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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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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하연
당신도 ‘욜로’를 외치고 있나요?
제 923 호    발행일 : 2017.10.16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기 위해 매 순간을 후회 없이 즐기며 바로 지금, 현재를 위해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스스로의 행복에 모든 것을 투자하며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욜로’라고 부른다. 기성세대의 눈에는 철없는 젊은이들의 일시적 일탈로 보일 수도 있지만, 욜로는 어느 순간부터 한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로 우뚝 서 있다. ‘욜로’의 삶을 외치는 사람들은 과연 제대로 된 행복을 추구하고 있을까? 신세대만의 삶의 방식이 아닌 우리의 일상에 깊게 스며든 ‘욜로’ 열풍을 짚어보자.


불행한 개미보다 행복한 배짱이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

  중소기업 직장인 A 씨는 올해 초 3,000만 원짜리 자전거를 구매했다. 취미로 즐기는 자전거로 삶의 활력을 되찾은 A 씨는 1년 전부터 ‘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했다. 자전거 외에도 헬멧을 비롯한 다른 장비의 가격을 합치면 몇 백만 원이 훌쩍 넘는다. 주변 사람들은 월급쟁이의 넉넉하지 않은 수입에 비해 너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취미가 아니냐고 묻는다. 이에 그는 “많은 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무료한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며 “한 번뿐인 인생에서 내가 더 소중하기 때문에 나를 위해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A 씨처럼 자신을 위해 현재를 즐기는 사람들의 가치관을 ‘욜로’라 부른다. 욜로는 영어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말로, 우리말로 옮기면 ‘당신의 인생은 한 번뿐이다’라는 뜻이다. 단 한 번뿐인 인생이기에 현재를 충분히 즐겨야 한다는 것이 욜로의 삶을 원하는 욜로족의 입장이다. 국내에서 욜로가 재조명된 것은 지난해 방영된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편’을 통해서다. 새로운 여행지를 향하던 꽃보다 청춘 일행은 홀로 자동차를 타고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여성을 만난다. 혼자 여행하는 것이 멋있다고 말하는 배우 류준열에게 그 여성은 ‘욜로’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스치듯 등장했던 이 용어는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가 쓴 ‘트렌드 코리아 2017’에서 올해 대한민국을 이끌 소비 트렌드의 키워드로 꼽히기도 했다.

엄혹한 현실 속 늘어가는 욜로 라이프

  20년 전인 1997년, 우리나라는 IMF로 상징되는 외환위기를 맞았다.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다. 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서 우리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평생직장’이라는 말은 사라졌고, ‘비정규직’과 ‘청년실업’이라는 말이 일상화됐다. ‘사오정’, ‘오륙도’라는 신생어가 생길 만큼 조기퇴직이 일반화됐고, 준비되지 않은 노후에 하루하루가 불안하기만한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처럼 엄혹한 현실은 오히려 욜로의 유혹에 쉽게 빠지게 만든다. 욜로족은 기성세대처럼 아등바등 한 삶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현재의 즐거움을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욜로족은 한 달 월급을 취미 생활에 몽땅 쏟아붓거나, 직장을 그만두고 퇴직금으로 세계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이러한 소비 형태에 대해 우리 학교 소비자학과 유현정 교수는 “아무리 노력해도 미래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 보니 그런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보다는 현재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증가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요즘의 젊은 세대는 우리나라가 급진적으로 경제성장을 이룬 후에 출생한 세대”라며 “자연스럽게 그 이전 세대보다 소비에 익숙해져있고, 이들이 점차 소비사회의 주역으로 대두되면서 욜로 라이프도 증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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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는 삶에도 그림자는 존재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 세대는 이제 옛말이다. 집, 경력을 포기한 오포 세대는 물론이고 희망, 취미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칠포 세대가 등장했다. 어쩌면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야속하기만 한 사람들은, 불투명한 미래를 위해 지금의 행복을 희생하기보다는 현재 하고 싶은 것을 하며 후회 없이 즐기는 삶을 지향하는 욜로에 크게 공감한다.
  하지만 욜로의 삶을 추구한다면서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 살고 있는 집의 전세금을 빼고, 모아둔 적금을 털어 여행비용으로 모두 써버린다. 마치 오늘만 살 것처럼 모든 것을 여행에 쏟아 붓는 것이 바람직한 욜로를 즐기고 있는 것일까. 자유를 추구하는 삶으로부터 행복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그 자유에 상응하는 책임감이 존재하지 않아 ‘욜로 하다가 골로 간다’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여기에 일부 기업은 욜로로 포장해 과소비를 부추기기도 한다. 이들은 값비싼 명품을 사고, 해외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욜로로 포장한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에 노출되다 보면 행복한 삶이 돈으로 사야 하는 물건처럼 느껴진다. 한 대학에 재학 중인 B 씨는 “당장 학자금을 갚아야 하는 처지지만 저축보다는 사고 싶은 것들을 사고, 가고 싶은 곳에 가려고 한다”며 “비싼 것이 좋고, 그것을 소비할 때 행복을 느끼는 나 자신을 욜로라는 말로 합리화 한다”고 밝혔다. 또한 유성은(청주시 복대동·24) 씨는 “욜로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참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많은 매체에서 욜로라는 단어를 남발하고 사람들에게 소비를 조장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욜로를 외치며 고민 없이 여행을 떠나고, 그 사진을 SNS에 올려 과시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도 있다. SNS를 통해 남들에게 인정을 받아야지만 진정으로 내가 보낸 이 시간이 가치가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정수현(국어교육과·17) 학생은 “한 번뿐인 인생을 후회가 남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며 행복을 찾는 것도 욜로라고 생각한다”며 “요즘 욜로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충동적이고 소비적인 모습을 너무 강조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상에서의 욜로를 찾자

  욜로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며 미래 또는 남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생활행태로 지금 당장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자기 계발 등에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 과정으로 충동구매와는 구별해야 한다. 유현정 교수는 진정한 욜로족의 삶이란 “자신의 인생 전체를 멋지게 마감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계획에 의해 시작돼야하는 것”이며 “그 안에서 충분한 만족과 즐거움을 얻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욜로족이 과소비와 충동소비의 부정적 대명사가 아닌, 건강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명사가 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
  돈을 소비하며 남들에게 겉으로 보여 지는 것이 아닌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을 찾고 그것에 열정을 바치는 것이 진짜 욜로를 즐기는 방법이다. 꿈을 꾸기 보다는 현재만을 즐기려는 성향이 커진 오늘날. 어떻게 하면 다시 미래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줄 것인가. 이것이 욜로가 우리 사회에 내준 숙제다.

 우하연 기자
 hy20@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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