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내에서 자유롭게 보드를 타도 그 누구도 이상하게 보지 않는 곳, 딱딱한 의자에 앉아 콘크리트 벽에 갇혀서 하는 회의가 아니라 녹색의 화분들 틈에서 푹신한 소파에 앉아 직원회의를 하는 곳, 휴식공간이 업무공간보다 넓은 곳. 이런 회사가 있을까? 왓챠(watcha)가 바로 그런 곳이다. ‘개인을 제일 잘 아는 서비스가 되고, 더 즐거운 문화공간을 만든다’는 신조답게 어제보다 오늘이 더 치열하되 자유로운 회사, 왓챠를 만나보았다.
왓챠를 watch하다
왓챠는 영화 추천.평가 서비스인 ‘왓챠’와 영화, 드라마를 월정액으로 감상할 수 있는 OTT ‘왓챠 플레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다. 왓챠는 카카오 벤처스가 1호 투자처로 선택한 스타트업으로 2011년 설립됐다. 처음에는 영화 추천.평가 서비스인 ‘왓챠’만 보유했었지만, 2016년부터 영화 중심의 콘텐츠를 드라마에까지 확장하면서 현재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9월, 왓챠는 누적 별점 평가 수 5억 개를 돌파하며 그 영향력을 증명했다.
왓챠의 조직은 크게 비즈팀과 프로덕트팀으로 구성돼있다. 비즈팀에는 ▲사업개발팀 ▲콘텐츠팀 ▲마케팅팀 ▲CS팀 ▲피플팀이 속하며, 프로덕트팀에는 ▲서버팀 ▲모바일팀 ▲알앤디팀 ▲웹팀이 속한다. 신입회원 모집 및 관리를 담당하는 김은영 리크루터는 “비즈팀과 프로덕트 팀은 각각의 팀 안에 있는 부서들끼리 연관성이 많아 협의할 내용이 많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구분해 놓은 것이지 정식 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적의 환경에서 자유롭게
대부분의 회사가 직원이 만족스러운 업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왓챠는 조금 더 섬세하다. 왓챠는 직원이 원하면 서서 작업할 수 있게 모든 직원에게 높낮이 조절 책상을 제공한다. 또 모든 직원은 제공된 사무 공간뿐만 아니라 라운지, 창가 바 테이블, 폰 부스 등 자유롭게 업무공간을 선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은영 리크루터는 “우리 회사의 서비스만큼이나 직원들의 업무환경에도 개인화를 반영한다. 이는 창의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왓챠는 열심히 일하는 만큼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3년 재직 시 3주의 리프레시 휴가와 휴가 지원비 300만 원을 제공한다. 김은영 리크루터는 “우리 회사의 복리후생 제도는 사내 구성원들이 직접 제안하고, 같이 만들어간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리프레시 휴가도 직원 중 한 명이 먼저 제안하고, 다 같이 논의해 만든 제도이다”라고 전했다.
왓챠만이 가지고 있는, 왓챠만이 할 수 있는
왓챠에는 직원끼리 서로 이름과 직급이 아닌 영어 닉네임을 부르는 문화가 잘 정착돼있다. 이에 대해 김은영 리크루터는 “같은 팀 안에서 스무 살 이상 차이가 나는 직원 간에도 서로 닉네임을 부르며 수평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이런 동등한 관계가 투명한 소통을 이끌고, 결과적으로 조직의 다양한 실행과 빠른 변화로 이어질 수 있게 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은 높은 자율성을 가진다. 점심시간에는 같은 부서끼리 밥 먹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음식이 같은 사람들끼리 밥을 먹으러 가고, 회식 참여 여부도 개인의 선택에 맡긴다. 이러한 왓챠 직원들의 수평적인 관계 덕에 시작된 행사로 ‘왓챠 데미 시상식’이 있다. 왓챠데미 시상식은 연말에 한 해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개성을 발휘한 직원에게 상을 수여하고, 서로가 준비한 선물을 뽑기를 통해 추첨하는 행사이다. 김은영 리크루터는 이에 대해 “우리 회사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고, 이러한 좋은 아이디어를 사내 문화로 반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직원’이 아닌 ‘동료’를 찾는 곳
왓챠는 채용 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직원이 필요한 때마다 즉시 공고를 올려 수시로 채용한다. 김은영 리크루터는 “일반적으로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받거나, 기업들이 채용을 위해 이용하는 여러 사이트에 공고를 올려 지원서를 받는다. 또는 리크루터가 직접 인재를 만나 영입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채용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지원자격은 직무와 관련된 능력만 갖추고 있다면 누구든 지원 가능하며, 전공 제한은 전혀 없다. 현재 왓챠에는 문과 출신의 개발자도 있다.
채용 절차는 서류접수 후 공식적으로 세 번의 면접을 거치는데, 때에 따라 단계가 변경되거나 과제를 부여하기도 한다. 김은영 리크루터는 “면접에서는 업무 관련 질문은 기본이고, 입사해서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자신의 경험에 관한 질문을 가장 많이 하는데, 그 경험 자체보다는 그 경험을 통해 어떤 것을 배웠고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가 질문의 핵심이다. 무엇보다 우리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료와의 소통능력이다. 100의 능력을 갖췄으나 소통능력이 부족한 사람보다, 80의 능력을 갖췄더라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사람이 왓챠에 더 적합한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은영 리크루터는 대학생들에게 “대학생이 무엇을 할지 말지 선택할 때, 그것이 내 취업에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건 좋지 않다. 대학생 때 했던 어떠한 활동도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떤 활동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느꼈고, 그 경험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가 중요하다. 어떤 활동도 헛된 것은 없으므로, 무엇이든 많이 해봤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김민지 기자
snop1015@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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