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을 나서면 제일 먼저 구수한 향기가 사람들의 후각을 자극한다. 대전을 대표하는 빵집, 성심당에서 풍겨 오는 갓 구운 빵의 향이다. 성심당은 1956년 작은 찐빵 집에서 시작해 현재 로쏘 주식회사 산하에 빵 매장 3곳, 제과 2곳, 외식 5곳, 총 10개의 운영업체로 구성된 기업이다. 작은 찐빵 집에서 대전의 명물이 되기까지, 성심당은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그리고 성심당에 취업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기자는 대전광역시 중구 은행동에 위치한 성심당 본점을 찾아가 로쏘 주식회사를 총괄하는 박삼화 상무이사에게 그 답을 들을 수 있었다.
나눌수록 커지는 기업
사랑과 나눔. 그것은 60년 간 이어지고 있는 성심당의 기본 정신이다. 1956년 창업주 임길순 회장은 선교사로부터 밀가루 두 포대를 받아 대전역 앞에서 찐빵을 팔기 시작했다. 그는 찐빵 200개를 팔면 100개는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웃 나눔에 힘썼다. 그는 1970년대 초반 현재 성심당 본점 위치로 빵집을 이전하면서도 그 정신을 잃지 않았다. 현재 성심당은 부추, 밤, 블루베리 등의 재료를 그 지역 농장과 직거래하며 지역 경제 성장에 이바지하고 있고, 대전광역시와의 MOU체결을 통해 협업하여 시 홍보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또한, 지정된 후원업체만 150여 개를 자랑하고 있다. 아동 복지 센터, 노인 요양 시설, 공부방 등 어려운 단체에 지속적으로 빵을 후원할 뿐만 아니라 비지정 후원업체도 빵을 가져갈 수 있도록 봉사단체와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후원빵은 하루 동안 팔다 남은 빵을 가지런히 포장해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해진다. 일반적인 동종업체가 저녁에 남은 제품을 할인해 재고를 처리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성심당의 후원빵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따뜻한 손길이 아닐 수 없다.
남은 빵을 모두 후원하고 나면 재고가 없기 때문에, 성심당은 매일 아침 새로운 빵을 구우며 고객들에게 신선한 빵을 판매한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그리고 이는 성심당이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남을 위한 나눔이 지금의 성심당을 만든 것이다.
평등한 기회로 발전을 도모하다
성심당은 직원들에 대한 사랑도 유별나다. 모든 직원은 주 5일 근무제가 적용되며 배움의 욕심이 있는 직원에게는 학원비나 일본과 대만 등의 해외연수비를 지원해 자기계발을 장려하고 있다. 또한, 정년을 넘긴 어르신이나 아르바이트를 제외한 직원은 전부 정규직으로 채용해 직원들이 안정감을 가지고 업무에 열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직원 복지 정책 중 차별 없는 제품 개발의 기회는 주목할 만한 제도다. 성심당에서는 신입과 경력 구분 없이 사원 누구나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일 년에 두 번씩 사내품평회를 통해 우수한 평을 받은 제품을 출시하는 등 마음껏 본인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도 정기적으로 가지고 있다. 이처럼 일부 직원들에게 국한된 개발이 아닌, 모든 직원들을 동등하게 대우하는 성심당의 자세는 튀김소보로, 파네토네 등 독특한 제품들이 출시되는 바탕이 됐다.
그대가 제빵 사랑꾼이라면
성심당은 사랑과 봉사 정신으로 함께 나아갈 직원을 정기적으로 매월 모집하고 있다. 인성과 제빵에 대한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제빵 전공 이력이나 자격증은 입사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업종에 종사하다 빵에 흥미가 생겨 성심당 일을 시작한 직원도 있고, 대학을 졸업한 후 빵에 관심이 있어 입사한 직원도 있다. 박삼화 상무이사는 “자격증보다 제빵에 대한 마음가짐과 의지가 중요하다”며 “근면성실과 봉사정신을 갖춘 인재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성심당에서는 연중 서너 차례 일본, 이탈리아 요리사들과 세미나를 개최하고 해외 출장이 잦기 때문에 일본어 등 어학 능력까지 우수하다면 입사를 노려볼 만하다.
성심당의 채용과정은 총 4단계로 구성된다. 근면성의 평가 기준이 되는 고등학교 생활기록부가 포함된 서류심사를 통과하면 두 차례의 면접을 거쳐야 하고, 마지막으로 3일 간의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해 평균 점수 이상을 받아야 최종 합격한다. 오리엔테이션은 지원자의 인성을 판단하고 성심당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한 시간으로, 매장을 돌아보고 회사 대표와 대화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박삼화 상무이사는 “대학생의 입장에서 성심당 취업을 준비하고자 한다면 지금부터 차근차근 제빵을 공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며 “제빵 전공이 아니더라도 학원을 다니거나 서적을 읽으며 관련 지식을 쌓는 일에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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