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방(아래 동방)의 도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학교는 이달 중으로 모든 동방에 무인경비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무인경비시스템이 설치되면 자정 이후로 출입이 불가능해져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동방을 이용하는 학생들 개별적으로 자물쇠를 사용해 보안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나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41동의 경우, 동방에 설치돼 있는 자물쇠가 쉽게 부서질 가능성이 커 도난문제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실정이다. 실제 동방 내에서 학생들이 소지품을 도난당하는 일이 몇 차례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측에서는 동방에 무인경비시스템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밤 12시 이후부터는 무인경비시스템을 이용해 외부인의 출입을 완전 통제하기로 했다는 운영 방침이 알려지자 동아리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은 주로 학교 수업이 모두 끝난 저녁 이후부터 이뤄진다. 전시회나 공연 준비 등을 하다보면 자정을 넘어 새벽까지 동방에 있게 되는 일도 많다. 더구나 공연이나 전시회 날이 가까워지면 동방에서 생활하다시피 하는 학생들이 많다. 중창 동아리인 홀리보이스 최성훈(지역건설공학과·03)회장은 “동아리 활동이 주로 밤에 이뤄지는데다 회원들이 모여 늦게까지 연습할 수 있는 장소가 동방밖에 없다”며 “12시 이후로 동방 출입을 금한다면 연습할 장소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공연이나 발표회 등을 준비할 땐 동아리들이 새벽까지 동방에 남아 동아리 활동 등을 하는데 12시 이후로 동방에 출입할 수 없다는 것은 동아리 활동을 금지시키는 일과 다름없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11월 초에 각 동아리 회장들은 이런 문제를 시정해 달라고 총동아리 연합회 측에 건의를 했지만 밤 12시 이후에 출입을 금한다는 규정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학생과 관계자는 “무인경비시스템을 이용해 밤 12시 이후로는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할 계획”이라며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생이 자정 이후에 동방에 출입하고 싶으면 무인경비시스템 업체에 전화해 허락을 받은 후 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12시를 넘어 동방에 머무를 때마다 출입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어 적절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학생들의 불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