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고대 로마가 만든 길은 유명하다. 로마의 길은 원활한 물자보급을 통해 로마가 거대한 제국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오늘날에도 도로는 아주 중요한 사회간접자본(SOC)이다. 우리나라의 산업화가 본격화되기 전인 1968년 12월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가 개통됐고, 1970년 7월에는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됐다. 이어 영동고속도로(1971년), 호남고속도로(1973년) 등이 개통되면서 고속도로는 국토의 대동맥이라 불리며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도로공사법에 의해 1969년 2월 설립된 한국도로공사는 이러한 고속도로를 건설·유지·관리하는 공기업이다. 이번 호에선 우리 학교 선배로 한국도로공사 건설본부 설계처에 근무하는 박종서(토목공학부卒·91) 차장을 만나 한국도로공사에 대해 들어봤다.
31개 노선, 4,151km의 고속도로를 관리하는 공기업
올해 2020년은 한국도로공사에 있어 특별한 해이다. 바로 대한민국 고속국도 제1호선인 경부고속도로의 개통 50주년을 맞은 해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도로공사는 31개 노선 총 4,151km 고속도로의 유지관리 및 확장, 그리고 고속도로의 신설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도로공사는 기획본부, 경영본부, 건설본부 등 8개 본부와 수도권, 강원, 충북 등 8개 지역본부, 그리고 밀양울산, 아산천안, 새만금전주 등 16개 건설사업단이라는 광대한 조직을 갖추고 있다.
이중 박종서 차장이 근무하는 건설본부 설계처는 ▲고속도로 건설사업의 타당성 평가 ▲기본설계 ▲고속도로 설계기술 기준 수립 ▲실시설계 ▲설계제도 및 설계용역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박종서 차장은 설계처에 대해 “도로분야 최고의 기술력으로 완성도 높은 설계 성과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도로공사의 설계처에서 수립한 설계기준 등은 여러 기관과 분야에서 널리 활용돼 국내 기술 선도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만의 특징과 복지
일반 건설기업과 달리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의 설계-시공-유지관리의 전 단계를 직접 담당한다. 보통 일반 건설기업은 목적물의 설계-시공-유지관리 중 하나의 단계만을 맡는 것이 일반적이다. 설계-시공-유지관리의 전 단계를 직접 담당하다 보니 한국도로공사에는 다양한 직능과 기술을 가진 전문인력들이 서로 협업하며 근무하고 있다.
또 한국도로공사는 국내 여러 지역에서 근무할 수 있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근무도 가능하다. 이에 대해 박종서 차장은 “사업장이 국토 전 지역이다 보니 연고지에서만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 어디서나 근무할 수 있다. 또한, 해외사업장도 있어 해외 근무도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무주택직원을 위한 주택구입자금 지원 ▲사내복지기금 운영 ▲사내 치과 및 이발소 운영 ▲사내 보육시설 운영 ▲자녀 학자금 지원 및 융자 ▲전직원 인센티브 별도 지급 등 다양한 복리후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종서 차장은 “개인마다 느끼는 근무환경은 다를 수 있어 회사의 복지후생제도를 계량화하여 평가할 수는 없지만, 타 공기업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 다양한 복지를 직원들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라고 전했다.
한국도로공사 입사를 위한 조언
한국도로공사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채용프로세스를 운영한다. 그중 건설본부의 설계처에 입사하기 위해선 건축.토목기사와 같은 해당 분야의 자격증이 필수로 요구되며, TOEIC 700점 이상의 공인어학점수가 있어야 한다. 이 자격조건을 다 갖춘 뒤엔 1차로 필기시험을 본 후 실무진 면접과 임원진 면접 순으로 전형이 진행된다.
박종서 차장은 “2020년 상반기에 신입사원 채용을 했는데 동문 후배들의 지원과 합격률이 그리 높지 않았다. 우리 학교 후배들이 많이 도전해 줬으면 좋겠다. 우리 회사는 토목직뿐만 아니라 ▲설비 ▲전기 ▲조경 ▲정보통신 ▲행정직 등 다양한 직종을 선발하니 지원할 수 있는 전공도 다양하다”라고 말했다.
박종서 차장은 한국도로공사가 요구되는 능력이 크게 3가지라고 말하며, 후배들을 위한 팁을 전했다. 첫 번째는 전문성으로 자신이 근무할 분야별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추는 것인데, 대학에서 배우는 전공을 도로 분야와 연계시켜 학습하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두 번째는 행정 능력으로 보고서 및 문서 작성 능력을 말하는데, 대학 시절 사고력과 논리력 증진 훈련을 해놓으면 입사 후 행정 실무에 도움이 된다. 세 번째는 조직에서의 융화력으로 대인관계 능력을 키워야 한다. 조직에서의 융화력에 대해 박종서 차장은 “어느 조직이든 대인관계를 피할 수는 없다. 특히 요즘처럼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며 인간적으로 관계를 맺되, 때에 따라 냉철하게 판단으로 관계를 끊거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자질도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박종서 차장은 대학 시절 위의 3가지 능력을 키우길 바란다면 학습과 동아리 활동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입사를 위해서는 반드시 정량평가를 거쳐야 하므로 학습을 통해 정량평가를 통과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는 것은 필수다”라며 “정량평가 이외의 능력은 직접 경험하면서 키우는 것이 최선인데, 나에게는 대학 시절 동아리 활동이 이런 경험을 하게 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종서 차장은 “동아리는 하나의 작은 조직으로 사회생활의 축소판이다. 동아리 활동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대인관계 ▲리더십 ▲스피치 등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된다. 나는 그때의 경험 덕분에 직장에서의 융화가 빨랐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끝으로 박종서 차장은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모든 사람이 좋은 직장 입사를 원하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습니다. 후배님들이 노력을 안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가끔 노력도 없이 꿈만 꾸는, 불평만 늘어놓은 후배가 있습니다. 사회가, 회사가, 너무 많은 스펙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스펙으로 선을 그으려 합니다. 물론 기성세대의 잘못도 큽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난관을 뚫고 입사를 해야 회사를 바꾸든, 사회를 바꾸든 하지 않을까요? 노력하시고, 도전하세요. 도전하지 않으면 기회는 없습니다”
김인수기자
celestron@cbnu.ac.kr








김인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