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 상반기 공채 시즌이 시작됐다. 취업 시장에서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는 직업군 중 은행원이 있다. 많은 이들이 바라는 입행을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사회 경제학적 지식? 각종 금융 자격증? 밝은 미소와 서비스 정신? 이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은행원의 실제 생활과 업무를 파악해보고 자신의 적성과 잘 맞을지 가늠해보는 것도 무척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IBK기업은행 곤지암 지점 근무 4년차 은행원 표지선(28) 계장을 직접 만나 은행원에 대해 들어 보았다.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IBK기업은행 곤지암 지점의 기업금융팀에 근무하는 표지선 계장입니다. 저는 현재 은행에서 4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처음 IBK기업은행 곤지암 지점으로 발령받았을 때, “곤지암 리조트 안에 있는 은행에서 일하게 되는 건가”하고 설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곳에서 일한 지도 4년이 됐습니다. 오늘 저의 이야기가 여러분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은행원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은행에는 많은 부서가 있는데, 저는 현재 기업금융팀에 있기 때문에 여러분께서 생각하시는 은행업무와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일단 오전 8시쯤 출근해서 오전 9시에 영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밀렸던 업무들을 진행합니다. 어제 정리하지 못했던 서류들을 정리하고 대출상담이 들어왔던 건들을 검토합니다. 그리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정신없이 고객들과 시간을 보냅니다. 기업팀에 있으니, 전화업무도 굉장히 많습니다. 전화로 어음할인이나 수입을 위한 외화송금을 요청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기업대출상담을 하러 오신 사장님들과 대부분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후 4시가 되면, 이때부터 은행 문을 닫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합니다. 밀려있는 대출상담을 검토하고 기업들의 신용평가를 진행합니다. 일을 하다 보면 7시가 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때문에 가끔은 야근도 합니다. 보통 은행은 9시부터 4시까지만 영업을 하기 때문에 은행원들이 일찍 퇴근할 것이라고 생각하셨던 분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저희는 근무를 오래한답니다.
Q. 은행원이 되기 위한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저는 은행원이 되기 위한 준비를 별도로 하지 않았습니다. 취업 당시 흔히 말하는 금융자격증조차 취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기본적인 경제용어를 공부하기 위하여 ‘매경TEST’라는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사회경제신문을 매일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사회의 이슈가 되는 사건들에 대한 견해는 은행권의 필기 혹은 면접시험 때 단골질문으로 나오는데, 이런 과정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Q. 은행원의 취업 과정은 어떤가요?
IBK기업은행은 ▲ 서류전형 ▲ 필기시험 ▲ 합숙면접 ▲ 임원면접의 4단계의 전형으로 채용이 진행됩니다. 이는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은행권들의 기본적인 채용절차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조금은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 단계가 ‘합숙면접’인데, 1박 2일 동안 조원들과 함께 생활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한 명의 감독관이 지켜보면서 평가를 하는 방식입니다.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그 사람의 성향을 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단계랍니다.
Q. 입행 전 연수 기간이 있다는데, 어떤가요?
은행은 합격 통지서를 받고 입행 전 10주간의 연수 기간을 거칩니다. 참 길죠? 연수가 끝나면 바로 실무에 투입되기 때문에 강도 높은 훈련을 받습니다. 연수원에서 합숙하며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도 없이 진행됩니다. 교수님들의 수업과 전산실습이 있고 모의 영업장에서 모의 통장과 가짜 수표 등으로 계속 연습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기간 동안 입사동기들과 많은 추억이 만들어졌습니다.
Q. 은행원은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할까요?
흔히 은행원이 갖춰야 할 자질이라고 하면, 보통은 ‘사회 경제학적 지식’ 혹은 숫자를 잘 세야하거나 계산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4년 동안 은행 업무를 보면서 생각한 가장 필요한 자질은 ‘사람들과의 친화력’과 ‘꼼꼼함’입니다. 온종일 고객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사람만나는 것을 두려워하면 은행원이 되기 어렵습니다. 또 은행원은 돈을 만지는 직업이다 보니 작은 실수도 커다란 금전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꼼꼼함이 필수입니다.
Q. 미래의 은행원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말
흔히 은행원들은 ‘화이트칼라’라고 불러집니다. 멋진 정장과 유니폼을 차려입고 고객들과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이 고상해 보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퇴근을 한 지금 제 얼굴은 녹초가 됐고 제 손은 인주와 스탬프가 잔뜩 묻어 거칠어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은행은 생각보다 고상하지 않으며 매일매일 고객들과의 전투가 이뤄지는 전쟁터 같은 곳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전쟁터에서 고객들과 만나며 느끼는 보람은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회사가 어려울 때 제가 해드린 대출이 밑거름이 되어 회사가 반듯하게 성장했다며 고맙다고 하시는 사장님들을 보면 얼마나 뿌듯한지 모릅니다. 어서 여러분들이 제 후배로 들어와서 이러한 보람을 함께 느끼면 좋겠습니다.
문가경 기자
gbdls5473@cbnu.ac.kr








문가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