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후 선택한 직장에서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힘들어하다 재취업을 하고, 또 다시 창업을 하며 우여곡절 끝에 적성을 찾은 이가 있다. 이제는 전기공사업계에서 우뚝 선, 바로 안기왕(전기공학과卒.83)선배이다. 현재 그는 ㈜신성ENG의 대표이사이자 우리나라 전기공사 업계를 총괄하는 한국전기공사협회의 충북도회 회장을 맡고 있다. 안기왕 선배가 후배들에게 전하는 생생한 취업노하우를 들어보자.
현재 신성ENG의 대표이사와 한국전기공사협회의 충북도회 회장을 겸임하고 계신데, 한국전기공사협회는 어떤 곳인가요?
‘한국전기공사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특별 법인을 받은 비영리 단체로, 우리나라 전기사업체의 협회입니다. 주로 협회에 속한 사업체를 관리하고 돕는 일을 하죠. 부서로는 공제조합과 자문위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협회에선 사무직, 법률직, 기술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를 채용하고 있어요. 특히 공제조합은 은행과 비슷한 업무를 하기 때문에 주로 금융직을 필요로 합니다. 협회는 직원에게 많은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정년을 보장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이에요. 공채로 직원을 뽑는데, 잘 알려지지 않아 입사 경쟁률이 낮은 편이에요. 앞으로 한국전기공사협회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선배님께서 설립하신 신성ENG는 어떤 회사인가요?
신성ENG는 건설업 중 전기공사를 주력업종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1992년 신성 전기공사로 시작해 2005년 ㈜신성ENG로 이름을 바꾸었죠. 건물을 지을 때 필요한 전기공사, 부대사업공사뿐만 아니라 도시건설 시 요구되는 부대사업공사까지 하고 있어요. 전기·전자 용품을 다루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분야까지 진출해 에너지관리공단에 신재생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등록하기도 했어요. 저는 그곳에서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신성ENG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학 졸업 직후엔 전공을 살려 전자 관련 회사에 취직을 했었어요. 기술부에서 몇 년간 근무를 했는데, 근무를 하는 동안 전자 분야의 제조연구가 제 적성과 맞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전자 관련 회사를 나와 전기공사 관련 회사에 재취업을 했어요. 그곳에선 책상 앞에서 일했던 예전 직장과는 다르게 현장 파견 근무를 주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책상에 앉아서 일하기보다 현장을 누비고 다니는 것이 더 제 적성에 맞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리고 그 회사에서 노하우를 쌓아 신성ENG를 설립하게 됐어요.
회사 설립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저는 어린 나이에 안정적인 직장에서 벗어나 창업에 뛰어들었어요. 그래서 창업을 하기에는 업계 안에서 충분한 인맥을 쌓지 못한 상황이었죠. 또한 친구들과 동료들이 아직 사회 초년생이었던지라 그들의 도움도 실질적으로 받지 못했어요. 건설업은 경기에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는데, 그 당시엔 경기도 별로 좋지 않았죠. 그러나 좋지 않은 주변 상황을 신경 쓰기보다 내 앞에 닥친 일을 헤쳐 나가는 데 온 힘을 다했어요. 제 좌우명인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을 몇 번이고 되새기며 늘 좋은 날이 올 것을 기대하고, 그날을 열심히 준비했죠.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어려운 시기가 모두 지나가 있었어요. 이러한 경험 덕분에 지금도 좋은 상황일지라도 갑작스레 찾아올 고난을 늘 대비하며 좋을 때와 어려울 때를 모두 경계하며 일하게 됐어요.
선배님의 대학생활은 어떠셨나요?
저는 대학시절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무척 좋아했어요. 많은 시간을 친구, 선후배와 함께 보냈죠. 비록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20대를 즐기느라 전공 공부엔 소홀했지만, 그 시절 덕에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인연을 쌓아가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그 시절 학과에서 쌓은 인간관계는 제가 취업할 때는 물론이고 창업할 때도 큰 도움이 됐어요. 과 교수님들께서는 많은 조언을 해주셨고, 친밀하게 지냈던 선후배들에게 적게는 수년에서 많게는 수십 년간 쌓은 업무 노하우를 배웠죠. 대학에서 만나 제게 큰 도움을 줬던 여러 사람들과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인연을 이어가고 있어요. 또 부족한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 영어 연구회라는 동아리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며 배운 영어 덕분에 대학 졸업 후 필리핀 가비테시티 공사에 참여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때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죠. 해외시공경험은 제 인생에도 큰 도움이 됐어요. 대학생 시절 취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부족한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에 활동을 열심히 한 것이 뒤늦게 빛을 발한 거죠.
특정 기술이 필요한 전문 업종에 종사하고 계신데, 전문 업종에서 비전문가도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근무하는 신성ENG는 주력이 전기공사이다 보니 아무래도 관련 전공을 졸업한 사람이 많고, 또 그들만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는데요. 사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전문 업종이라고 하더라도 전공과 무관하게 현장에서 일을 하며 얼마든지 전문 기술을 습득하고, 경험과 실력을 쌓아 종사할수 있어요. 오히려 제가 종사하는 직종뿐만 아니라 여러 노동인력이 부족한 전문 업종에선 비전공자일지라도 현장에서 기술을 배우며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전공자 못지않게 환영하고 있어요. 저희 회사의 현장시공직원들 중에도 입사 전에는 전기라는 분야에 전혀 무지했던 직원들이 있답니다. 즉 모든 사람들에게 문이 열려있다는 거죠. 또한 전문 업종안에서도 전문기술직뿐만 아니라 관리직, 회계 관련직, 법률직 등 많은 분야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다양한 전공을 필요로 하고 있어요.
취업에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수많은 자격증을 취득하려 합니다. 하지만 사실상 업무를 수행하는데 실질적으로 필요한 자격증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외의 수많은 자격증은 취업을 할 때 약간의 도움을 줄 뿐이죠. 그보다는 경험이 더 중요해요. 종사하고 싶은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에 대외활동이나 아르바이트, 인턴 같은 기회를 통해 경험을 쌓는 거죠. 이런 경험은 자신의 적성을 찾는 기회가 되고, 취직 후 적응력을 기르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줘요.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요새 오랜 시간을 취업준비에 쏟는 후배들이 많은데, 만약 회사에서 자신을 선택해주지 않는다면 좋은 기회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후배들이 직접 자신을 선택해주는 곳에 찾아갔으면 좋겠어요. 보다 다양한 곳으로 눈을 돌리는 거죠. 그 예로 제가 속한 ‘한국전기공사협회’를 들 수 있어요. 후배들이 ‘한국전기공사협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종과 회사를 한 번 돌아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도전하라고 전해주고 싶어요. 마음껏 도전하고 마음껏 실패하는 거죠. 젊은 시절 겪은 실패는 훗날 성공을 향해 가는 동안 수없이 겪을 어려움에 맞설 수 있는 맷집을 길러줍니다. 또 실패와 실수 없이는 성공을 이루기 힘들고, 설사 이뤘다고 해도 지키기 힘듭니다. 그러니 절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다소 무리하더라도 한 번쯤은 열정을 가지고 취업뿐만 아니라 젊은 시절에만 할 수 있는 여러 다양한 도전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김남희 기자
namhee6741@cbnu.ac.kr








김남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