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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헌
대학생에서 사장으로, 샐러드 전문점 ‘샐럽’ 최성호 사장
제 939 호    발행일 : 2019.03.25 


우리 학교를 다닌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상호가 있다. 바로 중문 카페 아르떼 옆 씨유 편의점 골목에 있는 다이어트 샐러드 전문점 ‘샐럽’이다. 우리 학교 졸업생이 운영해 더욱더 이목을 끌고 있는 곳이며, 유명 포털 사이트에 ‘청주 샐러드’를 검색하면 곧장 연관검색어에 뜰 정도로 여러 사람의 입소문을 타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이다. 평범했던 우리 학교 학생이 어떻게 성공적인 창업가로 거듭날 수 있었는지 샐럽의 최성호(국제경영학과卒·09) 사장을 만나봤다.



창업까지의 과정

  군대를 제대한 그는 남들처럼 곧장 복학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4년 동안 일반 휴학을 했다. 우선 1년 동안은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당시 호주에는 카드 목걸이 지갑이 생소한 물건이어서 그는 반년 동안 모은 돈으로 현지에서 카드 목걸이 지갑을 팔아 보기로 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언어장벽은 물론이고 호주 정부의 까다로운 판매허가인증 절차가 발목을 잡았다. 그때 그는 장사가 쉬운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결국, 카드 목걸이 지갑 판매를 한 달 만에 접고 귀국한 그는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며 2년을 보냈다. 그는 개그맨을 꿈꿨고, 연극을 통해 무대 경험을 쌓고 싶었다. 하지만 꿈을 향하는 현실은 그의 생각과 달랐고, 창업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었던 그는 다시 도전을 결심했다.
  그는 학원에서 수학 강사를 하며 모은 1,000만 원과 소상공인을 위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대출제도를 이용해 창업자금을 마련했다. 그는 청주에 샐러드 전문점이 거의 없다는 점, 최근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그리고 호주에 있을 때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샐러드의 매력을 알게 점 등을 이유로 샐러드 전문점을 창업하기로 했다. 또한 대학가 상권이 유동성이 높다는 점과 본인이 우리 학교 주변과 상권을 잘 안다는 점 때문에 우리 학교 중문을 창업 장소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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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건강, 새로움 세 마리 토끼 모두 잡기

  그는 ‘좋은 사람은 좋은 음식을 먹는다’는 신조를 갖고 샐러드의 앞글자 ‘SA’와 사랑을 뜻하는 ‘LOVE’를 합쳐서 상호를 ‘샐럽’으로 정했다. 유명인을 뜻하는 ‘CELEB’의 발음과도 비슷해서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샐럽은 건강식 샐러드와 하와이의 건강식 ‘포케’를 판매한다. 보통 샐러드를 떠올리면 맛없고 포만감도 없는 다이어트 음식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샐럽의 샐러드와 포케는 맛과 건강은 물론 포만감까지 챙겨준다.
  그는 “샐러드 맛에 대한 평가가 좋고 음료와 토스트를 곁들여 드시면 부담 없이 든든한 한 끼가 된다”며 “주중 새벽 2시~아침 8시 정기배송을 포함해 일정 금액 이상은 배달도 가능하고, 얼마 전 개시한 ‘포케’는 청주에서는 유일하게 우리 샐럽만 판매한다”고 말하며 샐럽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시련과 잊을 수 없는 기억

  막상 창업하고 보니 어려운 것이 한둘이 아니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보통 다이어트 샐러드가 싸게는 1만 1,000원에서 비쌀 경우 2만 원이 넘는다. 그에 비해 샐럽은 대부분 1만 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샐러드를 판매하므로 많은 사람이 찾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손님은 하루에 3~4명밖에 오지 않았고, 자금도 많지 않은데 창업한 첫 달 2~300만 원의 적자가 났다. 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가 아니다 보니 전단, 로고, 메뉴판, 세움 간판 등 혼자 신경 쓰고 관리해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었다. 매일 3시간 정도 쪽잠을 자며 가게를 운영했고, 손이 계속 떨리고 쥐가 날 정도로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었다. 그때 ‘친구들처럼 회사에 취업하는 것도 편하고 나쁘진 않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꼭 될 것이다’라는 그의 신념은 바꾸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신메뉴개발, 재고관리, 재료준비 등 쉬는 날에도 마음 놓고 쉬지 못하는 것이 창업의 현실”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창업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의 성공을 이루는 데는 아르바이트로 식당 주방에서 일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조리부터 식자재 관리, 주방 청결 유지, 설거지 등을 하면서 식당을 운영에 꼭 필요한 것을 그때 배웠다. 또한 그는 부지런하고 긍정적인 자세, 그리고 주변 시선에 우왕좌왕하지 않는 강인함도 창업자에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창업 후 처음 두달 동안 적자를 보니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잔소리가 시작됐다. 하지만 그는 ‘꼭 하고 싶은 일을 보란 듯이 성공시키고야 말겠다는 마음’으로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창업 이후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지난해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꾸준히 찾아주시던 단골손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고 했다. 그 손님은 ‘일주일 동안 샐러드를 먹으니 피부도 좋아지고 다이어트 효과도 있어 건강해진 것 같아서 좋다’라고 했다. 손님의 말에 그는 매우 뿌듯했다.

취업과 창업의 장·단점은?

  그는 취업 장점에 대해 “취업 준비가 고달파도  취업 후에는 창업보다는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고, 공휴일에 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생각된다”며 “안정적이고 일정한 수입으로 저축도 꾸준히 하고 생활비, 교통비, 보험료 등의 지출 계획을 세워 생활할 수 있는 것이 부럽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의 장점에 대해서는 “회사의 보수적이고 위계적인 조직문화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의지대로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며, 잘만 되면 직장인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며 “반면, 각종 보험부터 직원 관리, 위생, 노무, 세무 및 회계 등등 생각하고 알아야 할 것이 많고, 창업 초반에는 많은 자금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잘못되면 투자한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을 수 있는 것이 창업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정리하자면, 창업은 톱니바퀴 전체를 움직여야 하고, 취업은 톱니바퀴 전체를 움직일 필요 없이 그 일부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업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그는 창업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해보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것은 멋진 일이고, 정말 창업을 꿈꾼다면 응원해 주고 싶다”며 “하지만 창업은 생각만큼 호락호락한 길이 아니기 때문에 그 길이 아닌 것 같으면 빨리 취업쪽으로 전환하는 것이 현명한 것 같다”고 충고했다. 이어 그는 “정말 창업이 자신이 원하는 길이라면 꼼꼼히 계획해서 도전한 이상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상헌 기자
rkrkdh123@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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