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개정으로 많은 학생들의 불만을 샀던 재이수 관련 규정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현행대로 ‘C+이상인 교과목도 재이수할 수 있다(학사운영규정 제 26조)’는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라고 학사과는 밝혔다. 이에 따라 학점이 C+이상인 교과목에 대해 재이수가 필요한 학생들은 마지막 수강 신청 기간인 9일과 10일을 이용해 재이수 신청을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취득 성적 인정(학사운영규정 제 96조)’에 관해서는 ‘원 취득 성적은 무효로 하고 재이수한 성적을 반영한다’는 개정된 규정이 그대로 적용된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4일 본부에서 진행된 학장 회의에서 황소고집 총학생회(아래 총학)가 전달한 의견서를 검토하여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학이 본부 학사과에 제출한 의견서에는 ‘C+이상인 교과목도 재이수할 수 있다는 현행 방침을 그대로 유지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며 ‘다만 재이수 과정을 남용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재이수한 성적을 인정한다는 변경 규정은 동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학사과 홍성길 계장은 “학장 회의에서 재이수 범위에 대한 사항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제한을 없애자는 의견이 많아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재이수 규정이 번복됨에 따라 9일과 10일에 수강 신청 시 야기될 혼란에 대해서는 “지난 학기 B+이상의 학점을 받은 학생이 재이수를 신청한 수는 매우 적었다”며 “학생들이 생각하는 수강 신청에 대한 혼란은 없을 것이다”라고 해 이와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홍 계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민주적인 처리였다”라고 말하는 한편 “재이수 허용 조건은 학생들에게 제한을 두는 것으로 보여 질 수도 있지만 한 편으로는 원 취득 점수에 대한 안전장치다”라며 “결코 낮은 점수가 아닌 C+이상의 원 취득 점수가 재이수 신청과 동시에 무효화 되므로 원 취득 점수보다 낮은 점수가 나오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라고 우려를 덧붙였다.
 한편 황소고집 총학은 ‘학사운영규정 일부개정규정안’에 대한 주장을 적은 의견서에 ‘학우들의 더 나은 학점과 취업 보장을 위해 학점 포기제 도입을 주장한다’는 내용의 글을 함께 전달했으나 학사과에서는 ‘학점 포기제’에 관한 논의는 현재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총학은 ‘앞으로는 학사 규정 변경안이 있다면, 한 학기 전에 미리 학우들에게 공지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주시길 바란다’는 내용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