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사에 관여하는 모든 활동에서 완전무결한 것은 없다. 어떠한 것도 모두 다 장단이 있고, 인류는 그 중에서 시대에 순응하는 최선의 것을 선택해 왔을 뿐이다. 경제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문명이 꽃피고 사유재산이 발생하면서부터 인류의 생활과 직결돼 있던 경제 체제도 수천 년간 계속된 인류의 역사만큼 많은 변화를 거치고 수정이 거듭되면서 지금의 형태를 갖추었다. 기존의 체제를 부정하는 동시에 박해를 받으면서 등장하고, 정점에서 영화를 누렸다가 시대적 모순에 밀려 변화하는, 이런 정반합(正反合)이 반복된 역사의 산물인 것이다.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유시민 著)’은 18세기의 아담 스미스부터 각 시대의 경제를 설명했던 경제학자들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책이다. 여기서는 인구론의 멜서스나 자본론의 마르크스와 같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유명한 인물부터 베블런, 홉스 같은 생소한 경제학자들이 등장한다. 이들이 살았던 시대는 모두 다르고 이들이 주목했던 것도 각기 다르지만 공통점은 있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결코 완전무결하지 않았지만 나름의 독창적인 방법으로 세상사를 설명한’, 경제사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긴 경제학자들이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 중 하나가 과거에 대한 이해로 현실의 문제점을 비춰보기 위해서 이듯, 이들이 남긴 사상들은 현대에서는 의미가 없는 지나간 역사의 산물인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이들이 관심을 가졌던 것과 동일한 경제체제 아래서 살고 있다. 조금씩 수정이 가해져왔고 큰 변혁도 있었지만 생산수단의 사적소유와 노동력의 상품화라는 자본주의의 본질적인 성격은 그대로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 등장하는 경제학자들의 논쟁은 여전히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경제학과 조교 김상미








최윤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