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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소슬
워킹홀리데이의 허와 실, 괜찮은 선택일까?
제 864 호    발행일 : 2013.06.03 
대학생 중 89%가 스펙 위해 워킹홀리데이 희망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인 1995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워킹홀리데이 제도가 도입됐다. ‘워킹홀리데이(Working Holiday)’는 우리나라와 협정을 체결한 나라에서 취업과 어학연수, 여행 등을 병행하며 현지의 삶과 문화를 체험하는 제도다. 이는 만 18세에서 만 30세까지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특히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아 ‘20대를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취업정보 전문업체 ‘인쿠르트’에 따르면 대학생 200명 중 89%가 워킹홀리데이를 가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떠날 계획이 있다는 학생들도 59.6%로 절반을 넘었다. 이렇듯 워킹홀리데이는 대학생들에게 꼭 해봐야 하는 스펙으로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워킹홀리데이를 원하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다. 2004년 한 해 동안 1만 706명, 2005년에는 1만 3536명, 2012년에는 약 4만 5000명이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발급받았다.
   현재 우리나라와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체결한 나라는 14개국이다. 이는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스웨덴, 덴마크, 홍콩, 대만, 체코,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이 있다.
   워킹홀리데이로 출국하는 사람 중 전체 워홀러(타국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의 70%를 넘는 청년들이 호주 워킹홀리데이에 참여할 정도로 호주의 인기가 좋다. 이어 약 15%의 워홀러는 일본, 8%는 캐나다, 그 뒤로 5%는 뉴질랜드를 선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 봉장종 과장은 “호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신청이 가장 쉽다. 신청시기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고, 인원 제한도 없다. 무엇보다 시급이 가장 높고 일자리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봉 과장은 “현실도피로 워킹홀리데이를 택하는 사람이 많다. 이렇게 되면 가장 큰 문제점이 아무 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로 나가기 때문에 현지에서 고생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 전 준비해야 할 3가지를 강조했다. 첫째는 워킹홀리데이에 나가는 목적을 정하고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고, 둘째는 현지 언어를 가능한 한 많이 준비하고 떠나라는 것이다. 현지 언어를 가능한 많이 준비해야 일자리를 구하기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초기정착 자금을 충분히 가져가라는 것이다. 이때 초기정착 자금은 최소 3개월분을 가져가야 한다. 영어권 국가는 최소 100만 원, 3개월분으로 300만 원에서 350만 원을 가져가야 하고, 유럽권 국가는 물가가 비싸 한 달에 150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 초기정착 자금이 필요한 이유는 일자리를 바로 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만약 1개월분의 생활비를 가져가게 되면 일자리를 빨리 구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게 되고, 결국 한인업소나 최저 시급을 다 받지 못하는 일자리를 잡게 된다.
   그렇다면 워홀러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호주 시드니에 거주하는 성종선(26) 씨는 호주생활 4개월 차다. 한국에서 학업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어렸을 때부터 외국생활을 꿈꿔온 성 씨는 워킹홀리데이를 결심하게 됐다. 영어실력 향상과 세계적인 인맥을 꿈꿨지만, 언어의 장벽에 부딪힐 것을 대비해 호주에 오기 전 3개월간 필리핀에서 어학연수도 다녀왔다. 성 씨는 “주변 워홀러들은 공장과 농장에 일자리를 많이 구한다. 그래서 호주에 오기 전부터 공장과 농장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워킹홀리데이를 온다”며 “하지만 나는 돈이 목적이 아니었고 공장이나 농장에 들어간다면 영어뿐만 아니라 문화체험을 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해 현재는 공사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씨의 일과는 오전 5시에 시작된다. 5시에 기상을 하고 준비를 마친 뒤 5시 30분에 집에서 일터로 출발한다. 오전 7시까지 공사장에 도착하고, 오후 12시까지 공사장을 청소한다. 오후 12시부터 12시 30분까지 30분가량 점심을 먹는다. 점심은 근처 카페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로 해결한다. 오후 12시 30분부터 3시까지 다시 일하고, 3시 30분에는 집에 도착해 저녁 6시까지 인터넷을 하며 여가생활을 보낸다. 6시에는 저녁식사를 하는데 주로 값싼 인스턴트 식품으로 때운다. 그 뒤 미국 드라마를 시청하며 영어 공부를 하고, 밤 11시에 잠자리에 든다. 성 씨는 “워킹홀리데이에 온 이후로 영어실력이 많이 늘었다. 장점을 잘 잡아 본인 것으로 만든다면 성공적인 워킹홀리데이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호주 브리즈번에 거주하는 이선영(37) 씨는 워킹홀리데이를 시작으로 호주의 매력에 빠져 시드니 ACU대학교를 졸업하고, 영주권을 취득해 7년째 호주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씨는 “미국이나 영국은 돈이 많이 들고, 캐나다 역시 비자 발급이 까다로워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오게 됐다”며 “호주에서 살다 보니 한국보다 살기 좋은 나라라는 것을 느껴 호주로 이민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최근 워킹홀리데이를 오는 사람들의 언어실력이 낮거나 아무런 준비 없이 오는 사람이 한인업소, 주방의 키친핸드, 타일 작업, 청소 등의 일자리를 찾다 보니 워킹홀리데이에 오면 대부분 잡일을 하게 된다는 편견이 생긴 것 같다”며 “오히려 호주는 현지인들에 비해서는 혜택이 열악하지만 한국보다 월등히 높은 임금과 근로환경을 가졌다”며 호주 일자리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밝혔다.
   그러나 워킹홀리데이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호주 생활 7개월 차인 정진식(25) 씨는 “호주에 와서 현지인들에게 성매매에 종사하는 한국인이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성매매가 합법인 호주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12년 6월, 국내 여성들을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입국시켜 성매매하게 한 혐의로 현지 성매매업소 업주 33살 정 모 씨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한 사건이 일어났다. 정 씨 등은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 수도권 성매매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접근해 관광 취업비자인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발급받도록 도와준 뒤 여성들을 호주의 성매매 업소로 보낸 것이다. 이에 이선영 씨는 “호주에서는 성매매가 합법이기는 하지만 주변에서 성매매를 하는 한국사람은 보지 못했다”며 “한국에서 성매매 일을 하던 사람이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악용해 호주에 와 성매매를 한다는 얘기는 종종 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17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의 ‘2012년 외교부 예산안 심사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이후 2011년 9월까지 호주 워킹홀리데이 참가자가 관련돼 현지 공관에 보고된 사건·사고는 모두 737건이었다. 2011년에는 교통사고가 11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사기 92건, 폭행 79건, 강도·절도 50건, 임금 미지급 24건 등이었다. 연도별로는 2007년 134건을 기록한 뒤 매년 100건 이상의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매년 10건 미만의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프랑스, 독일, 일본 등에 비해 10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 봉 과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부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외교통상부에서 ‘해외안전여행’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설명회를 수시로 하는데, 많은 사람이 안전에 관련된 이야기를 경청하지 않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외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는 밤늦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외국은 오후 6시 이후면 상점이 닫기 때문에 밤늦게 외출하는 것을 삼가하고 가능한 현지의 법규를 따라 본인 스스로 안전에 염려하고 신경 써야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워킹홀리데이는 영어실력을 늘리고 돈을 벌 수 있으며, 국제적 인맥을 형성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성매매, 교통사고, 폭행 등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장점을 잘 살리고, 사건·사고들을 예방해 성공적인 워킹홀리데이를 만들 수 있을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소슬 기자

danzi27@cbnu.ac.kr

성종선    2013-06-03 23:49:39  
잘 써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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