 관찰력과 탐구 자세를 갖춰야 하죠. 특히 요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외국어 능력이에요. 세계화 시대에 걸맞게 외국인 작가의 작품도 전시하는 추세라 영어는 기본으로 중국어나 일본어 등 제2외국어를 필수적으로 공부해야 해요. 나라별로 작품을 이해하는 흐름도 꿰차고 있어야 하죠. 마지막으로 작가들과의 소통 능력 역시 중요해요. 작가들과 소통이 얼마나 원활하게 이뤄졌는지가 전시회의 성공을 좌우하죠.

마지막으로 후배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려요.
  많은 경험을 해보세요. 경험을 쌓으려면 밑에서부터 몸으로 부딪쳐 봐야 해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도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그 속에서 자기가 얻은 것을 정리하면서 자신만의 정보 정리가 중요해요. 또한 무엇이든지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인내력을 갖고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세요. 그러면 언젠가 여러분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황수정 기자
miso8825@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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