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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수진
앞선 시각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기업, 에코프로
제 896 호    발행일 : 2015.09.14 

1997년 12월 지구 온난화 규제 및 방지를 위해 맺어진 국제협약인 교토의정서 채택 이후, 1년이 채 되지 않은 1998년 온실가스 저감 사업을 연구하고 생산하는 에코프로가 설립됐다. 당시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어 교토의정서 의무대상국에서 제외됐던 시기지만 다가올 미래를 바라보고 일찍 친환경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지금은 온실가스 저감 사업뿐만 아니라 이차전지의 양극소재까지 생산하는 에코프로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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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과학단지내에 위치한 에코프로 본관과 직원들                                                                     사진제공: 에코프로

에코프로는 무엇을 하는 기업일까

  에코프로라는 기업은 이차전지의 양극소재 생산과 온실가스 및 유해가스 저감 사업이 특화된 기업이다. 이차전지란 쉽게 말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핸드폰과 자동차의 배터리를  구성하는 물질 중 하나이다. 이차전지는 양극과 음극, 전해액, 분리막으로 이뤄져있는데 그중 양극소재는 이차전지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보통 우리나라 기업의 대부분은 일본에서 이 소재를 수입하는데 에코프로는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하게 금속물질로부터 양극활물질을 일괄적으로 대량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렇게 생산된 양극소재는 삼성 SDI, SONY 등으로 납품되고 있다. 또한 온실가스 및 유해가스와 관련해서 케미컬 필터(chemical filter)와 화학흡착제, 화학촉매를 생산하고 있다. 케미컬 필터란 극미량의 화학오염과 미세먼지에 치명적인 반도체 제조환경에서 꼭 필요한 것으로 화학촉매부터 케미컬 필터까지를 일괄생산하고 있다. 케미컬 필터 또한 삼성전자, SK-hynix, LG 디스플레이로 납품한다.
 
설립취지를 실현하는 기업

  에코프로를 설립한 사장의 이력이 심상치 않다. 그는 과거 1남 7녀 중 둘째로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배고픈 시절을 보냈다. 상고에 진학하고 은행원으로 자리를 잡은 후에도 야간대학을 다녔고 은행을 퇴직하고 공인회계사로 일했다. 공인회계사마저 포기하고 전혀 연관성 없는 화학분야 기업인 에코프로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공인회계사라고 하면 돈도 잘 벌텐데 왜 굳이 어려운 길을 가려하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5,000명을 먹여 살리겠다는 큰 포부로 설립한 기업이었다. 그 포부가 반영된 것이 직원들의 복리후생과 지역 사회로의 환원이다. ▲자녀학자금 3세부터 50%지원 ▲10년 이상 장기근로자 퇴직금 누진제 실시 ▲직원 전용 제주도 팬션 제공 ▲사내 편의시설 제공 등이 있다. 또한 ▲양천고등학교와 오창고등학교 장학금 지원 ▲복지시설에 봉사 및 기부하는 등 계속해서 설립할 때의 포부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기획인사팀의 김천용 차장은 “우리 기업의 복지후생에 만족한다”며 “다른 곳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고 모두에게 베풀려는 마음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에코프로 채용의 모든 것

  뉴스를 보면 최근에 취업준비생들이 늘어나고 취업준비에 치이다 지친 사람들이 다시 대학원에 진학한다는 내용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러한 뉴스와는 이질적으로 중소기업들은 고용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취업준비생들이 조금 더 나은 직장을 찾으며 눈높이를 낮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 역시 다른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고용난을 겪고 있다. 따라서 대기업처럼 1년에 정기적으로 공채를 하지 않고 졸업시즌에 맞춰 신입사원 면접을 보지도 않는다. 또한 요즘 학생들이 경력을 쌓기 위해 시행하는 인턴제도 역시 현실적으로 시행하기 어려워 별도로 시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에코프로는 비정규직 없이 100% 정직원으로 채용한다. 요즘 같이 직장에 들어가고 나서도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며 정직원 전환을 꿈꾸는 상황인 것을 고려하면 획기적인 채용방식이다. 많은 사람들이 대기업을 가고 싶어 하는 이유가 연봉일 것이다. 그만큼 연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황에서 에코프로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해 사무직으로 입사했을 때 초봉이 3,000만 원 정도라고 공개했다.

면접의 기본은 가장 기본을 지키는 것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서 면접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모든 취업준비생들이 면접 준비를 열심히 하지만 기업이 더 중요시하고 원하는 것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면 준비했던 면접이 물거품이 되고 만다. 에코프로에서 만나본 인사총무팀의 이주형 팀장과 기획인사팀의 김천용 차장은 입을 모아 “자격증이나 대외활동, 인턴경험보다 학점관리에 더 신경써라”라고 말했다. 이렇게까지 기본 중의 기본인 학점을 강조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실제로 면접관으로 취업준비생들을 만나는 이주형 팀장은 “면접에서 신입으로 들어오는 사람에게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그래서 당연히 질문도 4년 동안 배웠을 전공에 대해 물어보는 게 대부분이다. 거기서 대답을 잘하면 좀 더 심오하게 질문을 하곤 한다. 그런데 본인 전공에 대한 정의도 내리지 못하는 것을 많이 봤다. ‘많은 경험을 쌓느라 전공은 조금 소홀했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는 학점을 기본바탕으로 그 사람의 성실성까지 내다보곤 한다”며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학생들이 가장 안타깝다”고 전했다. 또한 간혹 준비가 부족한 학생들을 보면 “중소기업이라 너무 쉽게 보고 면접을 보러오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물론 모든 조건이 같은 지원자를 두고는 당연히 자격증이나 대외활동과 같은 특이사항이 눈길을 끌 수는 있다. 하지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아직 사회를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꿈을 가져라’라는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꿈이란 그렇게 거창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꿈이 있어야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고 방향을 잡는 지표가 생긴다. 요즘 많은 학생들이 나이가 차서 급하게 직장을 구하느라 정작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생각도 하지 못한 채 합격 확률이 높아 보이는 기업에 이력서를 넣거나 양으로 승부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주형 팀장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서 이력서를 넣는 게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중소기업도 기업의 입장에서 좋은 인재를 뽑고 싶은 게 당연하다. 그리고 학생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더 좋은 회사에 취직을 하고 싶어하고 준비도 많이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있다. 뒤늦게 눈을 낮춰 중소기업에 지원한다고 해서 준비를 소홀히 하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기본에 충실해 면접을 준비하면 우리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수진 기자
tsk030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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