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3.20 전산대란 당시 DDOS 바이러스로 인해 몇몇 언론사와 금융기관의 데이터가 파괴된 적이 있다. 이로 인해 금융서비스가 멈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원활한 언론 보도에도 지장을 초래했다. 이처럼 데이터가 손상되면 그 피해는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미친다. 이로 인해 데이터 복구 기술을 개발해 손상된 데이터를 복구해주는 기업이 생겨났다. 71일간 바다 속에 침수돼 있던 세월호 CCTV 영상을 성공적으로 복구한 ‘명정보기술’이 바로 그런 기업이다.
명정보기술의 발자취와 미래를 향한 목표
명정보기술은 다른 중소기업과는 사뭇 다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공산품을 제조하거나 2차 가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면, 명정보기술은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력과 고급 인력을 바탕으로 데이터 수리 및 복구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올해로 창립 26년을 맞은 명정보기술은 1990년 6월 ‘C&C테크’라는 하드디스크 수리전문 개인회사로 출발했다. 명정보기술의 이명재 대표이사는 전에 하드디스크 부품을 생산하는 다국적기업에 근무했는데 그때의 경험과 인연을 바탕으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다국적기업 재직시절 이 대표는 독학으로 하드디스크에 대해 공부했다. 그는 회사에 건의해 하드디스크 수리팀을 만들었고, 본인이 팀장이 됐다. 그러나 80년대 말 민주화 바람을 타고 노동자 인건비가 상승하자 그가 몸담았던 회사는 우리나라에 있던 공장을 철수했고, 하드디스크 수리팀도 해체하였다. 이를 계기로 그는 자신과 일하던 하드디스크 수리팀원들과 함께 국내 최초의 하드디스크 수리 회사인 ‘C&C테크’를 설립했다. 이후 규모를 점점 확장해 1992년 법인회사로 전환하고, 199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1996년에는 기업명을 ‘명정보기술’로 변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하드디스크 수리 회사로 출발해 데이터 복구로 사업 중심을 옮긴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하드디스크 수리를 하다 보니 사라진 데이터 복구를 요청하는 고객들이 점점 늘어났다”며 “컴퓨터 보급이 늘고 하드디스크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수리보다 데이터 복구 쪽의 수익률이 높아져 사업 중심을 데이터 복구로 옮기게 됐다”고 전했다.
국내 최초로 데이터 복구 사업을 시작한 명정보기술은 현재 데이터 복구 분야에서 아시아 1위, 세계 5위의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고용노동부 선정 강소기업에 명단을 올렸다. 이러한 저력을 바탕으로 명정보기술은 데이터 복구뿐 아니라 보호와 관리를 포함하는 종합 데이터 서비스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꿈과 열정, 사랑이 있는 사람을 기다린다
명정보기술이 원하는 인재상은 꿈과 열정 그리고 사랑이 있는 사람이다. 입사해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다 보면 수시로 어려운 일이 닥치기 마련이다. 모든 것이 낯선 상황에서 힘든 일까지 겹치면 좌절하는 사람이 많은데, 꿈을 갖고 자신이 맡은 일에 전념하는 사람, 동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있는 사람은 어려운 일이 있어도 잘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학교 소프트웨어학과를 졸업한 김현빈 사원은 “입사 후 학교와는 다른 분위기에 많이 긴장했는데 상사와 선배들의 배려와 관심으로 어려운 일을 잘 극복할 수 있었다”며 “우리 회사는 서로서로 도와주는 분위기가 형성돼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명정보기술의 채용은 인터넷 채용 사이트를 통해 이뤄지는데 인원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채용을 하고 있다. 채용절차는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전형으로 나뉜다. 데이터 복구 엔지니어는 성별, 나이, 전공과 관계없이 컴퓨터 활용 능력이 우수한 사람, 정보처리기사 1급 자격증이 있는 사람을 우대한다. 직급은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으로 구성되며, 대략 3년마다 직급이 올라간다. 신입사원으로 채용되면 각 부서에서 3개월간의 수습 기간을 갖는다.
이 대표는 “수습 기간이 있으나 월급은 차이가 없다”며 “다만 입사 후 회사 인재상에 적합한 지 2주 정도 더 살핀 다음에 사원증을 준다” 말했다.
유연한 사고로 취업에 대비하라
잠재력이 높은 중소기업에 취업할 것을 권하는 이 대표는 대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요즘 대다수 학생은 높은 임금이 보장되는 대기업이나 안정성이 높은 공무원을 선호하지만, 경쟁률이 높아 취업준비생으로만 남을 위험성이 크다. 시야를 넓혀 자신의 흥미와 부합하는 중소기업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소기업은 아직 발전하는 단계에 있어 성장 가능성이 열려있고, 짧은 기간에 다양한 일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소위 3D라 불리는 업종까지도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경험해볼 필요가 있다. 남이 하지 않는 분야가 오히려 자신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분야이다. 꾸준히 자기계발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고,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도전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손은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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